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 타자가 '타율 0.167'... 김재환 부진에 두산 '5강' 날아갈 판

인천=김동영 기자  |  2021.10.22 06:02
두산 베어스 김재환. 두산 베어스 김재환.
두산 베어스가 SSG 랜더스에 충격적인 완패를 당했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시점이었는데 현실은 정반대였다. 무엇보다 '4번 타자' 김재환(33)의 부진이 뼈아프다. 10월 들어 줄곧 좋지 않다. 핵심 타자의 부진에 두산의 '5강'이 흔들리고 있다.


두산은 21일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SSG와 시즌 13번째 맞대결에서 1-7로 졌다. 3연승을 만들며 4위 자리를 조금 더 공고히 만들고자 했지만, 5위와 승차만 줄어들고 말았다.

기본적으로 선발 최원준의 부진이 아쉬웠다. 제구 난조에 시달리며 2⅓이닝 7피안타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직전 14일 KT전 5⅓이닝 4실점에 이어 2연속 부진. 이 2경기 평균자책점이 11.74다.

더 좋지 못했던 부분은 방망이다. 7안타를 치고도 뽑은 점수는 1점이 전부였다. 이 1점도 상대 실책 2개 덕에 얻은 점수였다. 당혹스러울 정도로 타선이 잠잠했다.

팀 타선이 부진할 때, 경기가 힘들게 흘러갈 때 꼭 필요한 것을 꼽자면 4번 타자의 한 방이다. SSG는 20일 NC전에서 4-7로 뒤진 8회말 최정의 3점포가 터지며 무승부를 일궈냈다. 21일에도 최정의 선제 투런포가 터지면서 쉽게 갈 수 있었다.

두산에서 이런 활약을 해줘야 할 선수가 김재환이다. 두산 '부동의 4번 타자'다. 이런 김재환이 침묵중이다. 19일 삼성전에서 팀이 5-0으로 이겼음에도 김재환은 4타수 무안타였다. 21일 SSG전도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 두 경기가 문제가 아니다. 10월 내내 좋지 않다.

10월 들어 김재환은 16경기에서 54타수 9안타, 타율 0.167에 2홈런 7타점, OPS 0.641에 머물고 있다. 시즌 기록이 타율 0.272, 25홈런 97타점, OPS 0.873이다. 10월은 극도의 부진 그 자체다.

두산 베어스 김재환. 두산 베어스 김재환.
10월의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1일 LG전에서는 무안타였지만, 2~3일 삼성과 2연전에서 2안타 1홈런 3타점-2안타 1타점을 만들었다. 이후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지난 5일부터 21일까지 출전한 13경기에서 44타수 5안타, 타율 0.114다. 무안타 경기가 9경기나 된다. 같은 기간 두산의 성적도 6승 1무 7패로 좋지 않았다.

이로 인해 굳건해 보였던 4위 자리도 위태로워졌다. 5위 SSG-6위 키움과 승차가 단 1경기다. 7위 NC와 승차도 1.5경기. 잔여 경기에서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는 격차다. 이제 두산은 4위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5강 탈락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김태형 감독은 김재환의 활약을 강조한다. "아무래도 우리 타선에서는 (김)재환이가 해줘야 한다. 누가 뭐래도 김재환이 우리 4번 타자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믿음을 여전히 보이고 있다.

'응답'이 잘 안 된다. 지난 17일 KIA전에서 홈런을 때리며 반등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이후 2경기에서 다시 8타수 무안타다. 삼진은 4개를 당했다. 양석환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김재환까지 부진하니 힘이 완전히 빠졌다.

두산이 위기에서 탈출해 4위를 확고하게 지켜내려면 타선의 활약은 필수다. 그러려면 김재환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지금처럼 해서는 곤란하다. 김재환의 방망이에 두산의 가을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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