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선언' '당신 얼굴 앞에서' 칸 참석 여부 비상..백신 딜레마 [종합]

전형화 기자  |  2021.06.04 09:49
송강호와 이병헌, 전도연, 박해준, 김소진, 임시완, 김남길 등(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이 출연한 영화 '비상선언'이 제74회 칸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지만 현지 참석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송강호와 이병헌, 전도연, 박해준, 김소진, 임시완, 김남길 등(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이 출연한 영화 '비상선언'이 제74회 칸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지만 현지 참석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과 홍상수 감독의 '당신 얼굴 앞에서'가 제74회 칸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3일 칸영화제 조직위원회는 공식 부분 초청작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비상선언'은 비경쟁 부문에, '당신 얼굴 앞에서'는 신설 섹션인 칸프리미엄 섹션에 초청됐다. '비상선언'이 초청된 비경쟁 부문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과 '곡성' 등이 초청된 섹션으로 장르성과 완성도가 높은 영화들을 주로 초청하는 섹션이다. 올해 처음 생긴 칸프리미엄은 세계적인 거장들의 신작을 처음 선보이는 섹션이다.

비록 이번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한국영화는 없지만 코로나19 팬데믹에서도 한국영화 저력을 드러낸 것.

다만 올해 칸국제영화제에 '비상선언' 감독과 배우들, '당신 얼굴 앞에서' 감독과 배우들이 참석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정이다. 올해 칸국제영화제는 예년과 달리 5월이 아닌 7월 6일 개막한다. 프랑스 코로나19 상황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아예 칸영화제가 열리지 못하고 공식 초청작만 발표했다. 올해는 정상 개최를 강행한다고 하지만 아직 변수가 많다.

예정대로 정상 개최를 한다고 하더라도 '비상선언'과 '당신 얼굴 앞에서' 감독과 배우들이 현지에 참석하기 위해서는 일정 조정 뿐 아니라 백신 접종도 고려해야 한다. '비상선언'은 한재림 감독을 비롯해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 등이 출연했다. 백신 접종을 하지 않고 현지를 찾을 경우 자가 격리 기간 등을 조정하기가 쉽지 않다. 이병헌 전도연 등 작품 촬영 일정 등이 있는 배우들이 많은데다가 예전처럼 칸국제영화제에 며칠만 참가하도록 일정을 조정해야 하는 게 아니라 3주 이상 일정을 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 현지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될 우려도 있다. 그런 까닭에 이번 칸국제영화제에 참석하려면 일정을 조정하기 쉽지 않은 참가자들의 경우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방역 당국의 협조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비상선언' 투자배급사 쇼박스 측은 칸국제영화제 초청 소식을 접하자 방역 당국에 백신 접종 문의를 하는 등 관계 당국에 협조를 부탁했다. 도쿄올림픽에 참가하는 국가대표들이 백신 접종을 하는 것처럼 칸국제영화제에 참가하는 것도 국위선양인 만큼 도움을 요청한 것.

하지만 아직 방역당국으로부터 구체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을 뿐더러 백신 1,2차 접종을 다 해야 하는데 칸국제영화제 일정을 고려하면 당장 1차 접종을 해도 2차 접종까지 기간 맞추기도 쉽지 않다. 특혜 논란이 일지도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런 이유로 일정에 여유가 있는 최소 인원 참석도 고려하고 있다. '비상선언' 측은 한재림 감독과 송강호 등이 참석을 고려하고 있다는 후문.

홍상수 감독이 신작 '당신 얼굴 앞에서'에 출연한 이혜영과 스태프로 참여한 김민희. '당신 얼굴 앞에서'가 제74회 칸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지만 팬데믹 여파로 현지 참석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홍상수 감독이 신작 '당신 얼굴 앞에서'에 출연한 이혜영과 스태프로 참여한 김민희. '당신 얼굴 앞에서'가 제74회 칸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지만 팬데믹 여파로 현지 참석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당신 얼굴 앞에서' 측도 마찬가지. '당신 얼굴 앞에서'는 이혜영이 주연을 맡았다.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에서 홍상수 감독과 인연을 맺은 뒤 8편 연속 호흡을 맞춰온 김민희는 이번 영화에는 출연하지 않고 스태프로 참여했다. 홍상수 감독과 이혜영 등이 칸국제영화제에 참석하려면 일정 조정 뿐 아니라 백신 접종 여부도 고려해야 한다. 앞서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인트로덕션'으로 은곰상 각본상을 받은 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는 불참하고 한국에서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번 베를린국제영화제가 현지 코로나 확산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온,오프라인으로 병행해 열린 베니스국제영화제에는 박훈정 감독이 '낙원의 밤'으로 초청됐지만 코로나19 때문에 현지 참석은 못하고 온라인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올해 칸국제영화제 상황도 개최 즈음 현지 상황에 따라 많은 변수가 있을 전망이다. 칸국제영화제가 세계 영화인들의 축제이긴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국영화인들이 참석 여부를 결정하기까지 고려해야 할 게 너무 많다. 칸영화제 측에서도 초청 인원을 몇명으로 할지 아직 가이드가 전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과연 올해 칸국제영화제가 정상 개최되고 칸 레드카펫에 한국감독과 배우들이 참석할 수 있을지, 이래저래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