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 가을야구 '수도권 시리즈' 나오나... 5위 KIA마저 위태롭다

김동윤 기자  |  2022.08.06 03:24
KIA 선수단이 4일 대전 한화전 패배 후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OSEN KIA 선수단이 4일 대전 한화전 패배 후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OSEN
KIA 타이거즈가 한화 이글스에 일격을 당한 데 이어 두산 베어스와 중요한 3연전도 패배로 시작하며, 상위권 도약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KIA는 5일 광주광역시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두산에 3-5로 패했다. 이로써 KIA는 두산에 4.5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반대로 같은 날 승리한 4위 KT 위즈와는 4경기 차로 벌어졌다. 상위권 도약을 꿈꾸던 KIA가 오히려 5위 사수를 걱정하게 된 것이다.

선발 이의리(20)가 흔들린 것이 아쉬웠다. 3회초 2사 만루 위기는 2루수 김선빈(33)의 호수비로 넘어갔으나, 자신의 송구 실책에서 비롯된 5회초 1사 1루 위기는 극복하지 못했다. 호세 페르난데스에게 중앙 담장을 직격하는 1타점 2루타를 맞았고, 이어진 송승환의 타석에서는 좌월 투런포를 내줘 4-3 역전을 허용했다. 이의리가 6회 1실점을 더하는 사이 KIA 타선은 5회 이후 이렇다 할 기회조차 만들지 못했다.

두산이 상승세를 타면서 사상 초유의 수도권 시리즈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전반기 종료 시점만 해도 지방팀의 가을야구 참가는 무난할 듯 보였다. 유일하게 5위 밖 수도권 팀인 두산이 5위 KIA와 6경기, 6위 롯데 자이언츠와 2경기 차 7위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반기 롯데가 3승 1무 9패, KIA가 6승 7패로 주춤한 사이, 두산이 6승 4패로 약진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두산 베어스 선수단이 5일 광주 KIA전에서 승리한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두산 베어스 선수단이 5일 광주 KIA전에서 승리한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하필 치고 올라오는 팀이 두산이라는 점이 KIA 입장에서는 껄끄럽다. 두산은 매년 전력 유출에 시달리면서도 2015년부터 KBO리그 최초 7회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기적을 연출했다. 올 시즌도 주축 선수들의 이적과 그들을 대체한 신예들의 부상에도 또 다른 선수들이 가능성을 보여주며 가을야구를 꿈꾸고 있다. 이날 활약한 김인태, 송승환, 정철원 등이 바로 그들이다.

KIA는 무너진 마운드가 걱정이다. 후반기 들어 KIA 선발진은 사직 롯데전 이후 양현종(7월 29일 광주 SSG전) 외에 승리가 없다. 그 양현종마저도 4일 대전 한화전에서 5⅓이닝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불펜에서는 필승조 장현식, 전상현이 차례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불펜으로 전환한 한승혁은 최근 4경기 평균자책점 4.00으로 불안하기만 하다.

하지만 KIA 역시 쉽게 이 자리를 내줄 생각이 없다. 타선에서 반등 가능성이 보인다. 올 시즌 KBO리그 최고 외국인 타자 중 하나인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얼마 전 복귀했다. '150억 FA' 나성범은 꾸준히 팀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고, 박찬호-김선빈으로 이뤄진 키스톤 콤비는 공·수 활약이 눈부시다. 7월부터는 이창진과 신인 김도영이 전보다 한 단계 도약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후반기 질주를 예고하고 있다.

40주년을 맞이한 KBO리그에서 그동안 가을야구에 지방팀이 초대받지 않은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포스트시즌 참가 가능한 구단 수가 단 2개이던 시절(1982~1985년)부터 5개가 된 현 제도(2015년~현재)에서까지 꼭 한 팀씩은 지방 구단의 체면을 살렸다.

지방팀의 가을야구가 가장 위태로웠던 때는 2019년이었다. 당시 두산, SK 와이번스(현 SSG), 키움이 3강을 이뤘고 LG가 5위권과 5경기 차를 유지하며 일찌감치 4위에 자리 잡았다. 이때 5위였던 NC 다이노스는 2019년 8월 7일 5위로 올라온 뒤 KT 위즈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시즌 종료까지 그 자리를 지켰다. 위기에 놓인 KIA가 이번 시리즈에서 반전의 실마리를 잡고 후반기 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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