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토크 TV조선의 '시청권' 주장..'생명' 보다 중요한가[★FOCUS]

한해선 기자  |  2021.07.20 18:25
/사진=TV조선 /사진=TV조선


'상대적 박탈감' 지수가 오늘도 +1 올라간다. TV조선이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 권리을 주장한 후, '시청권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합리적 명분인지 의구심을 자아낸다.

TV조선은 20일 "방송통신위원회와 문화체육부에 제안한 방송 출연자 및 방송종사자에 대한 백신 접종 제안은 단순히 TV조선 프로그램의 출연자와 스태프 만을 위한 요청이 아닌 모든 방송 종사자를 위한 요청"이라며 공식입장을 냈다.

이어 "방송 촬영 현장은 보통 50~100명의 대규모 인원이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며 "또한 90% 이상의 인력이 프리랜서로 이루어져 있다. 카메라, 조명, 음향, 장비, 스타일리스트 등 다양한 업종의 인원이 각 방송국의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이합집산한다. 따라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다양한 경로를 통한 대규모 감염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TV조선은 또 "방송 출연자 및 방송종사자들의 백신 접종 제안을 드린 것은 이러한 방송제작 현장의 안전문제가 절박함을 전달하고, 출연자들과 방송종사자들을 보호하면서 코로나 국면에서 방송을 통해 위로를 받고 있는 시청자들의 보편적인 시청권을 지키기 위한 대책의 필요성을 건의한 것"이라면서 백신이기주의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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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TV조선은 '뽕숭아학당' 출연자 영탁, 장민호, 김희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프로그램 결방을 하게 된 상태. 그동안 여러 프로그램이 코로나 시국 속에서도 떼 토크, 떼 출연을 강행한 터라 얼마든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TV조선 예능 '뽕숭아학당', '사랑의 콜센타', '내딸하자', '골프왕', '와카남' 역시 기본 출연진이 7명 이상은 된다. 방역 단계가 올라갈수록 4인 이상의 출연진을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속이 바싹바싹 타게 된다. TV 속의 세상은 환상인가 싶다.

TV조선은 '방송 출연자 및 방송종사자에 대한 백신 접종' 우선권이란 방법을 꺼내면서도 떼 토크 방식은 고수해 '백신 이기주의'라는 결과를 불렀다. TV조선은 다른 채널의 예능 프로그램도 언급하면서 방송가 전체를 앞장선 안전권 주장의 그림도 보였지만, 결국 방송국의 금전적 이익이 우선시 된 게 아니냔 의문을 배제할 수 없다.

방송 인력이 의료인, 경찰, 소방, 해경 등과 맞먹는 사회 필수 인력인지를 따져봐야 하는데, 이것이 '위로의 시청권'으로 이해되기엔 설득력이 부족해 보인다. 방송은 통념상 여가에 많이 이용되기 때문이다. 한 방송사의 섣부른 주장이, 오늘도 목숨줄 부여잡으며 생계를 이어가는 이들에겐 상대적 박탈감과 공분만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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