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할 수 없던 태클 '나비효과'... 울산 트레블 좌절, 24억도 날아갔다

김명석 기자  |  2021.10.20 22:27
울산현대 원두재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스틸러스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현대 원두재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스틸러스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아시아 정상을 향하던 울산현대의 여정에 마침표가 찍혔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도 후반 중반에 나온 원두재(24)의 '레드카드' 하나가 결국 동점골 실점과 승부차기 패배, 결과적으로 '트레블(3관왕) 좌절'로까지 이어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 포항스틸러스전에서 정규시간과 연장전에서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4-5로 져 탈락했다.

출발은 좋았다. 후반 7분 윤일록의 선제골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이후에도 윤빛가람의 슈팅이 골대에 맞는 등 주도권을 잃지 않았다. 남은 시간을 잘 버티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대회 결승에 오를 수 있었다. K리그 팀으로는 최초의 역사이기도 했다.

그런데 후반 23분, 예기치 못한 변수가 울산을 덮쳤다. 원두재가 임상협을 향한 깊은 태클을 가했다가 레드카드를 받고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임상협의 발목을 향했던 거친 태클에, 주심은 고민하지 않고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굳이 깊은 태클이 필요했던 상황도 아니었고, 특히 결승 진출을 앞두고 팀이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던 시기라는 점에서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태클이었다.

결국 원두재의 퇴장 하나로 분위기는 완전히 포항으로 넘어갔다. 수적 열세 속에 울산은 후반 44분 그랜트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실점했다. 수적 열세 속에 30분의 연장전을 잘 버텨내긴 했지만, 승부차기 1번 키커 불투이스의 실축을 끝내 만회하지 못한 채 결국 4강에서 탈락했다.

이날 패배로 K리그 팀 최초로 2년 연속 ACL 결승 진출을 향한 울산의 새 역사 도전은 수포로 돌아갔다. K리그와 FA컵, 그리고 ACL을 모두 제패하는 '트레블'의 꿈도 무산됐다. 결승만 오르면 확보할 수 있었던 준우승 상금 200만 달러(23억 5000만원) 역시 고스란히 포항의 몫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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