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분 빗줄기→'또' 선발승 삭제, 155㎞+KKKKKKKKKK 소용없네 [★잠실]

잠실=양정웅 기자  |  2022.08.14 21:39
곽빈.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곽빈.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눈이 휘둥그레지는 빠른 볼을 던졌다. 변화구도 수준급이었고, 평소 발목을 잡았던 4사구 문제도 없었다. 그러나 갑자기 내린 비로 인해 곽빈(23·두산 베어스)의 좋았던 흐름은 끊기고 말았다.


두산 베어스는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경기에서 연장 10회 승부 끝에 4-5로 패배했다. 승부를 가져오지 못하면서 두산은 7위로 떨어지게 됐다.

이날 두산의 선발투수는 곽빈이었다. 경기 전까지 그는 시즌 18번 등판, 3승 7패 평균자책점 4.08의 성적을 거뒀다. 90⅓이닝 동안 85탈삼진과 47볼넷을 기록하며 준수한 삼진 능력과 흔들리는 제구를 동시에 보여줬다.

지난 7월 24일 잠실 SSG전에서 타구에 손을 맞고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곽빈은 8월 초 전력에 복귀했다. 가장 최근 등판인 8월 7일 광주 KIA전에서는 7이닝 7피안타 7탈삼진 1실점(비자책)이라는 호투를 펼쳤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14일 경기 전 "(최근) 3경기 정도는 자기 공을 잘 던지고 있다"며 좋은 평가를 내렸다.

1회부터 곽빈의 공은 불을 뿜었다. 선두타자 추신수를 상대로 직구만 6개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낸 그는 2번 최지훈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최정을 삼진 처리한 그는 상대의 도루 실패 덕분에 이닝을 마쳤다. 이후 2회에도 한유섬과 전의산을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곽빈은 3회에도 선두타자 최주환을 2루 땅볼로 처리한 후 이재원에게도 삼진을 잡아냈다. 그런데 여기서 예기치 못한 상황이 나왔다. 다시 돌아온 추신수를 상대하기 직전 잠실야구장에 비가 쏟아진 것이다. 경기는 중단됐고 곽빈은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이 비로 인해 경기는 22분 만에 재개됐다. 곽빈은 그 시간 동안 불펜에서 공을 던지며 감을 잃지 않았고, 결국 추신수에게 또 삼진을 수확하며 3회를 마감했다.

곽빈.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곽빈.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그러나 결국 곽빈은 공백을 이겨내지 못했다. 4회초 그는 이닝 시작과 함께 최지훈에게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맞았다. 이어 1사 후에는 전의산에게 비거리 140m의 초대형 투런포를 허용했다. 1-0으로 앞서던 경기에서 1-3 리드를 허용하고 말았다.

곽빈은 이후로도 계속 마운드를 지켰다. 팀이 3-3 동점을 만든 후 5회와 6회 각각 4사구를 내주기는 했으나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는 7회 시작과 함께 좌완 최승용으로 교체되며 임무를 마감했다.

이날 곽빈은 6이닝 5피안타 2사사구 10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두 자릿수 삼진을 잡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최고 시속 155km의 위력적인 패스트볼, 그리고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커브와 슬라이더가 일품이었다.

하지만 곽빈은 이 경기에서도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지난 6월 4일 삼성전 이후 9경기, 71일째 선발승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고, 패전만 2개를 더했다.

곽빈만 나오면 침묵을 지키던(득점지원 3.29점 / 80이닝 이상 투수 중 최저 5위) 타선은 이날도 시원하게 터지지 않았다. 1회말 상대 실책으로 1점을 낸 후 무사 2, 3루 찬스를 맞았지만 추가점은 없었다. 4회말에도 안승한이 2타점 2루타를 날렸지만 3루까지 뛰다가 아웃되면서 기회를 이어가질 못했다. 결국 곽빈은 이날도 선발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쓸쓸히 경기를 마쳤다.

곽빈.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곽빈.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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