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타율에 속지마세요, '레전드 타격폼' 장착→4할대 '맹폭격'

양정웅 기자  |  2022.08.13 13:38
노진혁.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노진혁.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전반기 내내 2할대 타율에 머무르며 사령탑의 쓴소리까지 들어야 했던 노진혁(33·NC 다이노스)이 완전히 달라졌다. 불과 한 달 만에 타율을 4푼 넘게 끌어올렸다.


노진혁은 10일부터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주중 3연전에서 10타수 3안타(타율 0.300) 3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10일 경기에서는 2루타 포함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팀의 11-0 완승에 기여했다.

NC에 있어 두산 3연전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일전이었다. NC는 시리즈 전까지 6위 두산에 2.5경기 차로 뒤진 9위에 위치했다. 5강 진입을 위해서는 '수문장' 두산을 꺾어야 했다. 결국 2승 1패로 3연전을 마치며 NC는 승차를 1.5경기로 좁혔다.

12일까지 노진혁은 시즌 71경기에 출전, 타율 0.289 5홈런 41타점 OPS 0.801을 기록 중이다. 비록 규정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타격 20위 안에 드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렇지만 대단히 눈에 띄는 숫자는 아닌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범위를 후반기로만 좁히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올스타전 이후 16경기에 나선 그는 타율 0.426(61타수 26안타)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내고 있다. 같은 기간 60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 중에서 단연 1위다.

멀티히트 경기만 8차례였고, 그중에서 3안타 이상 경기도 4경기나 됐다.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9경기 연속 안타를 달성한 건 덤이었다. 후반기 시작 당시 0.243이었던 시즌 타율과 비교하면 현재 기록은 그야말로 상전벽해다.

2022 KBO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 참가한 이대호. 2022 KBO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 참가한 이대호.
어떤 점이 달라진 걸까. 노진혁은 "올스타 휴식기에 (타격에 대해) 연구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가 주목한 선수가 있있다. 노진혁은 "이대호(롯데) 선배가 홈런레이스 때 상체를 세워서 하는 걸 봤다"며 "그걸 보고 예전보다 상체를 세우고 치는데, 몇 경기 하면서 적응이 됐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감하는 이대호는 여전히 3할대 타율과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40대의 나이에도 맹활약하는 레전드를 참고하자 성적도 수직상승했다.

노진혁은 꼬이고 꼬인 전반기를 보냈다. 시즌 전 주장직에 오르며 야침차게 출발했지만 개막전을 앞두고 컨디션 문제로 1군 합류가 무산됐다. 뒤늦게 전력에 합류했지만 슬럼프가 이어졌다. 4월 한 달 타율은 0.206에 그쳤다.

이후 조금씩 타격감이 올라오기는 했지만 발목 부상으로 인해 6월 초 다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복귀 후에도 강인권 감독대행이 "리더 역할에 미흡했다"는 쓴소리를 남기며 다시 2군으로 내려가는 굴욕을 맛봤다. 결국 후반기 시작과 함께 주장 자리를 양의지에게 넘겨준 그는 이후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NC는 후반기 들어 10승 5패 1무(승률 0.667)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어느덧 5위 KIA 타이거즈와 승차도 5.5경기로 좁혀졌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5위는 힘들 거라는 예상을 했다"고 털어놓은 노진혁은 "계속 욕심내서 으쌰으쌰 하며 잘해보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노진혁.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노진혁.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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