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무고사...' 떠난 첫 경기부터 제대로 실감한 '빈자리'

수원=김명석 기자  |  2022.07.04 05:45
지난달 25일 인천유나이티드 소속으로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구단 엠블럼에 입을 맞추고 있는 무고사.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달 25일 인천유나이티드 소속으로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구단 엠블럼에 입을 맞추고 있는 무고사.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인천유나이티드가 수원삼성 원정길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14개의 슈팅을 퍼붓고도 끝내 단 한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동안 팀 득점의 60%를 넘게 책임졌던 '리그 득점 1위' 스테판 무고사(30·비셀 고베)의 이적 공백을 첫 경기부터 제대로 실감했다.


인천은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19라운드 원정에서 0-0으로 비겼다. 전반엔 슈팅 2개에 그치며 답답한 공격을 펼치다 후반 들어 12차례나 수원 골문을 노렸으나 끝내 골망을 흔들진 못했다. 이번 시즌 인천의 무득점 경기는 지난 5월 21일 포항스틸러스전 이후 5경기 만이다.

경기 전부터 화두는 과연 인천이 일본 비셀 고베로 이적한 무고사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에 쏠렸다. 또 다른 새로운 해결사가 등장하거나 전술적으로 공백을 줄이는 게 인천 입장에선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마침 상대인 수원은 최근 공식전 2경기 연속 3실점 등 극심한 수비 불안을 드러낸 팀이었다. 조성환 감독은 "겨울부터 준비했던 패턴 플레이 등을 통해 슈팅 확률부터 높이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의 시나리오 대신 우려가 현실이 됐다. 전반 슈팅 수 2개가 말해주듯 이날 인천은 수원 수비를 공략하는 데 애를 먹었다. 그나마 교체 카드를 통해 본격적인 승부수를 던진 후반에야 조금씩 활로를 찾았다. 김보섭의 날카로운 슈팅이 여러 차례 수원 골문을 위협했고, 교체로 투입된 아길라르를 활용한 '제로톱 전술'도 새롭게 시험대에 올랐다.

인천유나이티드 아길라르(가운데)가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전에서 정승원(왼쪽), 한석종과 볼 경합을 펼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유나이티드 아길라르(가운데)가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전에서 정승원(왼쪽), 한석종과 볼 경합을 펼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그러나 끝내 '마침표'를 찍어줄 선수는 나오지 않았다. 특히 이날 인천은 아길라르의 크로스가 문전을 그대로 지나치는 등 골문 앞에서 슈팅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그대로 기회를 날리는 장면들이 적지 않게 나왔다. 그동안 그 역할을 해줬던 무고사의 빈자리를 경기 내내 실감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이기도 했다.

적장 이병근 수원 감독의 경기 후 한 마디는 인천의 이날 아쉬움을 고스란히 대변했다. 이 감독은 "무실점은 운이 좋았을 뿐이다. 실점할 수 있는 장면들은 상대에 많이 주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평가했는데, 이는 수원 선수들을 향한 일침이면서도 동시에 인천에 해결사가 없었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조성환 감독이 "찬스를 득점으로 결정짓지 못했다. 득점에 대해 아쉬움과 숙제를 남긴 경기였다"고 아쉬워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었다.

앞서 100만 달러(약 13억원)의 바이아웃 탓에 무고사와 동행을 끝낼 수밖에 없었던 인천은 빠르게 대체 공격수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무고사가 떠난 첫 경기부터 제대로 그의 공백을 실감한 만큼 새로운 공격수 보강 작업엔 더욱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구단 관계자는 "아무래도 여름 이적시장엔 선수를 보강하는 게 쉽지만은 않은 게 현실이다. 공격수는 특히 그렇다"면서도 "그래도 최대한 노력해서 대체 공격수를 영입한다는 게 구단의 계획"이라고 전했다.

조성환 인천유나이티드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조성환 인천유나이티드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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