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도 감독판으로..TV서 제대로 활용하는 OTT[★FOCUS]

안윤지 기자  |  2021.10.16 11:00
'검은 태양', '하이클래스' /사진제공=MBC, tvN '검은 태양', '하이클래스' /사진제공=MBC, tvN
영화에서만 주목을 끌던 감독판, 무삭제판 영상들이 드라마에서도 등장했다. TV에서 보여줄 수 없었던 부분을 공개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최근 드라마의 방송 수위가 높아짐에 따라 점점 TV에 싣지 못하는 장면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수많은 말과 의미가 담긴 한 동작에 담배가 있다면, 그 장면은 사라지거나 모자이크 처리돼 시청자의 몰입도를 깨버리고 만다. 이런 아쉬움을 없애기 위해선 방송에서 택한 방식은 심의에 맞는 연출을 그려내는 것이다. 간혹 '19금'이라는 표식을 보이긴 했지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서 만큼 보이는 자극성을 따라갈 순 없다.

수많은 컨텐츠가 공개되며 어느 누구보다 돋보여야 하는 시대에선 꺼내진 TV의 잔혹성은 OTT의 무해함과 같았다. 이에 따라 TV는 이제 새로운 전략을 수립했다. 드라마 기획 단계부터 OTT용 무삭제판 혹은 감독판을 제작해 동시에 공개하는 것이다. 방송 심의에 따라 볼 수 없었던 장면까지 모두 공개해 드라마 시청자들에게 색다름을 선사하는 것이다.

각 방송사들은 웨이브, 티빙 등 국내 OTT 플랫폼을 통해 무삭제판을 공개했다. 드라마 '루갈', '타인은 지옥이다', '트랩', '부부의 세계', '손 the guest', '검은 태양', '하이클래스'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아졌다. 이와 관련해 티빙 관계자는 "드라마는 방송용 편집이 있지 않나. 그래서 방송 전 무삭제판이 나갈지 결정한다. 기획 단계부터 얘기가 나온다고 보면 된다"라며 "확실히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정제돼 있는 것보단 표현이 자유롭게 돼 있다. 그래서 시청을 많이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OTT를 선호하는 시청층이 많아진 만큼, 일부 시청자들은 오히려 OTT에서 TV 시청층으로 돌아섰다. 이런 현상을 파악한 OTT 측에선 오히려 오리지널 작품을 만들어 TV 송출을 이어갔다. 그 예시가 티빙 오리지널 '유미의 세포들', '해피니스' 등이 있다. '유미의 세포들'은 김고은을 주축으로 귀여운 이야기를 그려가고 있으며 '해피니스'는 한효주, 박형식 등 스타 배우들이 대거 참여해 이목을 끌고 있는 상황이다.

그간 감독판은 영화의 소유물이었다. 관객들은 영화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숨겨진 의미를 알아내기 위해 삭제되지 않은 감독판을 요구했다. 그리고 이는 극장 개봉 혹은 블루레이 DVD로 이어졌다. 드라마도 이와 같다. 퀄리티가 날로 높아지고 유명 해외 작품 못지 않은 스토리들이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또 단순히 TV로만 그치던 드라마가 OTT를 활용하며 전략적으로 시청자를 수용하고 있다. 이렇게 적극적이고 파격적인 편성 전략이 TV 컨텐츠의 새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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