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노는 언니' 티캐스트 소속 PD들 무더기 징계에 '반발'

예능제작국 20명 줄징계..조서윤 전 국장, 고용노동부에 진정서 접수 '강경 대응'

윤성열 기자  |  2022.08.05 10:12
/사진=티캐스트 /사진=티캐스트
E채널, 패션앤 등의 채널을 보유한 티캐스트가 최근 예능제작국 소속 PD들에게 외주제작사 법인카드 관리 소홀 등을 이유로 무더기 징계를 내려 PD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5일 스타뉴스 취재 결과, 티캐스트는 지난 6월 16일 소속 제작 PD 19명과 제작관리팀장 1명에 대한 인사위원회를 열고 해고 1명, 정직 1명, 감봉 3명, 견책 15명 등의 징계를 내렸다. 티캐스트 직원 규모는 100명 수준이다. 전 직원 중 약 20%에 이르는 대규모 징계가 이뤄진 셈이다.

징계 사유는 티캐스트 사내 규정 및 청탁금지법 등에 근거한 '외주제작사 부정행위', '외주제작사 관리부실', '외부PD 특혜 제공 행위', '개인 부정행위' 등이다.

PD들은 대부분 사측의 징계가 부당하다며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징계를 받은 20명 중 16명은 인사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했고, 사측은 지난 6월 30일 재심 신청자들 중 감봉 이상의 징계를 받은 4명에 대한 징계를 철회 후 재조사에 들어갔다. 비교적 가벼운 견책 징계를 받았던 재심 신청자 12명은 주의 처분으로 감경됐다.

예능제작국을 총괄했던 조서윤 PD는 징계해고 통보를 받고 지난달 8일 고용노동부에 진정서를 접수했다. 티캐스트 인사위원장과 제작 1팀장을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 여부를 면밀히 조사해달라는 취지다. 그는 자신을 영입한 강신웅 티캐스트 전 대표가 보직 해임된 이후 지난 5월 예능제작국장에서 제작사업부 제작 1팀 팀원으로 강등 발령 조치를 받았고, 현재 업무에서 배제된 상태다.

그는 지난달 11일 계약금과 징계 회부 사실 및 사유를 동의 없이 공개한 경영기획팀과 경영지원팀 직원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소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다. 다른 징계 대상자들도 법적 대응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내홍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서윤PD가 지난달 8일 고용노동부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진정서를 냈다. 조서윤PD가 지난달 8일 고용노동부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진정서를 냈다.
조서윤 PD는 진정서를 통해 "외주제작비 관리 소홀 등의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 징계위원회 통보를 받고 실질적인 소명을 위해 구체적인 징계사유 및 근거자료 제시를 요청했으나 일절 받아보지 못했다"며 티캐스트가 강압적이고 졸속적으로 징계해고 조치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또한 "제작 1팀장이 업무도 공유하지 않고 일거수일투족 보고하라는 과도한 지시를 강요하고 따돌림을 주도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 티캐스트 측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현재 징계 대상자들의 재심 요청을 받고 절차에 맞게 다시 조사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부분에 대해선 말씀드릴 게 없다"고 밝혔다. 이어 "조서윤 PD가 진정서를 낸 사실은 알고 있지만 공문을 받아보지 못해 아직 구체적인 이유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최근 '노는 언니', '용감한 형사들' 등 티캐스트 계열 E채널 예능이 차례로 종영한 것이 이번 징계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티캐스트 측 관계자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용감한 형사들'은 새 시즌 제작 준비에 들어갔고, '노는 언니'는 시즌2 후반부로 갔을 때 매출에 기여할 수 없을 만큼 수치가 많이 내려와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잠시 중단이 필요했다. 현재 리뉴얼을 준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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