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코 감독' 박찬욱, 탕웨이X박해일 손잡고 만든 어른의 멜로 [칸★인터뷰] [종합]

칸(프랑스)=김미화 기자  |  2022.05.26 11:00
/사진=CJ ENM /사진=CJ ENM


박찬욱 감독이 지금까지 보여준 이야기와 다른 로맨스로 칸을 홀렸다.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 된 '헤어질 결심'은 박찬욱이 보여줬던 그 어떤 멜로 보다 농도 짙은 사랑 이야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박찬욱 감독은 지난 23일(현지시각)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신작영화 '헤어질 결심'을 처음 세상에 공개 했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박찬욱 감독은 '헤어질 결심' 공식 상영이 끝난 후, '지루하고 구식의 영화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남겼고 영화 상영 후 많은 관객들이 영화의 클래식함에 열광하고 있다.

박찬욱 감독은 영화 상영 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저는 생활이나 삶에 어떤 부분을 소재로 사용하는 그런 타입의 감독이 아니다. 제가 생각하는 그런 것이 이 영화 속에 얼마나 담겨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영화는 다양한 사랑의 관계 중에서도 가장 인간이, 인간이란 종족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형사와 용의자가 맺는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미묘한 감정의 선, 예컨대 같이 밥을 먹는 거라든가 치약을 짜주는 거라든가, 여자의 일상 생활을 지켜보는 것이라든가 경찰로서 해야 할 일이지만 서래에게는 믿음직한 남자나 사랑으로도 다가올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이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위험하리만큼 속마음을 드러내기도 하고 주고 받는 대화 같은 것들 그 안에 핵심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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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박찬욱 감독은 영화에 폭력적인 장면이 없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에 "다른 감독이 이런 작품을 만들었으면 이런 질문을 받지 않았을 건데 저에게 왜 그러는 건가. 왜 폭력이 없냐고 물어보는 건지"라고 웃으며 "제가 어제도 여러나라 배급사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헤어질 결심'이 박찬욱 영화의 새로운 진화를 보여줄 것이라고 홍보할 거라 하더라. 그래서 제가 그건 좀 위험하다고 했다. 누드나 섹스가 없는 게 발전이라기보단 그냥 이 영화에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폭력이나 섹스가 없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박찬욱 감독은 '헤어진 결심' 국내 매체 라운드 인터뷰에서"특정한 시기에, 특정한 지역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에 리얼리티에 집착하지 않으려고 한 것은 보편성을 유지하고 싶었기 때문이다"라며 "미래에도, 10년 20년 후의 관객도, 현재의 외국 관객이 보기에도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생기는 복잡한 관계는 다 똑같다는 것을 위화감 없이 느끼게 하고 싶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는, 어른이라면 누구나 겪었던 감정들을 떠올리게 할 수 있는 감정을 너무 자극적인 요소없이, 관객이 자발적으로 능동적으로 음미할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것이 통했는지 모르겠다"라고 밝혔다.

박찬욱 감독 /사진=CJ ENM 박찬욱 감독 /사진=CJ ENM


박찬욱 감독은 진한 멜로 영화를 선보이게 된 것에 대해 "제가 아무리 말해도 사람들이 자꾸 농담으로 생각하는데, 저는 로코 감독으로서 영화를 했다. 이 작품이 가장 진한 멜로라고 하는데 멜로의 농도를 높였다. '안개'라는 노래가 그 느낌을 더했다. '안개 속에 눈을 떠라' 그 부분이 제일 감동적이다"라고 전했다. 또 박찬욱 감독은 "기본을 하자고 생각했다. 기본으로 돌아가서 영화라는 예술매체가, 그 매체의 기본적인 스토리와 연기 카메라가 앵글을 어떻게 잡느냐 어떤 사이즈로, 어느정도 클로즈업이냐. 카메라가 움직일거냐 말거나. 그런 기본요소들에 충실하고 싶었고 그런 것들이 고전적인 느낌을 강조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헤어질 결심' 공개 후 외신 등에서는 "박찬욱 작품 중 최고"라는 호평이 쏟아지며 강력한 황금종려상 후보로 떠올랐다.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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