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태현 "연말에 트로피 받는 게 목표! 열심히 한 느낌" [★FULL인터뷰]

KBS 2TV 월화드라마 '경찰수업'의 유동만 역 차태현 인터뷰

이경호 기자  |  2021.10.17 05:00
배우 차태현/사진=블러썸 엔터테인먼트 배우 차태현/사진=블러썸 엔터테인먼트
'번외수사' 이후 1년 2개월 만에 '경찰수업'으로 안방극장에 복귀한 배우 차태현. 잔잔한 감동을 더한 연기로 데뷔 26년 차 배우의 진가를 보여줬다.


차태현은 지난 5일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경찰수업'에서 유동만 역으로 시청자들과 만났다. 지난해 6월 종영한 OCN '번외수사' 이후 1년 2개월 만에 안방극장 복귀였다.

극 중 유동만은 범인을 잡기 위해선 사비까지 터는 열혈 형사다. 불법도박단 검거에 나섰다가 일이 꼬이면서 경찰대학교 교수로 발령 받게 됐다. 그 곳에서 형사 시절 만난 해커 출신 범죄자 학생 강선호(진영 분)와 교수와 제자의 신분으로 만나 공조 수사를 펼치게 된다. 갖은 역경을 딛고 드디어 불법도박단을 검거, 그 배후 세력까지 밝혀내면서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했다.

'경찰수업'은 자체최고시청률 8.5%(8월 17일 4회.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할 정도. 경쟁작 SBS 월화드라마 '홍천기'와 대결에서도 시청률 5~6%대를 유지하며 선방했다. 이 중심에는 차태현이 진영과 함께 극을 이끌어 낸 덕분이었다. 열혈 형사지만 정 많은 유동만으로 분했던 차태현. 그가 종영 후 인터뷰를 통해 종영 소감 및 비하인드 스토리, 26년 차 배우의 소회를 털어놓았다.

KBS 2TV 월화드라마 '경찰수업'의 유동만 역 차태현./사진=KBS 2TV 월화드라마 '경찰수업' 스틸컷 KBS 2TV 월화드라마 '경찰수업'의 유동만 역 차태현./사진=KBS 2TV 월화드라마 '경찰수업' 스틸컷


-'경찰수업'을 마친 소감은 어떤가요.

▶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다. 섭섭하거나 아쉬운 것보다 좋은 친구들 많이 만난 것 같다. 감독님, 작가님도 처음 하시는 분들인데도 잘 해주신 것 같다. 좋은 경험, 재미있는 작업이었다.

-형사, 경찰대 교수 유동만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 점이 있다면?

▶ '번외수사'에서 형사 역할을 해서 걱정 반 다행 반이었다. 걱정한 부분은 같은 형사여서, 반복되는 거를 걱정했다. '번외수사' 때는 처음 하는 역할이라 걱정을 했다. 이번에는 연장해서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저번에 보여주지 못한 부분을 보여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컸다. 또 이번에 교수 역할도 같이 하는 거여서 매력이 있었다. 그래서 역할에 도전하게 됐다. 역할 표현은 감독님에게 물어보고, 그 때 그 때 얘기를 많이 들으면서 했다.

-작품 선택을 할 때 아내의 조언을 듣는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 '경찰수업'은 아내의 조언을 듣지 않고 결정했다고 했는데, 이유는?

▶ 아내의 선택이 매번 맞는 거는 아닌 것 같다. '경찰수업'은 아내에게 물어보지 않아도 될 정도로 마음에 들었다 정도였다. 하면 나쁘지 않겠다. 형사이기도 하면서, 교수이기도 했다. 교수 역할은 안 해봐서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아내에게 물어보지 않았다.

-'경찰수업'을 본 아내의 반응이 어땠는지 궁금하다.

▶ 아내는 재미있게 봤던 것 같다. 좋은 이야기 많이 했던 것 같다. 또 '경찰수업'에 대한 반응(호평) 체감하는 거는, 댓글로 봤다기보다는 느낌이었다. 제가 모든 작품을 할 때 목표가 '본전'이다. 망하면 안 된다. 영화를 많이 하다보니까, 영화에서는 흥행 수익이 정확하게 보인다. 그러나 드라마, 예능은 시청률이 전부가 아니다. 내부적으로 망했는지, 잘 됐는지 알 길이 많지 않다. 그래서 항상 물어본다. 시청률 안 나와도 감독님이나 관계자들에게 물어본다. "괜찮은 거냐?"고. 이번에 '경찰수업'에서 물어봤을 때는, "잘 된 케이스"라고 했다. 그래서 기분 좋게 했던 거 같다. 내부적으로도 시청률도 다르다. 그런 부분 항상 물어본다. 괜찮다고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KBS 2TV 월화드라마 '경찰수업'의 유동만 역 차태현./사진=KBS 2TV 월화드라마 '경찰수업' 스틸컷 KBS 2TV 월화드라마 '경찰수업'의 유동만 역 차태현./사진=KBS 2TV 월화드라마 '경찰수업' 스틸컷
-이번 작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무엇인가.

▶ 중요한 신이 많았다. 시청자들께서 넘어가 주신 부분들이 있었다. 응급실에서 주취자가 난동을 부리는 신이 있었다. 유동만이 가서 그 친구를 쉽게 제압하고, 주취자에게 이야기 하는 부분이다. "술이 잘못된 게 아니라 당신이 잘못한 거다"고 얘기하는 게 있다. 진지하지만 코믹하게 볼 수 있는 게 매력이었다. 그리고 유동만 캐릭터를 한 방에 보여드릴 수 있는 장면이었다고 생각한다. 치료보다 그 친구를 타이르는 모습, 짧으면서도 임팩트가 강했다. 기억에 남는다.

KBS 2TV 월화드라마 '경찰수업'의 유동만 역 차태현./사진=KBS 2TV 월화드라마 '경찰수업' 스틸컷 KBS 2TV 월화드라마 '경찰수업'의 유동만 역 차태현./사진=KBS 2TV 월화드라마 '경찰수업' 스틸컷
-'경찰수업' 촬영을 하면서 짜릿함을 느꼈던 장면도 있는가.

▶ 사실은 '번외수사' 때도 그렇고 '경찰수업' 때도 그렇다. 액션신을 할 때 힘들지만, 범인을 잡으면 짜릿하다. '경찰수업'에서는 고덕배(신승환 분)을 잡으면서 미란다 원칙을 읊을 때 짜릿함을 느꼈다. 재미있게 연기했던 것 같다.

-극 중 공조수사를 펼친 진영과 호흡, 연기적으로 '잘 맞는다'고 생각했던 순간이 있는가.

▶ 진영하고 호흡은 좋았다. 사건을 해결하면서 풀어가는 과정, 액션신이 있었다. 범인을 같이 잡고, 같이 액션을 하면서 고생을 했다. 그런 장면들이 나중에 화면으로 나갔을 때 멋있게 나가거나 하면 '잘 맞는구나'라고 한 것 같다.

-연말 시상식에서 트로피도 기대하는지, 진영과 베스트 커플상은 어떤가.

▶ 그거 많이 받는 것 같다. 김수현, 배두나 씨와도 전에 상을 받은 적 있다. 이번에 진영과 상을 받으면 이상하지 않나 싶다. 연말에 트로피를 받는 게 목표다. 트로피 받으면, 뭐가 됐든 한 해를 열심히 한 것 같은 느낌이다. 받고 싶다.

KBS 2TV 월화드라마 '경찰수업'의 유동만 역 차태현./사진=KBS 2TV 월화드라마 '경찰수업' 스틸컷 KBS 2TV 월화드라마 '경찰수업'의 유동만 역 차태현./사진=KBS 2TV 월화드라마 '경찰수업' 스틸컷
-올해 배우 생활 26년차다. 꾸준히 활동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가족의 힘이라고 얘기는 못하겠습니다. 하하하. 그냥 제가 하고 싶어서 하는 것 같다. 저는 배우, 연예인 아니었으면 무엇을 할까 생각이 안 들 정도다. 아직까지도 이게 너무 하고 싶다. 죽을 때까지 하고 싶지 않을까 싶다.

-26년 배우 생활을 평가한다면 어떤 평가를 내릴 수 있을까.

▶ 개인적으로 제 평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대중들의 평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중의 평가가 나쁘지 않다면, 제 생활 잘 했다는 거다. 대중의 평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어찌 됐건, 연예인을 26년 하고 있다는 거, 이렇게 좋은 위치에서 활동할 수 있다는 거는 너무 다행이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요즘에 오디션 프로그램이 많다. '스우파'(스트릿 우먼 파이터) 보면서 느끼는 거고, 와이프와 얘기도 하지만 '지금 태어났으면 저는 연예인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힘든 상황에서, 잘하는 분들이 많다. 저도 오디션으로 데뷔했지만, 너무 차이가 많이 난다는 거를 느낀다. 요즘 친구들 너무 잘한다. 그런 생각 많이 한다.

-배우 차태현에게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이 있다면?

▶ '엽기적인 그녀'가 일단 첫 번째다. 영화 주연으로 첫 작품이 잘 되면서, 영화 쪽으로 활동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엽기적인 그녀'는 뺄 수가 없다. 그리고 아무래도 기억에 남는다면, 많은 사랑을 받은 '햇빛 속으로'다. 장혁, 김현주, 김하늘 씨랑 같이 했던 작품이다. 제가 첫 주연으로 성공을 한 거니까 터닝포인트가 됐겠죠. 그리고 천만 영화가 된 '신과함께'나 드라마 '번외수사', '경찰수업'도 있겠지만 저는 '1박2일'(시즌3)을 뽑는다. 저는 배우 인생에 굉장히 뭔가 경험을 많이 준다는 면에서 예능을 중요시 생각한다. '1박2일'이 배우 인생에 터닝 포인트였다. '1박2일'을 처음에 하기로 했던 게, 아들 수찬이가 초등학생도 아니었을 때다. '그래도 수찬이가 스무 살이 될 때까지는, 아빠가 연예인인데, 인기 있는 연예인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1박2일'에 도전을 했다. 그래서 '1박2일'도 터닝포인트 된 작품이 아닐까 싶다.

-끝.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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