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가족도 전용기 타고 호텔 숙식... 美 PS 진정한 '가을축제' [이상희의 MLB 스토리]

신화섭 기자  |  2021.10.13 15:10
LA 다저스 투수 맥스 슈어저(가운데)가 지난 7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와 와일드카드 경기에서 승리한 후 두 딸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투수 맥스 슈어저(가운데)가 지난 7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와 와일드카드 경기에서 승리한 후 두 딸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이상희 통신원]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PS)은 '가을 축제'라고 불린다. 마치 농부가 1년 내 열심히 농사를 지어 가을에 추수를 하듯 정규시즌 동안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거둔 팀들만 출전할 수 있는 무대이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는 이 가을 축제를 위해 선수들의 가족은 물론 프런트 오피스로 불리는 구단 직원들의 식구들까지 챙긴다.

최지만(30·탬파베이)은 최근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는 포스트시즌 기간이 되면 정규시즌과 달리 선수들의 직계 가족(부인과 아이들)은 물론 구단 직원들의 직계 가족까지 원하는 사람들에 한해 선수들과 함께 구단 전용기를 타고 원정길에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사용하는 호텔 역시 가족이 함께 같은 방에서 지낼 수 있다. 최지만은 "작년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중립지역에서 이동 없이 포스트시즌이 열린 탓에 구단에서 선수 및 직원 가족들의 호텔과 식비까지 모두 지원해줬다"며 "하지만 올해는 가족에게 전용기만 제공해 줄뿐 호텔(방을 추가로 이용할 경우)과 식비는 본인들 부담이 됐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구단 전세기를 이용하는 모습. /사진=이상희 통신원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구단 전세기를 이용하는 모습. /사진=이상희 통신원
메이저리그는 정규시즌 6개월 동안 팀당 162경기를 치른다. 이 중 절반인 81경기는 원정이다. 때문에 선수 및 구단 직원들은 사랑하는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는 경우가 생기게 마련이다. 약 두 달간의 스프링캠프 기간까지 더하면 가족들과 함께 하지 못하는 시간은 더 늘어난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선수들은 정규시즌이 끝나면 곧바로 가족들 품으로 돌아가 단란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하지만 가을야구에 나선 선수들은 직장으로 치면 일종의 오버타임(Overtime·초과근무)을 하는 셈이다. 때문에 메이저리그는 선수와 직원의 가족들까지 전용기를 타고 같은 호텔에 묵으며 모두 함께 진정한 축제를 즐기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최지만은 "정규시즌 162경기를 치르다 보면 야구가 잘 안 되는 슬럼프에 빠지기도 하고 때론 부상에 시달리기도 한다. 그럴 때는 한국에 있는 가족이 더 그립고 보고 싶다"며 "메이저리그에서 이처럼 선수들은 물론 구단 직원들의 가족까지 챙기고 배려하는 문화는 참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9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LA 다저스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이 열린 오러클파크 전경.  /AFPBBNews=뉴스1 지난 9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LA 다저스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이 열린 오러클파크 전경. /AFPBBNews=뉴스1
한편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포스트시즌 기간 동안 선수들과 함께 이동하는 가족들을 위한 방역수칙도 마련했다.

우선 백신접종을 하지 않은 가족들은 선수단과 이동하기 72시간 전에 실시한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하고 이후 이틀마다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한다. 물론 코로나 백신접종을 완료한 이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내용이다.

또한 호텔에서 야구장까지 운영하는 호텔 전용 셔틀버스도 1차적으로 선수와 가족들은 분리해 따로 승차해야 한다. 그리고 가족들 중 백신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들은 접종을 완료한 이들과 함께 버스를 탈 수 없다. 백신 미접종자들은 그들만을 위한 셔틀버스만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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