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력전인데 '무승부'... 김원형, 왜 1회 오원석을 '보고만' 있었나 [★인천]

인천=김동영 기자  |  2021.10.20 22:18
20일 홈 NC전에 선발 등판해 1회초 공을 뿌리고 있는 오원석. 1이닝 5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사진=SSG 제공 20일 홈 NC전에 선발 등판해 1회초 공을 뿌리고 있는 오원석. 1이닝 5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사진=SSG 제공
"한국시리즈로 해야겠다."


김원형(49) SSG 랜더스 감독이 경기 전 남긴 말이다. NC 다이노스를 만나 말 그대로 투수를 쏟아부었다. 그런데 이기지 못했다. 질 뻔했던 경기를 무승부로 마친 것이 차라리 다행이다. 최정(34)이 살렸다. 전체로 보면 1회가 아쉽다. 흔들리는 오원석(20)을 그냥 보고만 있었다. 이것부터 꼬였다.

SSG는 20일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NC와 시즌 15차전 경기에서 7-7 무승부를 기록했다. 4-7로 뒤진 8회말 최정의 동점 3점포가 터지면서 패배를 면했다. 같은 날 키움이 LG에 승리하면서 SSG와 NC는 공동 5위에서 공동 6위로 내려왔다.

SSG에 쉽지 않은 경기였다. 선발 오원석이 1회에만 5실점하며 무너졌다. 5피안타 2볼넷으로 5점을 내줬다. 1회말 SSG 타선이 힘을 내면서 3점을 만회했지만, 1회 5실점의 충격파가 제법 컸다.

이후 계속 끌려갔다. 3회초 김주원의 솔로포가 나왔고, 3회말 오태곤의 솔로 홈런이 터졌다. 나란히 1점씩. 6회초 알테어가 적시타를 터뜨리며 NC가 7-4로 한 걸음 더 앞섰다. 이대로 NC가 승리를 굳히는 듯했다. 그러나 8회말 2사 1,3루 찬스에서 최정이 NC 마무리 이용찬에게 좌월 3점포를 쐈다. 극적인 7-7 동점이었다.

이렇게 SSG는 '지지 않으며' 경기를 마쳤다. 그래도 이 정도로 만족할 수는 없었다. '총력전'을 했는데 이기지 못했다. 일단 선발 오원석을 1이닝만 소화시키고 뺐다. 이어 이태양이 1⅔이닝, 김상수가 2이닝, 장지훈이 ⅔이닝을 먹었다. 6회초 1사 후 올라온 김태훈이 7회까지 책임졌다. 1⅔이닝이었다. 서동민-김택형이 1이닝씩 먹었다.

문제는 투수를 대거 쓰기는 했는데 오롯이 막은 투수가 많지 않았다는 점이다. 선발 오원석이 1이닝 5실점이었고, 두 번째 투수 이태양도 1점을 내줬다. 네 번째 투수 장지훈도 1실점. 투입한 투수 7명 가운데 3명이 점수를 내주니 이기기 어려웠다.

최정이 20일 홈 NC전에서 8회말 동점 3점포를 터뜨린 후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SSG 제공 최정이 20일 홈 NC전에서 8회말 동점 3점포를 터뜨린 후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SSG 제공
또 있다. 1회다. 오원석을 더 빨리 교체할 필요도 있었다. 투아웃을 잡고 연속 4안타를 맞아 3실점 했고, 볼넷 2개를 허용한 뒤 2타점 2루타를 내주며 다시 2점을 얹어줬다.

교체 타이밍이 있었다. 3실점 후 김주원을 맞아 10구 승부 끝에 볼넷을 줬다. 여기서 크게 흔들렸다. 포수가 마운드에 올라와 오원석을 다독이기는 했으나 정작 벤치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오원석을 믿고 맡기는 모양새. 결과는 볼넷과 적시타였다.

2회가 되자 다른 투수가 올라왔다. 더는 안 된다고 판단해 교체를 했다. 어차피 빨리 내릴 것이라면, 나아가 불펜 물량 공세를 생각하고 있었다면 더 빨리 바꾸는 것도 괜찮은 선택일 수 있었다. 과감한 결단이 아쉬웠다.

경기를 앞두고 김원형 감독은 "우리는 이미 전력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며 "오늘 코칭스태프와 이야기를 하면서 농담으로 '지금까지 플레이오프를 했다면 오늘부터는 한국시리즈로 해야겠다'고 했다. 8경기 남았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선발투수의 경우 한 시즌을 하다 보면 장단점은 분명히 드러난다. 상대도 정보가 있을 것이다. 당일 컨디션이 가장 중요하다. 오늘 (오)원석이도 컨디션이 얼마나 좋으냐가 관건이다. 그러면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무엇 하나 제대로 이뤄진 것이 없다. 1차적으로 오원석이 초반에 무너졌다.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던 셈이다. 여기에 '총력'을 다하는 방식도 살짝 아쉬움이 남았다. 최정이 없었다면 여파가 꽤 길게 남을 패배가 될 뻔했다. 모든 힘을 다한다는 것은 이기겠다는 의지다. 무승부를 위해 쏟아붓는 팀은 없다. 결과적으로 이날 SSG가 그런 경기를 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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