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로버츠 "유리아스 등판, 올바른 선택... 결과가 나빴을 뿐"

김동영 기자  |  2021.10.19 21:06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 /AFPBBNews=뉴스1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 /AFPBBNews=뉴스1
투수 운영과 관련해 거센 비난을 받고 있는 데이브 로버츠(49) LA 다저스 감독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결과가 안 좋다고 하여 모든 것이 틀린 것은 아니라고 항변했다.


MLB.com은 19일(한국시간) "포스트시즌의 모든 결정에는 대가가 따른다. 다저스는 현재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 2전 2패로 몰렸다. 아쉬움이 남는다. 로버츠 감독이 투수 교체와 관련해 목소리를 높였다. 훌리오 유리아스를 불펜으로 낸 결정을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버츠 감독은 "결과가 좋게 나오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결정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구단의 모든 사람들은 우리가 올바른 길로 가고 있다고 믿는다.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유리아스를 존경한다. 정말 감사하고 있다. 말로 표현이 어렵다. 스타 플레이어이며, 어린 나이에도 노련함을 갖춘 베테랑이다. 정해진 것은 없다. 때로는 정석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래야 이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상황은 18일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 발생했다. 이 경기에서 다저스는 애틀랜타에 4-5로 졌고, 시리즈 전적 2전 2패로 밀리게 됐다. 4-2 리드를 날리면서 경기를 내줬다.

선발 맥스 슈어저가 4⅓이닝 2실점을 기록하고 내려갔고, 알렉스 베시아가 ⅔이닝 무실점을 더했다. 이어 조 켈리와 블레이크 트레이넨이 1이닝 무실점씩 기록했다. 7이닝 2실점 합작.

8회에 유리아스가 올라왔다. 4차전 선발로 내정된 투수. 불펜 피칭을 하는 날이었고, 이를 실전에서 치르게 됐다. 정규시즌 20승 투수였고, 포스트시즌 들어서도 2경기에서 잘 던지고 있었다. 짧게 던지게 하면서 틀어막고 간다는 계산이었다.

18일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 8회 등판해 1이닝 2실점을 기록한 다저스 훌리오 유리아스. /AFPBBNews=뉴스1 18일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 8회 등판해 1이닝 2실점을 기록한 다저스 훌리오 유리아스. /AFPBBNews=뉴스1
그러나 유리아스가 무너졌다. 안타와 뜬공으로 1사 2루가 됐고, 아지 스미스에게 적시타를, 오스틴 라일리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았다. 4-2에서 식간에 4-4 동점이 됐다. 탈삼진 2개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치기는 했으나 너무나 뼈아픈 2실점이었다.

완전히 흐름이 애틀랜타쪽으로 넘어갔고, 9회말 브루스더 그라테롤-켄리 잰슨이 끝내기 실점을 기록하면서 그대로 다저스가 패했다. 애틀랜타 원정 2연전 전패다. 거의 벼랑 끝에 몰린 모양새다.

로버츠 감독에게 비판이 쏟아 졌다. 필승조 그라테롤-잰슨이 고스란히 남아 있음에도 유리아스를 투입하는 '변칙' 작전에 대한 비판이었다. 이미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트레이넨-그라테롤을 오프너로 투입해 1이닝씩 던지게 한 적이 있다. 이때도 위태위태했다.

이런 상황이지만, 로버츠 감독은 당당하다. '결과론'이라 항변했다. 잘 막았으면 말이 안 나왔을 수도 있다. 포스트시즌은 의외의 수가 필요하기도 하다. 선발의 불펜 투입은 다른 팀도 한다.

반대로 보면, 결과에 대한 책임도 감독이 져야 한다. 어쨌든 선택을 한 것은 로버츠 감독이다. 그 결과가 패배라면 비판은 당연하다. 이 측면이라면 "내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고 하는 것은 궁색하다.

이제 다저스는 20일부터 홈인 다저 스타디움에서 시리즈 3~5차전을 치른다. 3차전 선발은 워커 뷸러가 나서고, 이후 다시 불펜 데이를 해야 한다. 상황이 녹록지 않다.

로버츠 감독은 "3차전에서 워커와 불펜 투수들이 실점을 막을 것이고, 타선도 힘을 낼 것이다. 4차전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이길 것이다. 이번 시리즈에서 승리할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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