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이광수·유리 '더 존', 날개 단 K-예능감 [안윤지의 돋보기]

안윤지 기자  |  2022.09.18 08:00
/사진제공=디즈니+ '더 존' /사진제공=디즈니+ '더 존'
인원을 축소하고 배경을 넓히니 광할한 '더 존'이 펼쳐졌다.


디즈니+ 오리지널 '더 존: 버텨야 산다'(연출 조효진·김동진, 이하 '더 존')은 인류를 위협하는 재난 속 탈출구 없는 8개의 미래 재난 시뮬레이션 존에서 펼쳐지는 인류대표 3인방의 상상 초월 생존기를 그려낸 리얼 버라이어티다. 지난 8일 첫 공개했으며 유재석, 이광수, 유리의 환장 케미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조효진 PD의 특기는 생존 예능이다. 이는 과거 연출작인 '런닝맨'을 보면 가장 두드러지게 장점이다. 조 PD가 연출했던 2010년부터 2014년 '런닝맨'은 '이름표 뜯기' 레이스로 화제를 모았다. 각 멤버들이 서로의 이름표를 뜯기지 않기 위해 도망치면서 1등을 향해 달려간다. 해당 게임은 '런닝맨'을 SBS 대표 예능으로 만들어냈으며 프로그램의 중심을 세웠다. '런닝맨' 부터 시작된 생존 게임은 넷플릭스 '범인은 바로 너'(이하 '범바너')에서도 활용됐다. 공간적 요소를 활용해 다양한 추리 게임을 더하고 범인을 찾아가는 '범바너'는 시즌3까지 제작됐을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다.

앞선 작품의 단점을 보완하고 새로움을 더해 만들어진 작품이 바로 '더 존'이다. '범바너'에서 활용했던 공간감을 넓혀 좀 더 확실한 플레이 '존'을 만들었고 인원수를 줄여 시청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보통 '더 존'과 같이 세계관이 유입된 프로그램은 제작진 측에서 시청자가 편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해주는 부분이 필요하다. 대개 '지난 이야기' 혹은 '오늘 이야기'란 코너명을 활용해 하이라이트 방송으로 펼쳐낸다. 이와 다르게 '더 존'은 AI U와 팔각존에서 방송 초만 해야할 일을 설명하고 들어간다. 이는 보는 사람의 이해도를 높였다.

/사진=디즈니+ '더 존' 영상 캡처 /사진=디즈니+ '더 존' 영상 캡처
현재 공개된 회차에서 보여진 주제는 지구의 냉각설, 물 부족, 좀비 아포칼립스, 공포 등이다. 'Eye zone(아이 존)'이란 명칭을 쓰고 눈이 마주칠 때마다 물이 뿌려지는 1화는 점차 추워지는 온도에서 견디고 버텨야 한다. 유쾌하게 묘사한 듯 싶지만, 결과적으로 지구 환경의 심각성을 알렸다. 주제의 무거움을 해결하는 건 멤버들의 역할이었다.

조효진 PD와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유재석, 익히 예능감을 자랑하는 이광수, 쉽게 예능에서 볼 수 없었던 권유리의 조합은 독특했다. 유재석과 이광수는 앞서 '런닝맨'을 통해 '광재 커플'이라고 불렸을 정도로 환상의 케미를 자랑했다. 이 가운데 권유리는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존재였다. 그간 예능 출연이 드물었던 만큼, '더 존'의 변수로 작용되는 듯했다. 그러나 유재석은 권유리를 추천했다고 밝히며 "10년 전부터 권유리 씨에게 '너는 예능을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했었다"라고 그의 예능감을 자랑했다.

이렇게 서로가 서로를 믿은 만큼, 확실한 시너지가 뿜어져 나왔다. 이광수는 '런닝맨' 출연 때와 같이 여전한 예능감을 보였다. 본드 구역에선 난데없이 넘어졌고 물을 옮길 때에는 본인 몸에 물을 쏟기도 했다. 이를 본 유재석은 "요즘은 이런 예능을 하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하면서도 가장 해맑은 모습으로 웃어보였다. 권유리는 거침없이 이광수를 대하고 유재석을 한심해 하기도 한다. 이런 모습은 어느 예능인에게서도 볼 수 없는 신선함이다.

'더 존'은 공개 초반부터 OTT(동영상 온라인 서비스 플랫폼)계 예능 강자로 떠올랐다. 이제 막 시작한 지금, '더 존'이 앞으로 남은 회차에서 어떤 가능성을 보여줄지 주목해야 한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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