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력전' 두산 4위→5위, '평균 25.2세' 어린 KIA에 덜미 [★잠실]

잠실=김동윤 기자  |  2021.10.17 17:49
KIA 최정용이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2회초 3루를 돌아 홈으로 질주하고 있다./사진=KIA 타이거즈 KIA 최정용이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2회초 3루를 돌아 홈으로 질주하고 있다./사진=KIA 타이거즈
총력전을 펼친 두산 베어스가 평균 25.2세의 어린 선수들을 내세운 KIA 타이거즈에 덜미를 잡혔다.


두산은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더블헤더 홈 1차전에서 3-3 무승부를 거뒀다. 두산은 KIA에 덜미를 잡히면서 64승 6무 62패로 같은 시간 롯데에 승리를 거둔 SSG(62승 12무 60패)에 4위 자리를 내줬다.

경기에 앞서 김태형 두산 감독은 "있는 선수들로 끝까지 잘해야 한다. 고민보다는 지금 상황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총력적을 예고했다. 그 때문에 두산은 포수 박세혁과 장승현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 최용제를 내보낸 것을 제외하고는 최정예로 나섰다. 타선은 정수빈(중견수)-호세 페르난데스(1루수)-박건우(우익수)-김재환(좌익수)-김인태(지명타자)-허경민(3루수)-박계범(유격수)-최용제(포수)-강승호(2루수)로 꾸렸고, 선발은 신예 곽빈(22)이었다.

반면,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선수들의 몸 상태를 고려해 더블헤더 라인업을 짰다. 다음주에도 더블헤더 경기가 있어서 1차전 라인업은 평소와 많이 다르다"고 예고했다.

그 결과 나온 것이 최원준을 제외한다면 확고한 주전 선수는 없는 평균 25.2세의 선발 라인업이었다. KIA는 최원준(24·우익수)-오정환(22·2루수)-유민상(32·1루수)-황대인(25·지명타자)-최정용(25·3루수)-이우성(27·좌익수)-이창진(30·중견수)-권혁경(19·포수)-박민(20·유격수)으로 타선을 구성했고, 선발 투수는 이민우(28)였다. 선발 이민우를 포함해도 10명의 평균 나이는 25.2세에 지나지 않는다.

베테랑이 많고 좀 더 절박한 두산의 우세가 예상됐지만, 의외로 경기는 팽팽하게 흘러갔다.

선취점도 KIA의 몫이었다. 2회초 최정용이 우전 안타와 도루로 2루까지 진출했고, 이창진이 3루수 키를 넘기는 좌익수 쪽 적시 2루타로 선제점을 뽑았다. 이날 두 번째 1군 경기를 갖게 된 권혁경은 곽빈의 내려꽂는 3구째 직구를 퍼올려 프로 데뷔 첫 안타를 만들었다.

두산 최용제(왼쪽)와 곽빈이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전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OSEN 두산 최용제(왼쪽)와 곽빈이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전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OSEN


두산답지 않은 실수도 나왔다. 1사 1, 3루에서 박민이 친 땅볼 타구를 1루수 페르난데스가 잡았다. 그러나 페르난데스는 1루 베이스를 터치하는 데 신경 쓴 나머지 홈 송구가 늦었다. 1루 베이스조차도 제대로 밟지 못해 타자 주자와 3루 주자 모두 살아나 점수는 2-0이 됐다.

KIA 야수들의 호수비도 나왔다. 앞서 1회말 박건우의 땅볼 타구를 놓쳤던 박민은 2회말 1사 1, 2루에서 만회의 기회를 잡았다. 1루수 유민상이 강승호의 타구를 직선타로 처리한 후 2루로 뿌렸고, 박민이 잘 처리하면서 병살이 완성됐다.

두산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3회말 선두 타자 정수빈이 2루타와 페르난데스의 진루타로 3루까지 진출했고, 이민우의 폭투 때 홈까지 들어왔다. 뒤이어 박건우의 중전 안타, 김제환의 볼넷, 김인태의 중견수 뜬 공, 허경민의 볼넷으로 1사 만루가 만들어졌고 또 다시 이민우의 보크로 3루 주자 박건우가 홈으로 들어와 2-2 동점이 됐다. 박계범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추가점이 나오지 않은 것이 두산으로서는 아쉬웠다.

KIA의 어린 타자들이 또 한 번 힘을 냈다. 4회초 좌익수 쪽 2루타로 출루한 박민을 오정환이 2루타로 홈으로 불러들여 3-2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양 팀 불펜 투수들의 호투 속에 무실점 행진이 이어졌다. 그러던 7회말 다시 한 번 정수빈이 우익수 쪽 2루타로 출루했고 박건우가 우전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KIA는 9회초 김선빈, 최형우 등 주전 선수들을 내보내 1사 1, 3루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대타로 투입된 류지혁과 프레스턴 터커가 각각 초구 좌익수 뜬 공,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득점 없이 마무리했다.

두산 역시 9회말 페르난데스가 2사 후 우중간 2루타를 때려내 끝내기 기회를 잡았으나, 조수행이 좌익수 뜬 공으로 물러나 3-3 무승부로 경기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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