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이 9G 더 남았다, '승률 0.250' 5위팀 승부수 선언 "빠른 투수 교체"

대전=심혜진 기자  |  2021.09.29 05:13
키움 선수들이 승리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키움 선수들이 승리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갈 길 바쁜 키움 히어로즈에 '원정'이라는 큰 산이 버티고 있다. 이를 넘어서야만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하다. '초보 사령탑' 홍원기(48) 감독도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다. 빠른 투수 교체 타이밍으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키움은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 경기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5위 키움은 6위 SSG와 1경기 차가 됐다. SSG가 삼성에 7-2로 이기면서 1.5경기차에서 1경기차로 줄었다.

가을야구 마지노선에 걸려 있는 키움은 28일 경기까지 121경기를 치렀다. 이제 23경기 남았다. 그런데 이 중 원정 경기가 14경기다. 키움으로서는 부담스럽다. 왜냐하면 원정 경기 승률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22승2무34패 승률 0.393에 그치고 있다.

후반기로 좁히면 원정 18경기서 4승에 그쳤다. 그리고 2무 12패. 승률 0.250으로 더 낮아졌다. 그만큼 원정만 오면 작아지는 키움이다. 후반기 원정서 팀 타율은 0.232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홈런도 11개로 가장 적고, 팀 안타 역시 139개로 꼴찌다. 그렇다고 마운드가 좋은 것은 더더욱 아니다. 후반기 팀 평균자책점 5.21로 7위에 머물러있다. 이기는 경기가 적다보니 팀 세이브는 '0'이라는 굴욕을 안았다.

그래도 9월 마지막 주는 다를 것이라고 봤다. 원정 경기이긴 하지만 하위권 팀인 한화와 KIA를 만나기에 나름대로 승수를 쌓을 것으로 예상됐다. 뚜껑을 열어보니 원정 공포증은 여전했다. 첫 판부터 무승부를 거둬 한 주의 출발이 아쉬울 뿐이다.

키움은 한화와 KIA를 만나고 나면 순위 경쟁 팀의 홈에서 줄줄이 상대해야 한다. KT, 삼성, LG, 두산까지 한번씩 다 만나는 힘겨운 일정이 남아있다.

다행히 부상자들도 조금씩 돌아오고 있다. 내전근 통증을 안았던 박병호(35)가 돌아와 홈런을 쳤고, 사구로 광배근 통증을 호소했던 김혜성(22) 역시 복귀했다. 마운드에서는 발가락 부상을 안고 있는 정찬헌(31)이 열흘을 채우면 돌아올 예정이다. 정찬헌은 후반기 7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2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 중이다. 승수는 적지만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면서 제 역할을 해줬다.

그럼에도 홍원기 감독은 홈보다 많은 원정 경기가 많이 남아있는 것이 우려스럽다. 그래서 대비책을 세웠다. 홍 감독은 "투수 운용에서 한박자 빠른 교체 타이밍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잠수함 투수 김동혁(20)으로 예를 들었다. 홍 감독은 "김동혁이 후반기 선발진 한 자리를 잘 메워주고 있는데, 타자 일순할 때까지는 좋다. 두 바퀴 돌면 장타율, OPS가 가파르게 올라간다. 이런 것들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타순이 한바퀴 돌때까지만 던지게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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