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24년차 배우 김현주의 연기 갈증을 풀어준 도전 [★FULL인터뷰]

김미화 기자  |  2021.12.05 12:00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지옥'(감독 연상호)의 배우 김현주가 26일 오전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옥'은 예고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사진제공=넷플릭스 2021.11.26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지옥'(감독 연상호)의 배우 김현주가 26일 오전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옥'은 예고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사진제공=넷플릭스 2021.11.26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배우 김현주가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김현주는 최근 공개 된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에서 민혜진 변호사 역할을 맡아 대중과 만나고 있다. 연상호 감독이 연출한 '지옥'은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김현주는 '지옥'의 전체극을 이끌며, 새로운 변신에 시도했다. 김현주는 완벽한 액션 연기를 장착해 여전사로 변신했고, 우리가 알고 있던 김현주가 아닌 새로운 모습으로 시청자를 사로잡는다. 청춘 스타로 사랑 받던 김현주는 어느덧 대선배가 되었고 유아인, 박정민, 원진아 등 젊은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김현주는 어린 배우들을 이끌고 '연니버스'(연상호+유니버스)에 녹아들어 '지옥'의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지옥' 공개 후 화상인터뷰를 통해 만난 김현주는 솔직하고 명쾌한 답변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했다.

-'지옥'이 공개 된 후 반응이 뜨겁다.

▶ 촬영 장면은 현장에서 확인했지만, 완성된 작품은 넷플릭스에서 공개 된 다음날 전부 봤다. 현장에서 못 본 장면들도 있었는데, 배우들이 너무 연기를 잘 해서 배울 점도 많았고 기분이 좋았다.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재밌더라.(웃음) 저는 사실 제가 하는 작품을 기대하거나 재밌다고 생각하는 편이 아니다. 하지만 '지옥'은 제가 출연했다는 사실을 잊고 재밌게 봤다. 기대를 많이 해주셨는데, 좋은 작품이 나와서 감사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지옥'(감독 연상호)의 배우 김현주가 26일 오전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옥'은 예고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사진제공=넷플릭스 2021.11.26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지옥'(감독 연상호)의 배우 김현주가 26일 오전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옥'은 예고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사진제공=넷플릭스 2021.11.26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이 작품 출연은 어떻게 결정했나.

▶ 사실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는 제가 원래 하던 류의 장르도 아니고, 그런 연기가 아니었기 때문에 걱정이 됐다. 그러다가 웹툰을 보고 난 다음에는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 하게 됐다.

-'오징어 게임'에 이어 '지옥'까지 K콘텐츠 열풍이 불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 이미 예전부터 한류 열풍으로 한국 드라마와 영화에 관심이 높았다. 그것을 기반으로 넷플릭스를 통해 세계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보니까 효과가 크게 나타나는 것 같다. 너무나 감사하게도 '오징어 게임'이 큰 인기를 얻어서 '지옥'에 대한 기대감도 더 컸던 것 같다. 그래서 두렵기도 했다. 기대에 못 미치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넷플릭스를 통해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게 돼 도전이 많아진 것 같다.

-김현주 배우 역시 '지옥'을 통해 월드스타가 됐는데.

▶ 월드스타는 아닌 것 같다.(웃음) '지옥'으로 인해 제가 지금껏 해 온 생활 패턴이나 일하는 행보나 혹은 작품을 선택하는 자세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 같지는 않다. 작품 하나 하나를 소중히 여기고, 결정하고 그 캐릭터나 작품 똑같은 마음으로 연기할 것 같다. 하지만 이 작품 덕분에 선택의 폭은 더 넓어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6화 파격적인 엔딩으로 인해 시즌2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김현주가 기대하는 '지옥' 시즌2는?

▶ '지옥' 시즌2가 만들어진다면 '나는 나오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웃음) 어디에선가, 시즌1에서 살아 남은 그 아이를 제 딸처럼 키우지 않을까. 강인한 여성으로 키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으로 커주길 바라며 성심성의껏 키우는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지옥'(감독 연상호)의 배우 김현주가 26일 오전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옥'은 예고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사진제공=넷플릭스 2021.11.26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지옥'(감독 연상호)의 배우 김현주가 26일 오전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옥'은 예고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사진제공=넷플릭스 2021.11.26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연상호 감독과 작업은 어땠나. 연상호 감독은 촬영장에서 배우에게 연기 시범을 보였다고 했는데 사실인가. 어땠는지.

▶연상호 감독님 처럼, 본인의 색깔이 확실하고 작품관이 뚜렷한 분이라면 자신의 것을 고집하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했다. 막상 함께 해보니 넓은 시각을 가지고 계시고, 자신만의 신념도 뚜렷했다. 또 유쾌하고 유머 감각을 넘치게 가지고 계시다. 현장에서 너무 즐거웠다. 무겁고 심오한 내용을 다룬 작품이지만, 현장 분위기는 전혀 그 반대로 즐거웠다. 감독님의 그런 면이, 배우에게 힘을 뺄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그래서 감독님 본인을 희생하며 밝은 분위기를 만들어주시는 것 같다. 촬영장 갈때는 무거운 마음일 때도 있는데 유머로 풀어 주신다. 그런면에서 참 좋은 감독님이다. 감독님이 연기 시범을 보이는 것은 때로는 방해가 되기도 한다. 너무 과하게 시범을 보인다.(웃음). 그런데 먼저 노력해 주시는 모습에 감사하다.

-김현주의 재발견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4년간 연기하면서 배우로서 변화에 대한 갈증이 있었나.

▶재발견이라고 말씀해주시는 것에 대해서 부끄럽기도 하고 감사한 마음도 든다. 좀 더 다양한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서, 제 스스로 제 틀을 좀 깰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했다. 노력을 하고, 용기를 가져야 되는거 같다.

-시리즈의 2막 부분 이후 민혜진 캐릭터가 변화하며 액션도 많이 등장합니다. 마치 여전사 같은 느낌인데 어떻게 캐릭터를 해석하고 연기 했나. 액션이 힘들지는 않았는지.

▶저는 액션 연기를 재밌게 했다. 결과적으로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제가 또 다른 연기에도 가능성 있다, 하면 할 수있다는 용기를 가진 계기가 됐다. 좋은 경험이다. 민혜진을 연기하며 캐릭터 해석에 당의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확 변해야 하는 캐릭터니까, 앞부분에서 변화할 수 있는 여지를 줘야 했다. 어떤 분들은 민혜진이 이상적인 캐릭터라고 보지만, 저는 민혜진이 똑같이 나약한 군중 중 한명이라고 생각했다. 흔들릴 수 있어야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아주 정의롭거나 고집스럽지 않도록 여지를 남겨두고 밸런스를 잡았다.

-유아인을 비롯해 박정민, 원진아 등 젊은 후배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

▶ 저는 이번 촬영을 하며 개인적으로 고민이 많았다. 이런 새로운 촬영 기법도 흥미롭고 생소했다. '지옥'은 시리즈지만, 영화 스태프들이 함께 했고 거의 영화 현장 같았다. 제가 영화 작업한지 오래 됐는데 그동안 많이 달라졌다. 제가 멈춰있는동안 많은 발전이 있더라. 그런 환경에 익숙해져 있는 후배들을 보면서 내 시간이 멈춰 있구나, 나 스스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데 있어서 두려움이 있었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던 현장이다. 제가 경력으로는 선배지만, 후배들을 보면서 배울점이 너무 많았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하나 같이 배울 점 많은 후배들이었다. 각자 위치에서 자기만의 색깔을 뿜어내고, 자신만의 힘을 내보이는게 쉬운 일은 아닌데, 그것을 하나같이 잘하더라. 처음 만난 후배지만 내심 자랑스럽고 뿌듯했다. 귀엽기도 했다. 그래서 그들을 보는게 즐거웠고 후배들에게 '나 너네 너무 좋아'라고 고백 아닌 고백을 하기도 했다. 저에게는 배우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이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지옥'(감독 연상호)의 배우 김현주가 26일 오전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옥'은 예고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사진제공=넷플릭스 2021.11.26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지옥'(감독 연상호)의 배우 김현주가 26일 오전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옥'은 예고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사진제공=넷플릭스 2021.11.26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배우로서 뿐 아니라, 사람으로서 김현주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지키는 것은 무엇인가.

▶ 배우 김현주가 아니라 한 인간 김현주로서 내가 잘 살아가고 있나 어떻게 살아야지 하는 고민을 많이 한다. 사실 지금 제가 처한 처한

모든 분위기나 환경, 제 자신, 지금 제가 맞춰놓은 저의 삶과 일에 대한 발란스가 어느정도 제가 이상적으로 생각한 것에 맞춰져 왔다고 생각 해서 이 순간이 만족스럽고 좋다. 그래서, 지금처럼 에너지나 열정을 지키고 건강하고 젊게 유지하며 살고 싶다.

-'지옥'은 배우 김현주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까.

▶ 솔직히 말하자면, 제가 해온 작품 중 하나로 남을 것 같다. '지옥' 전후로 뭔가가 바뀔거라는 생각은 안한다. 물론 좋은 기회고, 새로운 모습 보여주는 건 인정하고 감사하지만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 모든 작품이 그렇듯 저에게는 제 작품 중 하나다.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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