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좋은 타자 너무 많다"는 폰트, 정작 기록은 'ERA 0.64' 압도 [★인천]

인천=김동영 기자  |  2021.10.22 00:11
21일 홈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승리투수가 된 SSG 폰트. /사진=김동영 기자 21일 홈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승리투수가 된 SSG 폰트. /사진=김동영 기자
"두산에 좋은 타자가 너무 많다."


두려움에 떠는 투수의 말이 아니다. 두산 베어스만 만나면 '압도'하는 투수의 발언이다. 말과 행동이 정반대다. 이 '언행불일치'의 주인공은 SSG 랜더스 '외국인 에이스' 윌머 폰트(31)다.

폰트는 21일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비자책)의 호투를 뽐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내복사근(옆구리) 부상으로 한 달을 쉬었던 폰트다. 지난 16일 복귀전을 치렀고, 롯데를 상대로 5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승패는 없었다. 그리고 이날 두 번째 등판에 나섰고, 깔끔한 피칭으로 승리를 품었다.

지난 9월 3일 이후 48일 만에 거둔 시즌 8승(4패)째다. 직전 승리도 두산전이었다. 확실히 곰을 만나면 강하다. 올 시즌 두산 상대 4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64를 찍고 있다. 무시무시하다.

이날 폰트는 최고 149km의 속구에 날카롭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앞세워 두산 타선을 제압했다. 간간이 섞은 포크볼도 위력적이었다. 이렇다 할 위기도 없었다. 5회초 야수진의 실책이 2개나 나오면서 1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문제는 없었다.

SSG 폰트가 21일 홈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공을 뿌리고 있다. /사진=SSG 제공 SSG 폰트가 21일 홈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공을 뿌리고 있다. /사진=SSG 제공
경기 후 폰트를 만났다. 두산에 강한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두산에 좋은 타자들이 정말 많다"고 운을 뗐다. 이어 "포수와 항상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려고 한다. 이를 바탕으로 좋은 공을 던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팀 포수들 모두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에 맞춰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두산전에 좋은 이유는 정확히 잘 모르겠다. 두산전에 많이 등판을 하다 보니까 공략을 하는 것이 편했던 것 같다. 페르난데스에게는 안타를 많이 맞았다. 속구에 강한 선수다. 내가 더 조심스럽게 접근하면서 오히려 더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많이 상대하기는 했다. KIA와 함께 4차례 등판했다. KIA전도 4전 4승이기는 한데 평균자책점은 3.52다. 두산전이 내용이 더 좋다. 많이 상대하면 오히려 약점이 파악되면서 더 힘들 수도 있는데 폰트는 오히려 자주 보는 것이 유리한 듯하다.

순번상 다음 등판도 두산전이 될 전망이다. 김원형 감독이 "폰트와 가빌리오로 맞췄다"고 이미 밝혔다. SSG는 오는 27일과 28일 홈에서 다시 두산을 상대하는데 딱 순서가 폰트-가빌리오가 된다.

폰트는 "오늘 했던 것과 동일하게, 포수와 커뮤니케이션을 잘하겠다. 좋은 제구력을 유지하면서 실투를 줄여야 한다. 이것이 중요하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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