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석주 "호날두는 지는 별... 아프리카 선수들이 가장 무서워" [레전드 인터뷰④]

이원희 기자  |  2022.09.23 09:46
1998 프랑스 월드컵 멕시코전에서 골을 넣은 하석주 감독(오른쪽). /사진=AFPBBNews=뉴스1 1998 프랑스 월드컵 멕시코전에서 골을 넣은 하석주 감독(오른쪽). /사진=AFPBBNews=뉴스1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이 다가오고 있다. 2018년 벤투호 출범 이후 이례적으로 사령탑 교체 없이 오롯이 4년을 준비한 대회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나폴리) 등 유럽에서 활약 중인 스타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팀이라 국민적 관심도 크다. 스타뉴스는 오는 11월 20일 월드컵 개막 때까지 한국축구 레전드 및 전문가들의 월드컵 전망과 조언, 주목할 선수 등을 전하는 시리즈를 게재한다. /스포츠국


① 이천수 "16강 충분히 가능, 우루과이전에 사활 걸어야"

② 조재진 "이강인 뽑히길... 경험 쌓아야 한국축구에 도움"

③ '똑같은 7번·주장'... 김정우 "2010년 지성이 형, 이번엔 흥민이 차례"

④ 하석주 "호날두는 지는 별... 아프리카 선수들이 가장 무서워"

"월드컵 조별리그에서는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합니다. 첫 경기 우루과이전에서 이기고, 비기고, 지는 것에 따라 완전히 차이가 납니다. 우승후보 팀도 첫 경기가 잘못되면 탈락할 수 있는 것이 월드컵 조별리그입니다. 제가 얘기 안 해도 감독과 코칭스태프, 선수들 모두 (첫 경기 중요성을) 다 알고 있을 겁니다."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활약했던 '왼발의 달인' 레전드 하석주(54) 아주대 감독은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 우루과이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은 H조에 속해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과 16강 경쟁을 벌인다. 우루과이와 1차전 결과가 두 번째 가나전, 세 번째 포르투갈전까지 조별리그 전체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른다고 분석했다.

하 감독은 최근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포르투갈의 경우 유럽 팀들 중에서는 상대하기에 나은 편이다. 포르투갈 선수들의 피지컬은 비교적 크지 않다. 따지고 보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유)도 지는 별"이라고 평가하며 "첫 경기만 잘해낸다면 괜찮을 것 같다. (첫 경기가 잘못되고) 포르투갈을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황일 때 우리가 수비 위주로 나설 수는 없다. 그러면 더욱 부담이 따른다. 우리가 역습으로 나가는 상황이 되면 찬스가 생길 수 있는데, 반대가 되면 더 위험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크호스' 가나의 전력에 대해선 "경기를 뛰어보면 가장 무서운 상대가 아프리카 선수들이다. 신체조건이 좋다. 부드러우면서도 빠르다"며 "또 해외 리그에 많이 진출하지 않고, 나가더라도 프랑스·스위스 2부 등 이런 리그에 속한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리면 굉장히 무서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소리그에서 뛰고 있는 아프리카 선수들이 월드컵 활약을 발판으로 빅리그에 진출하기 위해 엄청난 동기부여와 투지를 갖고 경기에 임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오히려 빅클럽 소속 선수들이 많을수록 팀워크가 문제될 수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1998 프랑스 월드컵 당시 한국 축구대표팀. 가운데 등번호 17번이 하석주 감독이다. /사진=AFPBBNews=뉴스1 1998 프랑스 월드컵 당시 한국 축구대표팀. 가운데 등번호 17번이 하석주 감독이다. /사진=AFPBBNews=뉴스1
벤투호의 핵심은 단연 'EPL 득점왕' 손흥민(30·토트넘)이다. 하지만 손흥민 홀로 잘해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기란 쉽지 않다. 손흥민에게 쏠린 상대 견제와 강한 압박을 다른 선수들이 덜어줄 필요가 있다.

하 감독도 "손흥민이 월드컵에서 골도 많이 넣었고, 상대 선수 견제가 많은데도 이를 뚫어내며 해주고 있다. EPL이라는 빅리그에서 활약할 정도면 어느 정도 상대 선수를 따돌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황희찬(26·울버햄튼), 황의조(30·올림피아코스), 이재성(30·마인츠) 등 이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으면 그 옆에 있는 선수들도 살아난다. 손흥민도 더욱 부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그는 "월드컵에서는 누가 득점할지 모르지만, 주로 골을 넣는 선수들이 넣는다. 황희찬, 황의조 등이 해결해야 한다"며 공격진 조화를 강조했다.

'벤투호 캡틴' 손흥민의 명품 리더십도 칭찬했다. 자신감과 파이팅 넘치는 리더십을 앞세워 팀 중심을 잡고 있다. 하 감독은 "손흥민은 벌써 부담감을 이겨낸 선수 같다. 월드컵도 그렇고, EPL 득점왕 등 여러 부담감을 이겨냈다. 주장을 신뢰하고 다른 선수들이 잘 따라가는 것이 중요한데, 손흥민의 경우 가장 빅클럽에, 가장 유명한 선수가 솔선수범하니 다른 선수들이 안 따라갈 수 없다"고 높게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하 감독은 "국내리그가 끝나는 시점에 월드컵을 한다. 해외선수들이야 (시즌 중이라) 사이클이 가장 좋을 때다. 하지만 국내선수들은 그때쯤 체력이 많이 고갈된다. 부상도 염려된다. 특히 올해 국내리그 일정을 앞당겼기 때문에 더울 때 경기를 많이 했다. 국내선수들의 회복이 중요하다"고 16강 진출을 위한 필수과제로 꼽았다.

하석주 아주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하석주 아주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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