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후폭풍..'유퀴즈' 안 나올 걸 그랬나? 그러게요 [★NEWSing]

윤성열 기자  |  2022.04.23 13:32
/사진='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사진='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유퀴즈'에) 안 나올 걸 그랬나요?"

지난 20일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 출연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당황해하는 MC 유재석에게 건넨 말이다. 그의 말대로 차라리 '유퀴즈'에 나오지 않는 편이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윤 당선인의 '유퀴즈' 출연 후폭풍이 거세다. 가슴 따뜻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안겼던 '유퀴즈'가 '정권 홍보용'으로 이용됐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유퀴즈' 출연을 타진했다 거절당한 사실이 드러나 '이중 잣대' 논란까지 일었다. '노잼'이었던 윤 당선인의 방송분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도 싸늘하다.

'유퀴즈'는 본래 거리를 돌아다니며 만나는 서민들과 즉석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퀴즈를 푸는 프로그램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활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미리 섭외한 각계각층의 다양한 인물들을 실내에서 만나 인터뷰하는 포맷으로 변화, 안착했다.

그동안 정치인은 프로파일러 출신 표창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시각 장애인 피아니스트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 정도가 출연했다. 이 마저도 윤 당선인에 비하면 정치적 무게가 덜했다. 다음달 10일 대통령 취임식을 앞둔 윤 당선인은 호감도가 높은 '국민 MC' 유재석과 허심탄회한 토크로 이미지 개선 효과를 보기 위해 '유퀴즈'를 택했다.

하지만 윤 당선인의 출연을 반대하는 시청자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정치인과 거리를 뒀던 '유퀴즈'가 이제 정권의 나팔수가 된 것 아니냐는 항의가 빗발쳤다. 윗선의 외압을 받은 것 아니냐는 추측도 쏟아졌다. 강호성 CJ ENM 대표이사와 윤 당선인이 서울대 법대 동문이라는 점도 이러한 우려를 부추겼다.

'유퀴즈'가 '이중 잣대'를 적용해 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윤 당선인과 달리, 문재인 대통령과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해 '유퀴즈' 출연을 요청했다 거절당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것.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 의전 비서관 탁현민은 지난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작년 4월과 그 이전에도 청와대에서는 대통령과 청와대 이발사, 구두수선사, 조경 담당자들의 프로그램 출연을 문의한 바 있다"며 "제작진은 숙고 끝에 CJ 전략지원팀을 통해 '프로그램 성격과 맞지 않다'는 요지로 거절 의사를 밝혀왔고, 우리는 제작진의 의사를 존중해 더 이상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총리도 지난해 10월께 코로나19 4차 유행 전 단계적 일상회복을 준비하면서 국민과 소통하기 위해 '유퀴즈' 출연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총리실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제작진이) '프로그램 성격과 맞지 않다'며 출연 요청을 거절했다"고 전했다.

CJ ENM 측은 논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애초 CJ ENM 측은 문 대통령 측의 출연 문의가 있었는지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지만, "청와대를 상대로 한 CJ의 거짓말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탁현민의 지적 이후 언론과 소통을 차단한 채 침묵을 지키고 있다. 자칫 소모적인 진실공방으로 이어지면 프로그램에 대한 추가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시민들의 따뜻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유퀴즈'는 윤 당선인의 출연 이후 여러모로 이미지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됐다. 일부는 '유퀴즈' 시청을 보이콧하겠다는 목소리를 내는가 하면, 몇몇은 프로그램 폐지를 촉구하기도 했다. '정치 프레임'에 갇혀 진퇴양난에 빠진 '유퀴즈'는 사실 여부를 떠나 정치적 중립마저 무너진 모양새가 됐다. 마치 '성역'으로 분류됐던 '유느님' 유재석도 비난의 타깃이 됐다. 윤 당선인 측도 '유퀴즈'를 통해 호감도를 높이려 했으나 결과적으로 '유퀴즈' 출연은 독이 됐다. 윤 당선인과 '유퀴즈' 모두 득보다 실이 많았던 이번 난관을 딛고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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