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90구 피안타율 0.317' 파슨스, 딱 '데이터'대로 무너졌다 [★고척]

고척=김동영 기자  |  2021.10.13 21:03
NC 파슨스가 13일  고척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공을 뿌리고 있다. NC 파슨스가 13일 고척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공을 뿌리고 있다.
통한의 6회였다. 한 번에 무너졌다.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웨스 파슨스(29) 이야기다. 5회까지는 강렬했다. 타선도 힘을 내면서 리드를 안겼는데 이를 까먹고 말았다. 조금 깊이 들여다보면 딱 데이터대로 된 경기다. 조금 일찍 교체하는 것이 나을 뻔했다.


NC는 1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회말에만 대거 5실점하며 2-8의 재역전패를 당했다. 1회말 1실점 후 5회초 2점을 뽑으며 뒤집었으나 6회말 모든 것이 변했다.

선발 파슨스는 6이닝 동안 98구를 던지며 10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7탈삼진 6실점을 기록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5회까지는 좋았다. 최고 150km의 강속구에 슬라이더와 투심을 섞으며 키움 타선을 잘 제어했다.

1회말 연속 3안타를 맞으며 1점을 주기는 했다. 그래도 무너지지 않았다. 2~4회는 삼자범퇴로 끝냈고, 5회에는 피안타 하나가 있었지만, 병살로 이닝을 마쳤다. 여기까지 딱 75구를 뿌렸다.

문제는 6회말이다. 이용규와 김혜성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이정후에게 적시 2루타를, 박병호에게 2타점 2루타를 내줬다. 이후 윌 크레익에게 투런포까지 맞았다. 2-1로 앞섰는데 순식간에 2-6이 됐다. 크레익에게 맞은 홈런이 딱 90구째였다.

투구수로 봤을 때 파슨스에게 6회는 '위험한 구간'이었다. 올 시즌 파슨스는 매 15구씩 끊었을 때 75구까지는 강력하다. 46~60구 구간에서 기록한 피안타율 0.234가 가장 높은 수치였을 정도다. 그러나 76~90구 구간에는 피안타율이 0.317로 급상승한다. 피OPS도 0.879에 달한다.

또 다른 지표도 있다. 올 시즌 파슨스는 20경기에서 109이닝을 소화하고 있었다. 경기당 5.45이닝이다. 대략적으로 6회 1사까지 잡고 나면 내려왔다는 뜻이다. 그만큼 6회가 힘들었다는 뜻도 된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5회까지는 절묘한 호투였는데 6회 들어 다른 투수가 됐다. 믿었던 NC와 이동욱 감독 입장에서도 허탈할 수밖에 없는 결과다.

물론 일찍 바꿨다고 해서 무조건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매번 일정 투구수가 넘으면 안 좋아지는 것이 데이터로 이미 나왔다. 시즌 막판 1승이 중요한 상황. 조기 교체도 생각해볼 수 있었다.

게다가 상대가 키움이었다. 올 시즌 4승 10패로 절대 열세였고, 당장 빡빡한 5강 싸움의 직접 경쟁 상대이기도 했다. 승리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다해야 했다. 그래서 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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