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원 감독, 퀴어영화 '매미' 칸 시네파운데이션 초청

전형화 기자  |  2021.06.17 14:01
윤대원 감독의 '매미'가 제74회 칸국제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 초청됐다.


시네파운데이션은 영화 전공 학생들의 졸업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섹션. 윤대원 감독은 올해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를 졸업했다.'매미'는 무더운 여름밤, 소월길에서 성매매하는 트랜스젠더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묘한 긴장감과 이어지는 갈등의 폭발, 예측할 수 없는 엔딩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는 강렬한 스토리가 무척 매력적인 작품이다.

윤대원 감독은 친구들과 밤에 소월길을 산책하며 작품을 구상했고, 의경이었던 친구의 한마디에서 '매미'를 떠올렸다고 전했다. 윤대원 감독은 "용산 의경들 사이에서 이들을 무전 음어로 '매미'라고 불렀다. 큰 의미 없이 어린 의경들 사이에서 직관적으로 별명이 지어진 거다. 나에겐 (매미가) 의미적으로나 이미지적으로나 소월길을 관통하는 영감이었다"라고 밝혔다. 유충의 형태로 긴 시간을 살다 밖으로 나오면 허물을 찢고 완전히 다른 모습의 성충으로 변하는 매미의 우화 과정이 주인공의 이야기가 닮았다는 점에서 제목을 '매미'로 지었다는 것.

윤대원 감독이 퀴어 영화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 비 내리는 밤 두 소년의 테니스 시합을 담은 단편영화 '봄밤'으로 미장센단편영화제, 정동진독립영화제, 부산이음영화제 등 각종 영화제에서 주목받았다. 같은 해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부문에도 올라 퀴어 영화 팬들이 주목하는 감독으로 단숨에 떠올랐다.

윤대원 감독은 2008년과 2009년 단편애니메이션을 선보이며 세계 유수 영화제에 초청된 이력을 시작으로 2017년 단편영화 '애니마'로 한중국제영화제 본선에 올랐고, 2020년 웹툰 원작 단편영화 '새장'으로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서울무용영화제, 대한민국청소년영화제 등에 초청됐다. '봄밤'으로 인연을 맺은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의 제작지원 프로그램 프라이드필름프로젝트에 이어 선정되며, 2021년 2월 완성한 '매미'로 칸 영화제 초청이라는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윤대원 감독은 "졸업 영화로 칸 영화제에 초청되어 정말 놀랍고 기쁘다. 도와준 스태프들과 배우들에게 정말 고맙고, 이 특별한 여름을 잘 즐기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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