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12년만 '시즌 10패'-ERA 4.39... TOR, NYY에 2-7 완패

김동영 기자  |  2021.09.29 11:44
29일 뉴욕 양키스전에 선발 등판한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AFPBBNews=뉴스1 29일 뉴욕 양키스전에 선발 등판한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AFPBBNews=뉴스1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뉴욕 양키스와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패했다. 무조건 이겼어야 했는 경기. '에이스' 류현진(34)을 내고도 졌다. 접전 끝에 당한 역전패이기에 더 뼈가 아프다. 류현진은 12년 만에 시즌 10패를 겪게 됐다. 씁쓸하다.


토론토는 29일 (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양키스와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2-7로 패했다. 류현진이 5회를 채우지 못했고, 불펜도 흔들렸다. 타선 또한 침묵했다. 이길 수 없었던 경기다.

양키스는 와일드카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대다. 경기 전까지 1위 양키스-2위 보스턴-3위 토론토 순이었다. 양키스와 토론토의 승차는 2경기. 이날 이기면 1경기로 줄일 수 있었다. 같은 날 보스턴이 패했기에 2위로 올라설 수도 있었다.

회심의 카드 류현진을 냈다. 목 부상으로 빠져 있었으나 이날 복귀했다. 마침 류현진이 양키스전 4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88로 좋았다. 게다가 장소도 홈이었고, 올 시즌 처음으로 3만 관중이 들어왔다.

여러 조건은 괜찮았는데 결과가 패배다. 류현진이 4회까지 1실점으로 막았으나 5회 동점을 허용했고, 다음 투수가 승계주자 실점까지 내줬다. 결국 5회 뒤집힌 점수가 끝까지 갔다. 그나마 와일드카드 2위 보스턴에 여전히 1경기 뒤져 있다는 점은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가을 티켓을 위한 레이스는 끝까지 간다.

29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1회말 선제 적시타를 때리고 있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보 비셋. /AFPBBNews=뉴스1 29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1회말 선제 적시타를 때리고 있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보 비셋. /AFPBBNews=뉴스1
류현진은 4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14승에 또 한 번 실패했다. 지난 7일 13승을 따낸 후 20일 넘게 승리가 없다. 이날 기록을 더해 13승 10패, 평균자책점 4.39가 됐다. 평균자책점이 기존 4.34에서 더 낮추지 못하고 오히려 더 올랐다.

10패는 빅 리그 개인 한 시즌 최다패다. 류현진이 두 자릿수 패배를 당한 것은 한화 시절이던 2009년(13승 12패) 이후 처음이다. 12년 만이 된다. 개인 최다 타이인 14승이 눈앞인데 최근 3경기에서 2패만 당했다. 시즌 막판 '반등'이 쉽지 않다.

1회초부터 최고 93.1마일(약 150km)의 강속구를 뿌리는 등 필승 각오를 보였다. 그러나 투구수가 많았다. 양키스 타자들이 계속 커트하면서 류현진을 괴롭혔고, 긴 이닝 소화가 어려웠다. 5회 들어 1사 후 안타-볼넷-안타를 내주면서 조기에 강판되고 말았다.

불펜도 아쉬웠다. 두 번째 투수 애덤 심버가 류현진의 승계주자 1실점을 내줬다. 네이트 피어슨이 6회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네 번째 투수 트레버 리차즈가 7회 올라와 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3실점하면서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타선에서는 보 비셋이 2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로 활약했다. 코리 디커슨의 1안타 1타점도 있었고, 조지 스프링어는 안타 없이 1볼넷 1득점을 올렸다. 다른 쪽이 좋지 못했다. 3안타 2득점에 그쳤다.

양키스 선발 제임슨 타이욘은 2⅓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조기 강판. 두 번째 투수 마이클 킹이 2⅔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급한 불을 끄면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어 올라온 불펜들도 잘 막아냈다.

타선에서는 애런 저지가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 2득점을 올렸고, 지안카를로 스탠튼도 홈런을 폭발시키며 1안타 3타점을 생산했다. 3번 저지-4번 스탠튼이 3안타 2홈런 5타점이다. 지오 어셸라도 홈런 포함 2안타 1타점을 냈고, 앤서니 리조의 2안타 1타점도 있었다.덕분에 양키스는 7연승을 질주했다.

29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뉴욕 양키스의 경기에서 3회초 류현진을 상대로 우월 솔로 홈런을 때리고 있는 양키스 애런 저지. /AFPBBNews=뉴스1 29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뉴욕 양키스의 경기에서 3회초 류현진을 상대로 우월 솔로 홈런을 때리고 있는 양키스 애런 저지. /AFPBBNews=뉴스1
1회말 스프링어의 볼넷과 도루로 2사 2루가 됐고, 비셋이 중전 적시타를 쳐 1-0으로 앞섰다. 그러나 3회초 류현진이 2사 후 저지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맞아 1-1 동점이 됐다.

4회말 비셋의 좌 전안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루르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땅볼을 통해 2사 3루가 됐다. 디커슨이 우측 적시 2루타를 날려 토론토가 다시 2-1로 앞섰다.

그러나 5회초 류현진이 1사 후 지오 어셸라에게 우전 안타, DJ 르메이휴에게 볼넷, 리조에게 좌전 적시타를 내주면서 2-2 동점이 됐다. 바뀐 투수 심버가 저지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맞아 2-3 역전을 허용했다. 류현진의 실점이 올라갔다.

7회초에는 리차즈가 르메이휴에게 중전 안타, 저지에게 볼넷을 내줘 2사 1,2루가 됐다. 다음 스탠튼에게 좌월 3점 홈런을 얻어맞아 2-6으로 점수가 벌어지고 말았다. 타자 몸쪽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뿌렸는데 스탠튼이 골프 스윙으로 걷어올려 홈런을 만들어냈다.

이후 9회초 팀 6번째 투수 앤서니 카스트로가 어셸라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다시 맞아 2-7로 점수가 더 벌어지고 말았다. 양키스 입장에서는 쐐기에 쐐기를 박는 대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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