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다' 전인지, 커리어 그랜드슬램 내년으로... 부하이 첫승

심혜진 기자  |  2022.08.08 05:10
전인지./AFPBBNews=뉴스1 전인지./AFPBBNews=뉴스1
전인지(28·KB금융그룹)가 커리어 그랜드슬램 대업에 아쉽게 실패했다.


전인지는 8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이스트로디언의 뮤어필드(파71·6728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AIG 여자 오픈(총상금 730만달러) 마지막 날 버디 3개,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를 기록하며 애슐리 부하이(남아공)와 4차 연장 접전 끝에 아쉽게 패했다.

2008년 LPGA 투어에 데뷔한 부하이는 데뷔 14년 만에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고, 첫 우승을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했다. 우승 상금은 109만5000 달러(약 14억2000만원)다.

18번홀(파4)에서 진행된 연장 첫 홀에서 전인지의 티샷은 잘 왔지만 두 번째 샷이 그린 오른쪽 벙커에 빠졌다. 반면 부하이는 그린에 올렸다. 전인지는 완벽한 벙커샷으로 홀컵 옆에 붙였고 파로 마무리했다. 부하이 역시 파로 비겼다.

두 번째 연장도 18번홀에서 진행됐다. 전인지와 부하이 모두 그린에 올리지 못한 가운데, 부하이는 벙커샷을, 전인지는 그린 옆 러프에서 어프로치를 했다. 하지만 전인지가 또 다시 그린에 올리지 못하면서 승기는 부하이 쪽으로 향하는 듯 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보기로 마무리하면서 세 번째 연장으로 향했다. 이번에도 비겼다.

네 번째 연장에서 승부가 갈렸다. 전인지가 티샷 실수를 하면서 벙커에 들어갔고, 빼낸 뒤 세 번째 샷 만에 그린에 올라갔다. 부하이는 세컨샷이 벙커에 빠졌지만 홀컵에 붙이면서 유리한 고지를 만들었다. 전인지의 파 퍼팅이 실패하면서 부하이의 우승이 확정됐다.

전인지는 현재까지 LPGA투어에서 기록한 4승 중 3승이 메이저대회였다. 특히 2015년 US 여자오픈,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 올 6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까지 세 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4개 대회 제패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이 된다. 그리고 연장에서 패하면서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2013년부터 에비앙 챔피언십을 메이저대회로 격상시키면서 5개 메이저대회 체제를 운영하는 LPGA는 5개 메이저대회 중 4개 메이저대회를 우승하면 그랜드슬램, 5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우승하면 '슈퍼 그랜드슬램'으로 명명하기로 했다.

선두와 5타차 공동 2위로 출발한 전인지는 2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으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어 4번홀(파3)에서 한 타를 더 줄인 전인지는 6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낚았다. 깔끔하게 전반에 3타를 줄인 전인지는 후반이 아쉬웠다. 파4 홀인 10번홀과 12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2타를 잃고 말았다. 그 이후 쭉 파 행진을 이어갔다.

그런데 선두였던 부하이가 흔들렸다. 전반에 보기 2개와 버디 1개로 1타를 잃고 온 부하이는 15번홀(파4)에서 티샷 미스로 5번 만에 그린에 올라왔다. 투 퍼트로 트리플 보기를 범하면서 전인지가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전인지는 먼저 경기를 마치고 연장전을 기다렸다. 부하이가 이후 세 홀을 모두 파로 마무리해 경기는 연장으로 향했다. 연장 승부 끝에 패하면서 대역전극은 아쉽게 실패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김아림(27·SBI저축은행)이 1타를 줄여 최종합계 4언더파 280타로 공동 13위를 기록했다. 김효주(27·롯데)가 3언더파 281타로 공동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5년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던 박인비(34·KB금융그룹)는 무려 7타를 잃고 이븐파 공동 22위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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