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고맙네' 잘 나가는 후배 덕에 매 경기 RYU 이름 소환된다

김동윤 기자  |  2022.06.23 03:27
2019년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AFPBBNews=뉴스1 2019년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AFPBBNews=뉴스1
잊힌다는 것은 씁쓸한 일이다. 당대의 뛰어난 메이저리그(ML) 선수들도 역대급 위상을 갖고 있거나, 독특한 기록을 소유한 것이 아니라면 서서히 잊히기 마련이다.


류현진(35·토론토)에게도 그런 시기가 차츰 다가오고 있다. 2013년 LA 다저스에 입단해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시작한 류현진은 175경기 75승 4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이란 준수한 누적 성적을 쌓았다. FA 자격도 취득해봤고 2020년 토론토로 이적해 누구의 다음이 아닌 한 팀의 에이스로서 대접도 받아봤다.

하지만 KBO리그 시절부터 누적된 이닝(2272⅓)과 세월은 거스를 수 없었다. 지난 19일 생애 두 번째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았고 메이저리그 커리어에 가장 큰 위기가 닥쳤다.

이런 상황에서 류현진을 계속해서 잊히지 않게 해주는 참 고마운 후배가 있다. LA 다저스의 토니 곤솔린(28)이다. 2016년 신인드래프트 9라운드로 다저스에 지명된 곤솔린은 201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그해 목 부상을 당한 류현진을 대신해 선발 로테이션에도 잠시 합류한 바 있다.

그로부터 3년 뒤인 올 시즌 곤솔린은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로 거듭났다. 13경기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58로 현재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로도 꼽힌다. 현재 그는 한 가지 다저스 프랜차이즈 기록에 도전 중이다. 시즌 개막 후 평균자책점 기록이다. 곤솔린은 22일 신시내티 원정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시즌 9승째를 챙겼다. 평소보단 부진했지만, 여전히 시즌 평균자책점은 1.58로 낮았고 이때 류현진의 이름이 등장했다.

토니 곤솔린./AFPBBNews=뉴스1 토니 곤솔린./AFPBBNews=뉴스1


미국 매체 트루블루 LA의 블레이크 해리스는 다저스 역사상 첫 13경기 평균자책점 순위를 소개했다. 곤솔린은 전체 5위였으며, 2019년 류현진이 1.36으로 전체 2위였다. 1위는 1968년의 돈 드라스데일. 이 기록을 접한 팬들은 "전성기 류현진은 뭔가 달랐다", "2019년 류현진은 아름다웠다"는 등 류현진을 추억했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잘 나가는 후배가 매 경기 호투를 펼칠 때마다 류현진의 이름은 소환돼 메이저리그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곤솔린의 지난 15일 LA 에인절스전 6⅓이닝 무실점 승리 때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을 통해 알려졌다. 당시 곤솔린은 시즌 첫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42를 기록했고 이때 2위 기록이 2019년 류현진의 1.35였다.

곤솔린이 2019년 류현진의 기록을 앞지를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당시 류현진은 29경기(182⅔이닝)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위를 차지했다. 평균자책점 부문에서는 리그 전체 1위를 차지해 메이저리그 역사에도 이름을 남겼다. 이때 류현진은 시즌 16번째 경기인 콜로라도 원정에서 4이닝 7실점으로 무너지기 전까지 15경기 평균자책점 1.27로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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