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빈센조·안테나..나영석 PD 아닌 MC, 유튜브서 빛나다 [★FOCUS]

안윤지 기자  |  2021.05.08 07:00
 나영석 PD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나영석 PD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태초에 KBS 2TV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이 있었다. PD가 출연해 직접 게임 방식을 알리고 얼굴을 내보인 건 '1박 2일'이 유일했다. 이후 나영석 PD는 tvN 예능프로그램 '신서유기', '꽃보다 청춘' 등 다수 프로그램에서 진행 실력을 뽐내더니 유튜브에서도 발휘해 큰 성공을 거뒀다.


최근 다양한 컨텐츠와 채널이 생기면서 장르가 붕괴됐다. 이에 따라 유튜브 및 온라인에서 활동하던 이들이 방송으로 넘어오기 시작했다. 유튜브는 고정 시청층이 없고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기 때문에 어쩌면 TV프로그램 보다 더 치열한 경쟁이 치러진다. 이 때문에 유튜브에서 넘어오는 인물들은 처음엔 다소 거칠더라도 금새 방송 생리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에 올바른 예시가 SBS 스브스뉴스 '문명특급'의 재재, 먹방 크리에이터 쯔양, 키즈 크리에이터 헤이지니 등이 있다.

그러나 TV에서 유튜브로 넘어가는 건 다소 어려움이 있다. 방송은 상대적으로 시청층이 넓고 '15금'이란 수위를 붙여도 전 가족이 볼 수 있는 확률이 높다. 그래서 적정한 수위와 내용을 다루는 게 TV 방송의 목적이다. 유튜브는 정확한 특정 시청층이 존재하고, 트렌드도 빠르게 흘러가기 때문에 TV방송과 엄연한 차이가 있다. 그래서 아무리 경력이 많은 PD라고 해도 특유의 방송 느낌이 촌스럽게 느껴져 고전한다.

/사진제공=tvN /사진제공=tvN
나영석은 이 가운데 살아남았다. 그는 tvN 예능 프로그램 '신서유기' 홍보 차원에서 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를 개설했다. 이후 유튜브를 통해 다양한 컨텐츠를 생산했다. 보통 다수 방송인이 나오는 예능 프로그램인 경우, 한 명의 대표 MC가 많은 이를 끌고간다. 그러나 나영석은 본인이 직접 이들을 통제했고 그간의 실력이 축적돼 '출장 십오야'에서 빛을 냈다.

그가 가장 먼저 MC의 역할을 했던 건 KBS 2TV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 시즌1'이었다. 이미 강호동, 이수근 등 방송에서 활약하는 인물이 많았지만, 간략하게 게임을 설명하거나 현장을 정리하는 등의 모습이 노출되면서 시선을 끌었다. 특히 그는 '1박 2일'을 통해 타 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었던 '스태프 VS 제작진' 대결을 보였다. 이는 tvN 예능 프로그램 '신서유기' 시리즈에서도 가져가 특유의 속도감있는 진행으로 성장하기도 했다. '신서유기'에서는 '1박 2일' 때보다 더 성장한, 이미 방송계에서 자리를 잡은 강호동, 이수근, 이승기, 규현 등이 함께 했으나 여전히 키를 쥐고 있는 건 나영석 PD였다.

일례로, '신서유기' 시즌3 11화에서 멤버들과 나영석 PD는 조기퇴근을 걸고 게임을 진행했다. 나영석 PD는 "공치기 20개를 성공하게 되면 모두 조기퇴근한다!"라고 파격적인 제안을 제시했다. 멤버들은 성심성의껏 임했고, 결국 조기퇴근을 이뤄냈다. 나영석 PD는 "나는 정말 방송 욕심은 없다. 지금 조기퇴근을 하면 안된다"라는 식으로 멤버들을 말려 웃음을 자아낸다. 이러한 상황은 보통 타 예능 프로그램에서 MC와 게스트들이 만들어낸다. 그러나 나영석의 프로그램은 본인이 직접 주도하여 웃음 포인트들을 살려낸다.

/사진제공=tvN /사진제공=tvN
다년간 PD 겸 MC를 봐온 경력 때문일까. 그의 재능은 '예능 배달 서비스'란 명목 하에 더욱 빛난다. 소속사 안테나를 시작으로 tvN 웹 예능 '슬기로운 캠핑생활', tvN 예능 PD들, 그룹 방탄소년단부터 드라마 '빈센조'팀 까지. 다양한 분야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하며 재미를 더하고 있다. 특히 최근 웹 예능 '달려라 방탄'과 함께 한 방탄소년단과 나영석 PD의 호흡이 주목받고 있다.

나영석 PD는 '신서유기'의 대표 게임을 들고 방탄소년단을 찾았다. 그는 인물 퀴즈 게임을 진행하면서 재미있는 상황들을 많이 만들었다. 특히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구독, 좋아요, 알람 설정을 말하면 삼겹살을 달라"고 제안한다. 이때 나영석 PD는 "남은 게임이 있으니 그걸로 진행해보자"라고 또 다른 걸 제시한다. 이후 게임의 최약체였던 지민에게 "뭘 제일 알 것 같냐"며 여유로운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지나칠 수 있는 사소한 부분들이지만 출연진들을 짧은 시간 내에 캐릭터화 시켜 돋보이게 만드는 것이다.

이렇듯 나영석 PD는 'MC 나영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프로그램을 주도하고 있다. 치열한 유튜브 생태계 속에서도 살아남은 '채널 십오야' 그리고 나영석 PD가 한국 예능계에 또 어떤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기대해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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