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송승준 "약물 모르고 받았다, 하루 뒤 돌려줬는데..." [★인터뷰]

심혜진 기자  |  2021.06.15 17:01
롯데 투수 송승준./사진=뉴스1 롯데 투수 송승준./사진=뉴스1
롯데 자이언츠 투수 송승준(41)이 금지약물 규정 위반으로 72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가운데, 송승준은 징계에 반발하며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는 최근 송승준에게 한 시즌 팀 경기 수의 50%에 해당하는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지난 4월 1차 통보 후 청문회 절차를 거친 뒤 지난 주 최종 확정됐다.

송승준은 15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이번 징계에 대해 억울한 부분이 있다. 항소와 법적 대응을 해서라도 밝혀내겠다. 나와 같은 사례로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 항소를 통해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송승준은 지난 3월 롯데와 한화에서 뛰었던 전 야구 선수 이여상(37·개명 후 이로운)에게 금지약물을 구매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뒤 KADA 조사를 받았다.

이후 구단을 통해 공식 입장문을 내고 "지난 2017년 이여상 전 선수로부터 '줄기세포 영양제'라고 주장하는 제품을 권유받았다. 함께 운동하고 있는 팀 후배가 좋은 의미로 추천을 해준다고 생각해 제품을 받게 됐다. 하지만 당일 저녁 개인 트레이너에게 문의한 결과 해당 제품이 금지약물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다음 날 이여상 전 선수에게 직접 되돌려주며 크게 질책을 했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이여상과 금전 거래는 물론 약물 복용 사실도 없으며 도핑 테스트에서는 음성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KADA는 송승준에게 금지약물을 소지하고 있었다는 점을 들어 중징계를 내렸다. 이는 2017년 삼성 소속이던 최경철(40·SSG 2군 배터리 코치)이 도핑테스트에서 양성 판정이 나온 뒤 받은 징계와 동일한 최고 수위다.

송승준은 KADA의 징계에 반발하고 있다. 단순 소지만으로도 약물을 복용했을 때와 똑같은 중징계가 나온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송승준은 "나는 모르고 받았는데, 돌려준 증거가 없다고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가 나왔다. KADA 측은 무관용 원칙을 들어 이런 중징계가 나왔다고 하는데 이는 지나치다고 생각한다"며 "다음날 돌려줬다는 이유로 (하루 동안 갖고 있었기에) '소지'로 판단했다고 하더라. 소지죄도 죄라면 죄다. 이 부분에 대해 반성하고, 팬들에게 죄송하다. 하지만 약물을 소지했다는 이유만으로도 복용에 해당하는 중징계가 내려진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억울해 했다.

올 시즌 플레잉코치로 뛰고 있는 송승준은 은퇴를 계획하고 있다. 그는 "은퇴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사실상 징계는 크게 상관이 없다. 다만 실추된 내 명예를 되찾아야 한다.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단호한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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