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태종 이방원', 동물학대논란에 22일·23일 결방→재방 편성 삭제[종합]

이경호 기자  |  2022.01.21 12:23
 동물학대 논란에 휘말린 KBS 1TV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사진=KBS 동물학대 논란에 휘말린 KBS 1TV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사진=KBS
동물학대 논란에 휘말린 '태종 이방원'이 본방송 결방에 이어 재방송 편성이 변경됐다.


21일 스타뉴스 취재 결과, 오는 22일과 23일 방송 예정이었던 KBS 1TV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 13회, 14회는 결방된다. 이와 함께 22일, 23일 재방송 예정이었던 11회, 12회의 편성을 삭제하고 다른 프로그램(22일 오후 4시 10분 '시사직격'(재), 23일 오후 4시 10분 '걸어서 세계속으로(재)'으로 각각 변경)으로 대체 편성했다.

KBS는 최근 '태종 이방원'이 동물학대 논란에 휘말리자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 또한 오는 29일, 30일 방송 예정인 '태종 이방원'의 스페셜 방송도 결방을 두고 논의 중이다.

이밖에 KBS는 '태종 이방원' 7회 다시보기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 KBS 홈페이지 및 웨이브 등에서 다시보기 서비스는 잠정 중단된 상태다.

'태종 이방원'은 지난 19일 동물자유연대가 성명서를 내면서 동물학대 논란이 불거졌다. 동물자유연대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태종 이방원' 7회에서 이성계(김영철 분)의 낙마하는 촬영 장면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는 말이 앞으로 넘어지는 장면이 담겼다. 말의 몸 일부에 장착된 와이어로 강제로 말을 넘어뜨리는 장면이 담겼다. 또 말에 타고 있던 액션배우가 말에서 떨어진 후 쓰러진 모습까지 담겼다.

이 영상이 공개되자 많은 네티즌들과 시청자들이 '태종 이방원' 제작진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말이 넘어진 후 일어서지 못한 모습에 부상, 생사 여부를 궁금해 했다. 더불어 촬영을 위해 동물을 학대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KBS는 논란이 계속되자 지난 20일 공식입장문을 통해 입장을 발표했다. 논란이 불거진 촬영 장면에 대한 해명과 사과의 뜻을 함께 담았다.

KBS는 "사고는 지난 11월 2일, '태종 이방원' 7회에서 방영된 이성계의 낙마 장면을 촬영하던 중 발생했습니다"라면서 "낙마 장면 촬영은 매우 어려운 촬영입니다. 말의 안전은 기본이고 말에 탄 배우의 안전과 이를 촬영하는 스태프의 안전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제작진은 며칠 전부터 혹시 발생할지 모를 사고에 대비해 준비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제 촬영 당시 배우가 말에서 멀리 떨어지고 말의 상체가 땅에 크게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고 직후 말이 스스로 일어났고 외견상 부상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뒤 말을 돌려보냈습니다. 하지만 최근 말의 상태를 걱정하는 시청자들의 우려가 커져 말의 건강상태를 다시 확인했는데, 안타깝게도 촬영 후 1주일 쯤 뒤에 말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고 덧붙였다.

KBS는 "이 같은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고를 방지하지 못하고 불행한 일이 벌어진 점에 대해 시청자분들께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면서 "KBS는 이번 사고를 통해 낙마 촬영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다시는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다른 방식의 촬영과 표현 방법을 찾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각종 촬영 현장에서 동물의 안전이 보장될 수 있는 방법을 관련 단체와 전문가들의 조언과 협조를 통해 찾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시청자분들과 동물을 사랑하시는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고 사과했다.

한편, '태종 이방원'은 고려라는 구질서를 무너뜨리고 조선이라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던 여말선초(麗末鮮初) 시기, 누구보다 조선의 건국에 앞장섰던 리더 이방원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하는 드라마다. 지난해 12월 11일 첫 방송했다.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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