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 경마대회 '로열애스콧'. 비대면 축제

채준 기자  |  2021.06.20 13:46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사진제공=한국마사회


'로열애스콧'이 올해 제한관중으로 진행된다.

1일 최대 1만2,000명이 입장 가능하며, 6월 15일부터 19일까지 5일간 총 35경주가 치러진다. 로열에스콧은 윔블던 테니스, 디 오픈 골프 챔피언십과 함께 영국 3대 스포츠 행사로 손꼽힌다.

로열애스콧은 1711년 앤 여왕이 왕실 위상을 제고할 목적으로 창설한 이래 3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한다. 그 유구한 역사동안 많은 전통들을 지켜왔다. 특히 엄격한 드레스코드는 로열애스콧의 대표적인 상징이다. 이런 엄격한 드레스코드는 영국 경마가 단순 '경주 관람'이 아닌 사회 유력인사들이 모이는 '사교의 장'으로 기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이러한 '사교'가 불가능해진 지금. 로열애스콧은 그동안의 '전통, 왕실'과 같은 권위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영국 국민 누구나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하나의 문화 이벤트로 거듭나고 있다.

새로운 '로열애스콧'으로 거듭나는 모멘텀은 '비대면'이었다. 팬데믹 기간 동안 위기를 기회로 이용한 셈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봉쇄로 '로열애스콧' 역시 시행이 불투명했다. 그러나 1990년부터 시행된 온라인 경마 베팅제도와 경마산업 고용률 유지를 위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지지에 힘입어 비대면으로 개최됐다. 비대면을 통해 전통을 이은 로열애스콧은 올해 온라인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전국민이 모든 장소에서 즐기는 문화축제로 날개를 달고 있다.

경마가 상류층의 사교활동을 바탕으로 즐기는 스포츠인 영국에서는 경마장에서 케이터링 서비스를 즐기는 것이 문화의 큰 부분이다. 이에 로열애스콧은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피크닉팩을 판매하며 그 전통을 이어간다. 동시에 로열애스콧 전문가들의 팁이 가득 담긴 요리와 티 레시피북을 무료로 공개하고 있다. 또한 남녀노소 로열애스콧이라는 축제를 십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로열애스콧으로 대표되는 영국 경마 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다. 젊은 시절 아마추어 기수로 활동했을 만큼 말을 사랑한다. 전면 무관중이었던 지난해를 제외하고 재임하는 69년 동안 모든 로열애스콧 행사에 참관했다. 임신 중이었을 때도 예외는 없었다. 의회 연설이 있을 때도 연설이 끝나자마자 경마장에 바로 달려오며 경마에 대한 사랑을 과시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마주로도 유명하다. 올해는 '킹스린(King's Lynn)'과 '택티컬(Tactical)'이 로열애스콧 경주에 참가한다. 특히 '택티컬'은 지난해 로열애스콧 '윈저성 스테이크스'에서 우승하며 4년 만에 여왕에게 로열애스콧 우승을 안겨준 경주마로, 올해도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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