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흥민-우 베일' 다 좋은데, 토트넘에 꼭 필요해? 돈은 있고?

김동영 기자  |  2020.09.17 05:03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왼쪽)과 레알 마드리드 가레스 베일. 베일이 토트넘으로 이적하면 좌 손흥민-우 베일의 윙어 라인을 구축하게 된다. /AFPBBNews=뉴스1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왼쪽)과 레알 마드리드 가레스 베일. 베일이 토트넘으로 이적하면 좌 손흥민-우 베일의 윙어 라인을 구축하게 된다. /AFPBBNews=뉴스1
가레스 베일(31·레알 마드리드)의 이적설이 '핫'하다. 토트넘 홋스퍼가 선두에 서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도 적극적이다. 일단 지금까지는 토트넘이 앞서는 분위기. 다만, 생각할 부분이 많다.


베일은 레알에서 지네딘 지단 감독의 눈밖에 났다. 레알도 마침내 베일을 보내기로 했다. 스카이스포츠는 16일(한국시간) "토트넘이 베일과 계약에 근접했다"라고 전했다. 같은 날 스페인 아스는 "맨유가 아직 베일의 영입을 포기하지 않았다"라는 소식을 냈다.

지금까지만 보면 토트넘이 가장 앞서고, 맨유가 도전하는 모양새다. 토트넘이 베일을 데려온다면, 왼쪽 윙어 손흥민-오른쪽 윙어 베일이라는 공격진을 구축할 수 있다.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까지 더하면 공격진의 무게감은 최상급이다.

분명 베일은 좋은 선수다. 그러나 '지금의' 베일이 좋은 선수인가 하는 부분은 별개다. 기록만 보면 베일은 2019~2020시즌 라리가 19경기를 포함해 20경기에서 3골 2어시스트가 전부인 선수다. 2018~2019시즌에도 라리가에서 8골 4어시스트에 그쳤다.

2013년 토트넘 홋스퍼 시절 가레스 베일. /AFPBBNews=뉴스1 2013년 토트넘 홋스퍼 시절 가레스 베일. /AFPBBNews=뉴스1
출전 시간이 적었기에 보여줄 기회조차 박탈당했을 수 있다. 그러나 베일은 나이도 31살이다. 언제 기량이 떨어질지 알 수 없는 나이다. 꽤 오랜 시간 뛰지 못한 것도 크다. 출전 시간 부족은 기량 하락을 부르기 마련이다.

오히려 토트넘에 필요한 선수는 스트라이커다. 지난 시즌 케인의 부상으로 많은 애를 먹었다. 반면 베일은 윙어다. 이름값도 좋고, 친정 복귀라는 명분도 좋지만, 딱 맞는 퍼즐은 아니다.

또 있다. '돈'이다. 더 선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베일의 현재 주급은 60만 파운드(약 9억 1000만원)다. 레알이 베일의 주급 가운데 50%를 부담하겠다는 뜻을 내놨다는 소식이 나온 상태. 그래도 30만 파운드(약 4억 5600만원)에 달한다.

토트넘에 오면 단연 주급 1위다. 현재 1위가 케인의 20만 파운드(약 3억원)다. 손흥민은 14만 파운드(약 2억 1200만원)으로 3위다. 현재의 베일이 케인의 1.5배, 손흥민의 2.1배의 주급을 받을 만한 선수인지는 의문이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홋스퍼 회장. /AFPBBNews=뉴스1 다니엘 레비 토트넘 홋스퍼 회장. /AFPBBNews=뉴스1
아직 이적료는 이야기도 없는 상태다. 레알이 2013년 토트넘에서 베일을 데려올 때 무려 8600만 파운드(약 1307억원)를 썼다. 이 돈을 모두 받지는 못해도, 그냥 보낼 이유가 없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에 따르면 레알은 2500만 유로(약 348억원, 229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원하고 있다.

수백억원의 이적료에 매주 4억원이 넘는 주급을 부담해야 한다. 그런데 토트넘은 돈이 없다. 다니엘 레비 회장은 계속해서 재정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중이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건설을 위해 6억 파운드(약 9100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이 돈을 갚기 바쁘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자금난에 시달렸고, 1억 7500만 파운드(약 2660억원)의 대출을 또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베일을 영입하기 위해 또 거액을 써야 한다. 마냥 쉬운 일이 아니다.

팬들은 베일을 원한다. 베일을 영입하면 유니폼 판매, 티켓 판매 등을 통해 많은 수입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토트넘에게 베일이 꼭 필요한지, 금전적으로 수지가 맞는 장사인지 따져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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