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국 KIA 감독 "팀 향한 애착과 자부심, 내가 좀 많다" [인터뷰]

김동윤 기자  |  2021.12.06 07:13
김종국 KIA 감독이 지난 2010년 9월 15일 광주 무등야구장에서 열린 자신의 선수 은퇴식에서 2루 베이스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KIA 타이거즈 김종국 KIA 감독이 지난 2010년 9월 15일 광주 무등야구장에서 열린 자신의 선수 은퇴식에서 2루 베이스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KIA 타이거즈
김종국(48) KIA 감독이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원클럽맨'으로서 팀을 맡은 소감을 전했다.


김종국 감독은 지난 5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내가 더 팀의 장단점을 더 잘 알고 있는 부분은 있겠지만, 어떤 감독이든 새로 오시면 다 똑같을 것이다. 다만 팀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은 내가 (다른 사람에 비해) 좀 높고 많은 것 같다"고 자신했다.

앞서 KIA는 "김종국 감독을 제10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3년, 계약금 3억원, 연봉 2억 5000만원"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선임 이유로는 "프로 데뷔 때부터 타이거즈에서만 뛴 '원 클럽맨'으로서 누구보다 KIA 타이거즈를 잘 알고 있다는 점과 조용하면서도 강단 있는 리더십을 바탕으로 선수단 장악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광주일고를 졸업한 김종국 감독은 1996년 1차 지명으로 해태 타이거즈(현 KIA)에 입단했다. 그 후 26년 동안 타이거즈 한 곳에만 머물렀다. 선수로서 3번(1996, 1997, 2009년), 코치로 1번(2017년) 등 총 4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했다.

영광의 시절을 경험한 만큼 KBO리그 대표 명문팀 수장이라는 자리는 영광스러우면서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김종국 감독은 "기쁘고 영광스럽지만, 어떻게 보면 명가를 재건해야 된다는 생각도 있다. 그렇다 보니 앞으로를 생각하면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진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만약 김종국 감독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뤄낸다면 한 구단에서 선수-코치-감독으로 달성한 최초의 인물이 된다. 김종국 감독은 "구단은 무조건 우승을 목표로 해야 하기 때문에 내 최종 목표도 우승"이라고 말하면서도 결코 서두르지 않았다.

그는 "나름대로 준비 중인 것이 있다. 일단 내년에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싶다. 그런 뒤 2년차, 3년차에는 더 높은 단계를 바라보며 매년 계획을 달리할 생각"이라고 구상을 내놓았다. 이어 "아직은 전력을 구축해야 할 때인 것 같다. 단계적으로 차근차근 밟아 임기 내에는 뜻깊은 성과를 내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김종국 KIA 감독./사진=KIA 타이거즈 김종국 KIA 감독./사진=KIA 타이거즈
감독으로서 1차 목표는 소통이 되는 타이거즈였다. 올해 처음으로 수행한 수석코치 경험도 도움이 됐다. 맷 윌리엄스(56) 전 감독에게는 배운 부분도 있었지만, 아쉬운 점도 존재했다. 김 감독은 "윌리엄스 감독님은 좋은 분이셨고, 선수들과 소통을 많이 하는 등 장점도 많으셨다"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난 거기에 더해 코치들과 소통을 좀 더 많이 하고 싶다"고 차별점을 뒀다.

이어 "코치진과 소통이 특별하게 부족하진 않으셨지만, 아무래도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서 "난 코치진과 거리낌 없는 대화를 많이 하고 싶다. 전력분석팀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등 많은 대화를 통해 경기에 대한 준비를 좀 더 철저히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이 그린 새로운 KIA의 모습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우리 팀이 올해 장타력이 부족했다. 그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스피드와 작전도 많이 필요할 것 같다. 그렇게 해야 상대 팀을 힘들게 하고 압박을 할 수 있다"면서 "좀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두려움 없이 경기를 하자고 선수들에게 주문할 것이다. 팬들에게도 그런 모습으로 다가가고 싶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KIA에 머물렀던 만큼 많은 부분을 알고 있지만, 코치진 개편, 외국인 선수, FA, 양현종(33) 영입까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는 쌓여 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은) 비활동 기간이지만, 나는 쉬질 못할 것 같다"고 웃어 보이면서 이 모든 숙제를 장정석(48) 단장을 비롯한 프런트와 많은 대화를 통해 해결할 생각을 밝혔다.

양현종에 대해서도 구단과 의견을 같이했다. 김 감독은 "양현종 선수와는 (감독 선임 후) 아직 얘길 못 해봤다. 마무리 캠프 때 잠깐 들렀을 때 얘기한 것이 전부다. KIA에 상징적인 선수인 점은 분명한 만큼 조만간 대화하고, 적극적으로 영입에 나설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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