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던 오지환.
오지환은 16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20 도쿄올림픽 야구 국가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오지환은 김혜성(22·키움)과 함께 유격수 포지션에 나란히 선발됐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명단 발표 후 오지환에 대해 "현재로서 가장 수비를 잘하지 않나. 내야 수비가 견실해야 한다. 타율은 낮지만 오지환이 수비를 가장 잘한다고 생각한다. 코칭스태프가 그것에 점수를 많이 준 것 같다"고 발탁 배경을 밝혔다.
오지환은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 대표팀에 발탁됐다. 당시 2017 시즌 후 군 입대 지원을 포기했던 그는 결국 아시안게임을 통해 병역 특례 혜택을 받았다. 그리고 현 시점에서 김 감독은 오지환이 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유격수라면서 힘을 실어줬다. 오지환은 올 시즌 타율 0.240 21타점 2홈런을 기록 중이나, 50경기 동안 6개의 실책만 범했다.
16일 고척 키움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오지환은 "발탁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워낙 저보다 잘하는 친구들이 많다. 그 친구들이 될 줄 알았다"면서 "(나라를) 대표해 나간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저 역시도 마음 속으로는 되고 싶은 게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오지환은 자신의 수비 능력에 대해 "마음은 3년 전과 비슷하다. 수비할 때 경험을 쌓으면서 여유가 생긴 것 같다. 3년 전에는 도전적인 자세로 많이 했다. 지금은 확률적으로 높은 수비를 한다. (올 시즌) 할 수 있는 플레이만 매 경기 최선을 다하자고 마음을 먹었다. 제가 타구를 만들 수도 없는 거다.(웃음) 어렸을 때에는 강한 송구가 가장 좋은 거라 생각했다. 강한 어깨만으로 장점을 부각시키며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다고 봤다. 그런데 강한 것만으로는 실수가 많이 나올 수 있다는 걸 느꼈다. 강하게 던질 때와 살살 던지는 걸 구별하는 시기가 이제는 온 것 같다. 어느 정도로 수비할 때 주자를 잡을 수 있을 지에 대한 이미지 트레이닝을 계속 한다"고 설명했다.
오지환은 "코치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눌 것이다. 상대 주자들이 빠르다는 전제 하에 수비를 할 것"이라면서 "늘 대표팀은 꿈의 자리다. 그 중심에 있다는 게 기쁘고 설렌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다. 직접 눈으로 선배님들이 하는 걸 봤다. 올림픽에 대한 마음이 다른 것 같다. 아시안게임과는 여러가지로 다르다. 팬 분들이 바라보는 시선도 높아졌기 때문에 그거에 맞게,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잘하는 게 최고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3년 전) 그 순간에도 이런 생각을 했다. '아 대표팀을 한 번 더 해보고 싶다.' 위치와 시기가 다른 곳에서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졌다. 당시 압박과 시선, 팬 분들께서 생각하는 것들이 많았다. 지금은 뭔가 정말 할 수 있는 도전인 것 같아, 제게는 남다른 의미인 것 같다. 뭔가 되갚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그때 못한 것들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라면서 굳은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