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그이즈커밍 고중석 대표 "이우정 작가, 나PD·신PD가 더 빛나길 바라"(인터뷰①)[스타메이커]

[스타메이커](105) 에그이즈커밍 고중석 대표

이경호 기자  |  2020.08.19 10:30

편집자주 | [스타메이커] 스타뉴스가 스타를 만든 '스타 메이커'(Star Maker)를 찾아갑니다. '스타메이커'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 뿐만 아니라 차세대 스타를 발굴한 국내 대표 '엔터인(人)'과 만남의 장입니다.

에그이즈커밍 고중석 대표/사진=김창현 기자 에그이즈커밍 고중석 대표/사진=김창현 기자


'커피프렌즈' '스페인 하숙' '강식당' '삼시세끼'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 tvN 대표 인기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제작사가 있다. 바로 이우정 작가가 소속된 에그이즈커밍이다.

에그이즈커밍은 이우정 작가를 필두로 한 외주 제작사다. 2019년 '커피프렌즈'를 시작으로 '강식당'(2, 3) '삼시세끼'(산촌편, 어촌편5) 등 여러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했고, 지난 3월에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선보이며 드라마까지 흥행, 방송 관계자들에게 주목 받는 외주 제작사로 부상했다. 이우정 작가와 여러 PD들이 작품에 매진할 수 있게 조력자 역할을 자처한 고중석(50) 대표가 있기에 가능했다.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 1997년 KBS에 입사했고, 11년 정도 경영 관련 업무를 했습니다. 2008년 예능국(현 예능센터)로 자리를 옮겼고, 이후 2013년부터 비지니스 매니저를 하게 됐죠. 2016년 10월 몬스터유니온의 예능 사업부에서 2년 정도 있었어요. 그리고 2018년 10월 에그이즈커밍으로 오게 됐죠.

-경영 업무를 하다가 왜 방송 프로그램 제작에서 일을 하게 됐나요?

▶ KBS 입사 후 인사 업무도 했었어요. 동기 중에 PD들이 많았고, 그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니 '방송 프로그램에 대해 내가 잘 모르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궁금하기도 했고, '밑바닥부터 배워보자'는 마음에 2008년에 예능국으로 가게 됐어요. 물론, PD가 아니니까 제작을 직접하지는 않았았고요. 제작비 관리, 지출 전표 작성 등을 배우게 됐죠. 그렇게 프로그램 제작과 관련해 제일 기초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을 배우면서 비지니스 매니저로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하게 됐죠.

-에그이즈커밍 대표직은 어떻게 맡게 됐나요.

▶ 사실 이우정 작가로부터 대표 자리를 맡아 달라는 제안을 받았어요. 그 때가 2018년 여름이었고, 저는 몬스터유니온의 예능 사업부에 있었죠. 이 작가의 제안을 받고 고민하다가 함께 하기로 결정했죠. 작가에 대한 믿음이 있어서 결정할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저는 작가들이 일에 몰두할 수 있게, 그들을 돕는 '조력자' 역할을 제대로 하려고 했죠.

-회사 홈페이지조차 없는데, 어떤 제작사인지 소개를 부탁합니다.

▶ 2018년 설립된, 이우정 작가를 필두로 한 나영석 사단이라고 하면 쉽게 설명이 될 것 같습니다. CJ ENM과 이우정 작가와 나영석 PD, 신원호 PD가 하는 프로그램은 저희가 (외주)제작을 하기로 했죠. 그리고 저희 제작 프로그램은 이미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커피프렌즈' '스페인 하숙' '강식당'(2, 3) '삼시세끼'(산촌편, 어촌편5) '슬기로운 의사생활' '삼시네세끼' '나홀로 이식당' 등이 여러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또 이우정 작가를 중심으로 배경숙, 김란주 작가도 소속되어 있는 제작사에요. 이외에 여러 작가, PD 등 약 30명의 직원이 함께 프로그램 제작을 하고 있어요. 규모는 작지만, 알찬 회사에요.

-이우정 작가의 대표직 제안이 있었다고 했는데, 이 작가와 인연은 어떻게 되나요?

▶ 이우정 작가, 나영석 PD 그리고 지금 이명한 본부장(현 CJ ENM 미디어콘텐츠 본부장)까지 2008년 '1박2일' 시즌1의 백두산 편 촬영에서 인연을 맺게 됐어요. 제가 촬영 지원팀으로 갔다가 만나게 됐죠. 그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져 온 거에요. 그리고 신원호 PD와는 '남자의 자격' 때 인연을 맺었죠. 어느 순간 저만 KBS에 남았었는데, 1년에 한 번 정도는 꾸준히 만났어요. 그리고 에그이즈커밍에서 함께 하자는 제안을 받았었죠. 이게 저한테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해요.

이우정 작가(사진 맨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나영석 PD, 신원호 PD/사진=스타뉴스 이우정 작가(사진 맨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나영석 PD, 신원호 PD/사진=스타뉴스


-'1박2일 시즌1'부터 '슬의생'까지 여러 프로그램을 함께 한 이우정 작가. 이 작가는 어떤 사람인가요.

▶ 오랫동안 함께 호흡을 맞춰온 나영석 PD, 신원호 PD가 더 빛나기를 바라고 있어요. 이 작가도 나서기보다는 뒤에서 지원해 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을 인정해 줘요. 함께 하는 작가들에게도 그렇게 해주는 것을 바라죠. 또 이 작가는 소소한 이야기도 잘 써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저도 이우정 작가가 작품에 매진할 수 있게 조력자 역할을 제대로 하려고 노력하고 있죠.

-이우정 작가 외에 나영석 PD, 신원호 PD와 수 년 째 인연을 이어왔는데요. 고중석 대표가 겪은 나 PD, 신 PD는 어떤 PD인가요.

▶ 나 PD는 책임감이 엄청 강한 사람이죠. 부담감을 안 주는 스타일이에요. 그리고 사람이 한결 같아요. 그게 진짜 장점이죠. 예나 지금이나 "선배님"이라면서 대해주죠. 현장에서는 "대표님"이라고 존중해줘요. 나 PD를 겪으면서 느낀 게 '한결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였어요.

신 PD는 다정다감 한 사람이에요. 스태프들에게 따뜻하게 잘 해줘요. 소소한 것을 좋아해서, 그걸 놓치면 되게 속상해 해요. 또 소소한 것을 내놨을 때, 시청자들이 좋아하면 거기에 기뻐하는 스타일이죠. 여기에 직접 편집해서 직접 보여주는 것에서도 기쁨을 찾는 사람이에요.

-문득 드는 궁금증이 있습니다. 에그이즈커밍, 회사명에 숨은 뜻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회사명을 정할 때 이우정 작가, 나영석 PD, 신원호 PD도 있었어요. 회사명을 재미있게 하자고 했었죠. 이우정 작가가 "계란이 왔어요, 어때?"라고 하더라고요. 이 작가가 계란을 좋아하는 이유도 있었지만, 약해 보이지만 강한 게 어떠냐고 하더라고요. 이걸 한글로 할 수가 없어서, 'Egg is coming(에그 이즈 커밍)'으로 하게 됐어요.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제작해 보자는 게 저희 뜻이에요.

에그이즈커밍 고중석 대표/사진=김창현 기자 에그이즈커밍 고중석 대표/사진=김창현 기자


-'제작자'라는 타이틀로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해보니 어땠나요.

▶ 저는 '제작 지원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은 확실히 해두고 싶어요. 프로그램이 잘 만들어 질 수 있도록 지원을 하는 사람이죠. 그래서 프로그램을 제작한다는 것은 이전에 했던 제 일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다만, 회사를 운영한다는 점은 다르네요.

-'제작자'라는 타이틀에 부담감은 없나요?

▶ 왜 없겠어요. 부담감이 정말 커요. 사실 제작 지원을 하는 사람이라는 본분 때문에 '대표'라고 하는 타이틀이 불편하기도, 과분하기도 해요. 무엇보다 실패에 대한 부담감이 커요.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제작할 때, 요즘 드라마가 흥행에 실패할 경우가 많아서 걱정이 많았죠. 다행히 시청자들께서 재미있게 봐주셔서 다행이었죠.

(인터뷰②)에 이어서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