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되찾은 박결 "골프 그만두려 했는데... '필드 김태희' 감사하죠" [★인터뷰]

이원희 기자  |  2022.01.17 16:02


박결. /사진=OSEN 박결. /사진=OSEN
"톱10에 자주 오르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의 '골프여신' 박결(26)이 새해 각오를 다졌다. 올 시즌 꾸준한 성적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박결에게 2021년은 롤러코스터 같은 시간이었다. 계속되는 부진과 부상 악재 속에 상금랭킹 69위(1억 181만원)에 그치면서 60위까지 주어지는 다음 시즌 풀시드 확보에 실패했다. 결국 7년 만에 '지옥의 시드전'을 치러야 했다. 박결은 지난 2014년 시드전을 수석으로 통과한 바 있다.

그 때 좋은 기억을 되살린 것일까. 반전이 일어났다. 박결은 지난 해 11월 전남 무안에서 열린 시드전에서 그간 부진을 털어내고 27위를 기록해 올해 정규투어도 계속 뛸 수 있게 됐다. 시드전 27위는 출전선수 120명 이상 대회에는 대부분 출전할 수 있다.

박결. /사진=OSEN 박결. /사진=OSEN
새해부터 몸 상태를 바짝 끌어올리고 있는 박결은 최근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지난 해 투어가 7년차였는데, 이렇게 못 해본 것은 처음이었다. 힘든 한 해였다"며 "볼이 안 맞고 성적도 좋지 않아 압박이 심했지만, 마무리는 괜찮게 잘 한 것 같다. 많이 힘들면서도, 많이 약이 됐던 해였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그는 "볼이 맞지 않으면 빨리 잊고 다음을 풀어나가야 하는데, 잘해야겠다는 마음에 조급해졌다. 시드전을 생각하다 보니, 보기라도 나오는 경우에는 포기하는 상황이 오기도 했다"고 부진의 원인을 꼽았다.

시드전 부활의 비결에 대해 묻자 "좋지 않은 마음, 무안(시드전이 열린 장소)을 가지 않으려는 마음이 있었는데 '(시드전도) 대회인데 갔다 오면 되는 거지'라고 생각이 바뀌었다. 마음이 편해지면서 잘 됐다"며 "덕분에 자신감을 찾고 동기부여도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박결은 "지난 해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는데, 옆에서 부모님이 얘기도 해주시고, 힘을 많이 주시면서 도움이 많이 됐다"고 고마워하며 "골프를 그만하고 싶다가도 한 대회, 아니 하루라도 잘 치게 되면 '골프채를 잡을 수 없는 날까지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놓았다.

박결.  /사진=OSEN 박결. /사진=OSEN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한 박결은 그 해 시드전을 수석으로 통과했고, 2018년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통산 1승을 거머쥐었다. 당찬 경기력과 파이팅으로 실력을 증명해보일 뿐 아니라 예쁜 외모로 '골프여신', '필드 위의 김태희'라는 별명까지 얻으면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박결은 "그런 별명을 말해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저도 옷이나 이런 부분에 신경 쓰는 것 같다"고 웃으며 "'무관심이 가장 무섭다'라는 말이 있는데,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열심히 노력한다"고 말했다.

박결의 취미는 쇼핑과 맛집 탐방. 가장 맛있는 음식으로 고기를 꼽았는데 일주일에 5번은 먹을 정도로 좋아한다고 한다. 또 그는 아동시설, 장애인복지시설 등에 꾸준히 기부도 하고 있다. 박결은 "한 번은 아동시설에 있는 아이들이 롤링 페이퍼처럼 감사 편지를 제게 전해주었다. 너무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지난 달에는 박결의 팬클럽이 성남지역아동센터에 200만원이 넘는 금액을 기부했다. 박결이 버디를 잡을 때마다 1000원씩 적립해 총액을 기부하는 방식으로, 지난 2017년부터 이어가고 있다.

박결은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팬들께서 비대면으로 항상 응원해주셨다. 비대면이라도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올해는 빨리 풀려서 현장에서 많이 뵀으면 좋겠다"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지난 해 너무 힘들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우승보다는 꾸준한 선수가 되고 싶다. 톱10에 자주 이름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래픽=이원희 기자 /그래픽=이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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