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못 막아서...' 토트넘 승부차기 영웅, 승리에도 화가 났다

김동윤 기자  |  2021.09.23 20:39
토트넘의 피에를루이지 골리니./AFPBBNews=뉴스1 토트넘의 피에를루이지 골리니./AFPBBNews=뉴스1
토트넘의 골키퍼 피에를루이지 골리니(26)가 팀을 승부차기 끝에 카라바오컵(EFL컵) 16강으로 이끌고 난 뒤에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토트넘은 23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울버햄튼과 카라바오컵 32강전에서 정규시간 내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 끝에 3-2로 승리하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이 경기는 황희찬(25·울버햄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진출한 후 손흥민(29·토트넘)과 첫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황희찬은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고, 손흥민은 후반 16분 교체로 나와 '코리안 더비'가 성사됐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골리니는 울버햄튼과 승부차기에서 큰 역할을 했다. 5명의 키커의 슈팅 중 하나를 막았다. 그런데 이기는 동안 그는 화가 났다. 왜 그랬을까?"라며 경기 후 인터뷰를 전했다.

골리니가 화가 난 이유는 황희찬의 슛을 막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풋볼 런던에 따르면 골리니는 루이 바르보사 토트넘 골키퍼 코치와 함께 울버햄튼 선수들의 페널티킥 습관을 연구했다. 프리미어리그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황희찬 역시 포함됐다.

황희찬./AFPBBNews=뉴스1 황희찬./AFPBBNews=뉴스1


그러나 황희찬은 승부차기에서 울버햄튼의 1번 키커로 나서 토트넘 골문 오른쪽 낮은 곳을 빠르게 통과하는 골을 넣었다. 골리니는 방향 예측에 성공했지만, 강한 슈팅에 골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 황희찬의 골 직후 골리니는 얼굴을 감싸쥐고 그라운드를 내려치는 등 아쉬움을 가감 없이 표현했다.

골리니는 "난 (승부차기 중) 적어도 하나의 슈팅은 막아야 된다고 생각했다. 황희찬이 그 곳으로 슈팅할 줄 알고 있었고 내 판단은 옳았다. 하지만 난 그 슈팅을 막을 수 없었다"면서 "내 자신에게 화가 났다. 만약 내가 다른 하나를 막지 못해 우리 팀이 진다면 난 황희찬의 슈팅을 막지 못한 것을 매우 후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골리니에겐 다행하게도 토트넘의 1~3번 키커들이 차례로 골망을 흔들었고, 울버햄튼 3번 키커 후벵 네베스(24)의 슛은 골대를 크게 벗어나 후공인 토트넘이 3-2로 앞서 갔다. 골리니는 울버햄튼 4번 키커 덴돈커의 슈팅을 잡아내면서 승부차기 최종 3-2로 토트넘의 승리를 이끌면서 영웅이 됐다.

골리니는 "팀 동료들이 완벽하게 슈팅했다. 우리가 다음 라운드로 가게 돼 매우 기쁘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황희찬은 비록 골을 넣지 못하고 울버햄튼의 패배를 막진 못했지만, 경기 내내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글로벌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서도 황희찬은 팀 내 최고 평점인 7.5점을 받아 활약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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