작품상 봉투가 왜 바뀌었나..담당 회계법인 사과성명 "조사중"

김현록 기자  |  2017.02.27 18:40
\'라라랜드\' 프로듀서 조단 호로비츠가 작품상이 \'문라이트\'임을 알리는 봉투를 들고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라라랜드' 프로듀서 조단 호로비츠가 작품상이 '문라이트'임을 알리는 봉투를 들고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시상자인 워렌 비티와 페이 더너웨이의 잘못인 걸까? 봉투가 뒤바뀐 걸까?

아카데미 작품상 발표를 두고 벌어진 역대급 해프닝이 어쩌다 발생했는지를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 89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막바지 아카데미 89년 역사상 최악의 실수로 기록될 오점을 남겼다. 작품상 수상작이 '라라랜드'라고 호명했다가 수상자들이 소감까지 밝힌 상황에서 이를 번복, 작품상 주인공이 '문라이트'라고 정정한 것이다. 작품상을 빼고도 6관왕에 오른 '라라랜드'로도, 반전의 작품상 주인공이 된 '문라이트'로도 민망하고 머쓱하기 이를 데 없는 상황이다.

수상자 발표 중인 워런 비티와 페이 더너웨이 /AFPBBNews=뉴스1 수상자 발표 중인 워런 비티와 페이 더너웨이 /AFPBBNews=뉴스1


일단 이번 해프닝은 시상자들에게 잘못된 부문 봉투가 전달되며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원로배우 워렌 비티는 수상자 봉투를 열어 확인하며 함께 무대에 오른 페이 더너웨이를 한 번 쳐다보고 뜸을 들인 뒤 '라라랜드'라고 수상작을 호명했다. 실제 여우주연상 수상자 봉투를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던 워렌 비티는 "봉투를 열었을 때 ''라라랜드' 엠마 스톤'이라고 씌어 있었다"며 "그래서 내가 티나를 한 번 봤다. 웃기려 한 일이 아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시상이 잘못된 줄 모른 채 작품상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는 \'라라랜드\' 팀 /AFPBBNews=뉴스1 시상이 잘못된 줄 모른 채 작품상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는 '라라랜드' 팀 /AFPBBNews=뉴스1


\'뭔가가 잘못됐다\' 수상소감을 밝히다 말고 봉투를 재확인하고 있는 관계자들. /AFPBBNews=뉴스1 '뭔가가 잘못됐다' 수상소감을 밝히다 말고 봉투를 재확인하고 있는 관계자들. /AFPBBNews=뉴스1


뒤늦게 작품상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는 \'문라이트\' 팀 /AFPBBNews=뉴스1 뒤늦게 작품상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는 '문라이트' 팀 /AFPBBNews=뉴스1


무대에 올라 수상소감을 말하다 트로피를 '문라이트'에 건네줬던 '라라랜드' 프로듀서 조단 호로비츠는 인터뷰에서 "헤드셋을 낀 사람들이 주위에서 웅성거렸다. 뭔가 잘못됐음이 확실했다. 그들이 지닌 봉투에는 ''라라랜드' 엠마 스톤'이라고 씌어 있었다"고 당시를 돌이켰다. 그는 이어 "우리는 작품상 봉투를 찾기 시작했는데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몰랐다. 그러다 찾은 봉투를 열어 내게 보여줬는데 '문라이트'라고 씌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카데미 투표 과정을 83년간 책임지고 있는 회계컨설팅회사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측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공식입장을 내고 "작품상 발표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error)와 관련해 '문라이트'와 '라라랜드', 워렌 비티와 페이 더너웨이, 그리고 오스카 시청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잘못된 부문이 기입된 봉투가 시상자들에게 잘못 전달됐고, 그 사실이 밝혀져 즉각 수정이 이뤄졌다. 우리는 이런 일이 어떻게 벌어졌는지 조사 중이며,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이 후회하고 있다. 후보들과 아카데미, ABC방송사, 상황을 수습한 사회자 지미 키멜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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