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수→수비수 변신 대성공, 올림픽 대표팀까지 승선... 인천 홍시후, 이제 파리行도 꿈꾼다

이원희 기자  |  2024.03.18 12:21
홍시후.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홍시후.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홍시후(왼쪽)와 황선홍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홍시후(왼쪽)와 황선홍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특급 조커. 교체로 나올 때마다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다는 뜻이지만, 냉정히 후보에서 밀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후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누구도 예상 못한 대변신은 대성공을 거뒀다. 인천유나이티드 홍시후(23) 얘기다. 올 시즌 홍시후는 주전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덕분에 올림픽대표팀까지 발탁됐다. 이제 2024 파리올림픽 출전을 꿈꾼다.


대한축구협회는 17일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 나서는 올림픽 축구대표팀 소집명단이 변경됐다. 홍윤상(포항스틸러스)과 조위제(부산아이파크)가 부상으로 빠졌다. 대신 홍시후, 이영준(김천상무)이 합류한다"고 전했다.

이날부터 오는 26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는 한국을 포함해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호주, 태국, 이집트 등 8개국이 참가한다. 한국은 이날 사우디로 출국했고 오는 20일 태국과 첫 경기를 치른다. 황선홍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이 A대표팀 임시감독을 맡아 이번 대회를 이끌지는 못한다. 하지만 명재용 수석코치가 팀을 지휘한다. 황선홍 감독과는 수시로 소통해 선수들의 경기력을 체크할 예정이다.

홍시후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대체발탁을 통해 어렵게 이번 대표팀에 승선했으나 좋은 활약을 선보여 눈도장을 찍을 수 있다.

경기에 집중하는 홍시후(오른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경기에 집중하는 홍시후(오른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홍시후는 원래 공격수였다.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 마커스 래시포드를 빗대어 '홍시포드'라는 별명도 있었지만, 인상적인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지난 2022시즌 K리그1 28경기에 출전해 1골 1도움을 올렸다. 지난 해에는 12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대부분 후반 교체투입돼 분위기를 바꾸는 역할을 맡았다. 골까지 넣으며 인천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공격수로서 살아남기에는 경쟁이 너무 치열했다. '레전드' 무고사를 비롯해 '191cm 미남공격수' 천성훈 등과 경쟁해야 했다. 결국 홍시후는 포지션을 오른쪽 풀백으로 변경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지난 시즌부터 조금씩 포지션 변경에 적응하던 홍시후는 올해 제대로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리그 3 전경기를 뛰었다. 공격수 시절 보여줬던 폭발적인 드리블과 침투 능력을 앞세워 인천 측면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올림픽 대표팀에선 쓰임새가 달라질 수 있지만, 홍시후가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은 좋아 보인다. 상황에 따라 여러 옵션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자원이다.

홍시후(오른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홍시후(오른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조성환 인천 감독도 홍시후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지난 개막 1라운드에서 조성환 감독은 "3선에서 2선, 2선에서 1선으로 나아가는 전진 플레이, 개인 플레이가 좋다. 앞으로도 윙포워드, 윙백으로 활용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이번 대회를 마치면 올림픽 대표팀은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을 겸해 열리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U-23 아시안컵에 참가한다. 내달 15일부터 열린다. 이 대회 3위 안에 들어야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딸 수 있고 4위는 아프리카 팀과 플레이오프를 거친다. 홍시후가 WAFF 챔피언십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U-23 아시안컵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더 나아가 꿈의 파리올림픽 출전까지 도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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