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 정보석, 1·2회만에 '지붕킥' 벗었다

김지연 기자  |  2010.05.11 10:45


소심하고 열등감 덩어리인 남자, 자신의 집에서 도우미로 일하고 있는 세경에게 조차 알 수 없는 경쟁심을 느끼는 게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이하 지붕킥) 속 정보석 캐릭터다. 아내에겐 착한 남편일 수 있지만, 남이 보기엔 찌질해 보이기까지 하는 게 그다.

그랬던 정보석이 확~ 달라졌다. 동일 인물이 맞나 눈을 의심할 만큼 지난 10일 방송된 SBS 새 월화극 '자이언트' 속 정보석은 달라져 있었다.

최근 열린 제작발표회 당시 "내 안에 숨어 있는 악인의 모습을 꺼내 잔인한 모습 보여드리겠다. 앞으로 나를 두려워할 정도로 잔인하게 변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던 약속을 지키기라도 하듯 정보석의 섬뜩한 눈빛 연기와 악랄한 표정 연기는 역시란 감탄사를 자아내기 충분했다.

사실 '지붕킥'으로 정보석은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배우로서 코믹한 이미지로 고정되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었을 것이다. 적잖은 배우들이 시트콤 출연 후 코믹한 이미지를 벗지 못해 드라마 캐스팅에 우여곡절을 겪곤 했다.

그래서였을까. 정보석은 "'지붕킥'에서 캐릭터가 너무 헐거워져 원래대로 조일 필요가 있었다"고 '자이언트' 출연 이유를 밝혔다. '자이언트' 속 그가 맡은 캐릭터 조필연은 돈 앞에서 사람도 서슴없이 죽이는 냉혈한이기에.

다행히 1,2회 전파를 탔을 뿐인데 정보석의 모습은 연기 베테랑으로서의 모습을 실감케 한다.

SBS 한 방송 관계자는 "정보석은 코믹은 물론 악역까지 어떤 배역이 주어져도 소화할 수 있는 연기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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