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2년의 기다림이 헛되지 않은 이유 [이덕행의 가요진단서]

이덕행 기자  |  2022.09.26 14:11
/사진=YG 엔터테인먼트 /사진=YG 엔터테인먼트
그룹 블랙핑크가 2년의 공백이 무색케하는 활약상을 선보이고 있다.


25일(현지 시간) 빌보드가 낸 예고 기사에 따르면 블랙핑크의 정규 2집 'BORN PINK'는 10월 1일자 빌보드 200 차트에 1위로 진입할 예정이다.

이는 K팝 아티스트 중에는 방탄소년단, 슈퍼엠, 스트레이 키즈에 이은 네 번째 기록이자 K팝 걸그룹 중에서는 최초의 기록이다. 전 세계 걸그룹으로 범위를 넓혀봐도 2008년 대니티 케인(Danity Kane) 이후 14년 5개월 만의 기록이다.

블랙핑크는 "우리 블링크(팬덤명)들이 만들어준 영광의 순간이다. 정말 고맙고 사랑한다. 우리와 함께 머리를 맞댄 많은 스태프 분들의 노력이 담긴 앨범이 많은 분들에게 제대로 닿은 것 같아 기쁜 마음이다"라며 팬들에게 공을 돌렸다.

빌보드 200 1위를 기록한 블랙핑크는 앞서 영국 오피셜 앨범차트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영미 차트를 점령했다. 이는 2001년 미국 걸그룹 '데스티니 차일드' 이후 21년 만의 기록이며 K팝 가수 중에서는 방탄소년단에 이어 두 번째 기록이다.

블랙핑크는 2020년 10월 2일 첫 정규 앨범 '디 앨범'을 발매한 뒤 1년 10개월의 공백기를 가졌다. 멤버들은 그 사이 솔로 앨범과 연기 도전 등 다양한 활동으로 팬들과 만났지만 완전체 활동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키기는 어려웠다.

점차 가열되는 아이돌 시장에서 대부분의 그룹들은 1년에 1~2회의 컴백을 가진다. 연초부터 바쁘게 달려 1년 3컴백을 시도하는 그룹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팬들에게 잊혀지는 경우 이를 회복하는 것이 상딩히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블랙핑크는 시류에 거스르듯 거의 2년에 가까운 공백기를 가졌다.

이에 일부 팬들은 '멤버들이 군대라도 간 것이냐'며 공백기가 길어지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실제로 현재 현역병 복무기간은 18개월(육군 기준)로, 블랙핑크가 완전체 활동을 쉬었던 기간보다 짧다.

팬들의 아쉬움을 넘어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블랙핑크는 마침내 컴백을 발표했다. 앨범 발매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던 블랙핑크는 선공개곡 '핑크 베놈'으로 분위기를 예열한 뒤 새 앨범 '본 핑크'로 본격적인 역사를 썼다.

'본 핑크'는 앨범 발매 당일 101만 장이 판매되며 블랙핑크는 하루 만에 밀리언셀러에 올랐다. 이후에도 뜨거운 열기는 계속됐고 '본 핑크'의 초동 판매량은 총 154만 2950장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전 앨범 '디 앨범'의 초동 판매량 69만 장을 두 배 이상 넘어선 수치다.

유튜브에서도 블랙핑크를 향한 관심은 계속되고 있다. 선공개곡 '핑크 베놈'은 이미 3억 뷰를 넘겼으며 타이틀곡 '셧 다운' 역시 1억 뷰를 돌파했다.

블랙핑크의 기록은 아직 진행형이다. 블랙핑크는 K팝 여성 아티스트 사상 최대 규모의 월드투어 개최를 앞두고 있다. 또한 제니는 배우 활동을 병행하며 미 HBO '디 아이돌' 공개를 앞두고 있다. 오랜 기다림이 헛되지 않은 이유를 증명한 블랙핑크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덕행 기자 dukhaeng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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