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주님, 제발 잡아주세요" 간절한 바람, NC 'FA 7인방' 운명은

창원=양정웅 기자  |  2022.09.24 03:51
양의지, 박민우, 노진혁(왼쪽부터).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양의지, 박민우, 노진혁(왼쪽부터).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김택진) 구단주님, 잡아주세요."


23일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린 창원NC파크.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NC 구창모(25)는 올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 선수들에 대해 언급했다.

NC는 이번 오프시즌 여러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5월부터 이어진 감독대행 체제를 끝내고 새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 또한 수많은 내부 FA들을 잡아야 하는 문제도 있다.

올 시즌 종료 후 NC는 포수 양의지와 내야수 노진혁, 박민우, 외야수 이명기, 권희동, 투수 원종현, 심창민, 이재학 등 총 8명이 FA 자격을 얻는다. 이 중에서 올 시즌 1군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 심창민을 빼더라도 7명이나 된다.

이들과 오랜 시간 함께한 구창모는 "경기 때 정말 의지가 되는 형들이다"며 존재감을 언급했다. 이어 "제발 내년에도 함께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낸 그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며 김택진 구단주에게 부탁 아닌 부탁을 했다.

이들 대부분 팀에서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선수들이었다. 1차 FA로 이적해 4년 동안 안방을 든든하게 지켜준 양의지는 벌써 시장에서 최대어로 평가받고 있다. 창단 멤버인 박민우와 노진혁, 이재학은 물론이고 이명기와 권희동도 2020년 통합우승에 기여했던 선수들이다.

이 중에서 역시 양의지의 잔류 여부가 가장 중요한 관건이 될 전망이다. 2019년 4년 125억 원에 NC 유니폼을 입은 그는 22일 경기까지 4시즌 동안 타율 0.324 103홈런 393타점 OPS 0.975라는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2020년 통합우승과 3번의 골든글러브 수상 등 업적도 화려하다. 이에 30대 후반으로 접어드는 나이에도 100억대 계약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양의지.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양의지.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오랜 시간 키스톤 콤비를 이룬 노진혁과 박민우 역시 놓쳐선 안될 자원이다. 전반기 타율 0.243에 그쳤던 노진혁은 7월 막판 맹타를 휘두르며 9월 중순에는 0.292까지 타율이 상승했다. 최근 부진한 모습이지만 박민우 역시 통산 3할 타율을 넘기며 꾸준히 팀의 분위기메이커로 활약했던 선수다.

이들 '빅3' 외에도 이명기와 권희동도 외야진에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준 선수들이다. 전성기의 모습은 아니지만 원종현과 이재학 역시 여전히 1군에서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투수다.

현실적으로 구창모의 바람처럼 7명 모두를 잡을 수는 없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상황이다. 어느 선수와는 결국 이별할 수밖에 없다. 한 해에만 너무 많은 FA가 나온 게 NC 입장에서는 뼈아플 수밖에 없다.

NC는 이미 지난해에도 정든 얼굴과 헤어져야 했다. 창단멤버이자 팀의 첫 10년 동안 중심을 잡아준 나성범을 6년 150억원에 KIA로 보낸 것이다. 당시 임선남 NC 단장은 "나성범 재계약이 첫 번째 목표였지만, 분위기가 어려워졌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프랜차이즈 스타를 떠나보낸 NC는 국가대표 외야수 박건우와 손아섭을 연달아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그러나 올해는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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