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이 왜? 1점차 1사 2루, 유한준의 3B 헛스윙 판단미스

수원=한동훈 기자  |  2021.05.13 05:27
유한준. /사진=kt wiz 유한준. /사진=kt wiz
KT 위즈 베테랑 유한준(40)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카운트, 3볼에서 방망이를 헛돌렸다.


KT는 5-6으로 뒤진 6회말 1사 2루 기회를 놓쳤다. KT가 5-7로 패하면서 이 장면이 마지막 기회로 남았다.

현대 야구에서 3볼 타격은 '욕심'이 아니다. 공을 3개나 더 볼 수 있으니 기다리는 것이 미덕이라 여기던 시절도 있었다. 최근에는 상황에 따라 적극적인 타격을 권장하기도 한다. 정직한 스트라이크가 들어 올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물론 '상황에 따라서'다. 모 감독은 "개인적으로 팀이 이기고 있을 때, 그리고 주자가 없을 때에는 3볼 타격도 괜찮다"고 말했다. 팀이 지고 있거나 주자가 포진한 상황이라면 기다리는 편이 낫다는 의견이다.

유한준의 상황은 어땠을까.

유한준은 12일 수원 삼성전, 5-6으로 추격하던 6회말 1사 2루 신본기 타석에 대타로 등장했다.

삼성 두 번째 투수 최지광은 6회부터 올라왔다. 장성우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문상철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뒤 박경수에게는 좌중간 2루타를 내줬다. 유한준에게는 볼만 3개를 던졌다.

최지광이 갑자기 제구가 흔들리거나, 유한준과 승부를 피하거나 둘 중에 하나였다. 초구 커브, 2구 패스트볼, 3구 슬라이더였다. 유인구가 2개였던 점으로 미루어볼 때 후자에 가깝다는 판단이 가능하다.

유한준의 다음 타자는 9번 심우준이다. 무게감은 떨어지지만 최근 10경기 타율 0.346로 타격감이 좋았다. 작년 도루왕이다. 1루를 채워도 병살 위험도 적었다. 심우준이 실패해도 1번 조용호, 상위타선으로 이어진다.

즉, 유한준 타석에서는 출루가 가장 필요했다. 무사 2루였다면 아웃카운트 하나를 손해보더라도 진루타가 소중할 수 있다. 2사 2루였다면 직접 해결이 베스트 선택지였을 것이다. 1사 2루에서 유한준의 3볼 타격은 성공했을지라도 매우 위험한 도박이었다.

유한준은 3볼에서 4구째,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크게 헛스윙했다. 3볼 1스트라이크에서도 최지광은 하이패스트볼로 유한준을 유혹했다. 유한준은 이 공을 건드려 2루 땅볼에 그쳤다. 진루타는 됐지만 2사 3루에서 심우준이 삼진을 당했다.

이 1점은 컸다. 삼성은 7회부터 심창민, 우규민 필승조를 가동했다. 9회초 추가점까지 뽑았다. 5-7로 뒤진 9회말, 오승환을 넘기에는 버거웠다. 유한준의 과감한 선택은 결과를 떠나 아쉬운 판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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