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일 만의 선택, 왜 홍원기였고 홍원기일 수밖에 없었나 [★취재석] - 스타뉴스

80일 만의 선택, 왜 홍원기였고 홍원기일 수밖에 없었나 [★취재석]

박수진 기자  |  2021.01.22 22:25
홍원기 감독이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홍원기 감독이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키움 히어로즈의 선택은 홍원기(48) 감독이었다. 키움은 지난 21일 홍원기 신임 감독과 2년간 총액 6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무려 80일 만에 내린 결정이다.

후보군은 5명이었고 최종 2명 가운데 허홍(57) 대표이사의 낙점을 받았다고 한다. 그 중 왜 홍원기였을까.

키움은 지난해 11월 2일 LG와 와일드카드 결정전(3-4 패)을 끝으로 2020시즌을 마친 뒤 '구단의 야구 철학을 잘 아는 인물'이라는 가이드 라인을 설정하고 새 감독 선임 작업에 임했다. 이에 야구계에서는 홍원기 당시 수석코치 등 내부 인사들이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무엇보다 홍원기 감독은 키움의 시스템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구단은 "12년간 우리 구단에서 코치로 활동하며 선수 육성, 체계적인 데이터 분석 및 활용 등에서 우수한 능력을 보여줬다. 특히 선수단 내에서 신뢰와 존경을 받고 있어 강력한 팀 워크를 구축하는 데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홍원기 감독.  /사진=키움 히어로즈홍원기 감독. /사진=키움 히어로즈
내부 인사일 수밖에 없는 특수한 이유도 있었다. 키움은 허민 이사회 의장의 월권 의혹으로 팀 안팎에서 큰 논란을 일으켰다. 손혁 전 감독이 돌연 사퇴했고, 프랜차이즈 스타 이택근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구단의 징계를 요청하기도 했다. 결국 KBO의 제재와 허민 의장의 사과로 사태는 일단락됐다.

통상 새 감독이 오면 선수들도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특히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외부 인사를 영입한다면 양측의 부담이 가중될 수 있었다. 하지만 홍원기 감독처럼 오랫동안 함께한 내부 인물이 지휘봉을 잡을 경우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편하게 야구에 전념할 수 있다. 팀의 연속성이 유지된다는 장점도 있다.

외부의 시선도 나쁘지 않다. 한 해설위원은 "김창현(36) 퀄리티 컨트롤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데려온 전력이 있는 만큼 이번에도 키움이 파격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의외로 안정적인 선택이 나와 꽤 놀랐다"고 말했다. 팀 분위기를 수습하려는 의지가 보이는 인선이라는 평가다.

이제 홍원기 감독은 산적한 문제들을 하나둘씩 처리해나가고 있다. 가장 먼저 코칭스태프 보직부터 정한 뒤 스프링캠프 명단과 세부 일정(2월 1일 시작) 등을 조율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