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수원도시공사 주장 전하늘, "팀 위해 항상 희생한 선수로 기억되고파"

스포탈코리아 제공   |  2021.04.16 15:40


[스포탈코리아=수원] 이윤성 인턴기자= “항상 열심히 했고 팀을 위해 항상 희생했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전하늘은 이천초, 설봉중, 화천정산고, 여주대를 거쳐 2013년 WK리그 드래프트를 통해 수원도시공사에 입단했다. 그는 올해로 9년째 수원도시공사의 골키퍼로서 맹활약하고 있다.

또한 U-19, U-20 등 연령별 대표팀을 거치며 실력을 검증받았고, 2012 U-20 여자월드컵에 참가해 대한민국을 8강으로 이끈 바 있다.

전하늘은 지난해 WK리그에서 1997분 출전으로 리그 최다출전을 기록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21 WK리그 수원도시공사 주장으로 임명되었고 이제는 베테랑 선수로서 팀을 이끌게 됐다.

Q. 축구를 하게 된 계기는?

학교에 남자축구부가 있었는데, 남자 친구들과 뛰어노는 게 좋아 같이 축구를 했다. 그 당시 코치님이 이천초등학교로 가시게 되면서 스카우트되어 축구를 정식으로 하게 되었다.

Q. 축구를 시작했을 때 주변 반응은?

아버지께서는 자식이 여자든 남자든 축구 시켜야겠다고 하셨었고, 가족들도 어머니 빼고는 다 좋아했던 것 같다. 어머니는 아무래도 여자여서 다치는 것에 대해 걱정이 많으셨다. 친구들은 축구를 하게 되면 공부를 안 해도 되는 줄 알아서 많이들 부러워했다.

Q. 2020 WK리그 최다시간 출전자다. 지난 시즌을 되돌아본다면?

나에게 가장 행복했던 시기였던 것 같다. 내가 실업팀에 입단한 뒤 부상도 그렇고 수술도 3번이나 해서 그동안 게임을 많이 못 뛰었었다. 그래서 내게 더 뜻깊었던 해가 되었던 것 같다.



Q. 자신의 활약에 대해 만족하는지?

아무래도 출전시간이 부족해서 경기 감각이랑 운영하는 부분에서 많이 미숙했다. 작년에 경기를 많이 뛰면서 '나도 할 수 있었구나'라는걸 많이 느꼈다. 자신감도 많이 느꼈고 여태까지 축구하면서 가장 행복했고 잘했던 한해였던 것 같다.

Q. 여자선수들은 골키퍼를 배울 수 있는 곳이 한정적이어서 조금 힘든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내가 키가 커서 초중학교까지는 필드운동을 하다가 대회 때만 골키퍼를 봤었다. 그러다 보니까 미숙한 부분이 있었다. 다행히 고등학교 때 골키퍼 코치 선생님께서 있던 곳으로 가게 돼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다행이었다고 생각한다.

Q. WK리그는 어떤 리그인가?

정말 많이 수준이 올라온 것 같다. 남자 축구에 비하면 재미없다고도 많이 말씀하시는데, 은근히 더 몸싸움도 많고 힘 있다. 아기자기한 패스 플레이도 잘한다. 스피드랑 힘 같은 부분에서도 남자리그만큼 올라오니 WK리그도 무시할 수 없는 리그가 된 것 같다.

Q. 곧 리그가 개막하는데 몸 상태는 좀 어떤가?

부상이 없어 괜찮다. 그래도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정도로 몸이 잘 올라온 것 같다. 근데 경기력이랑 이런 것들을 끌어올려야 하니까 경기감각은 리그에 들어가서 지켜봐야겠다.

Q. 리그를 뛰면서 가장 최고의 순간을 꼽는다면?

2019년 첫 챔프전이 기억에 남는다. 처음 챔피언결정전에 도전했고 게임을 잘했는데 아쉽게 져서 준우승했다. 이번에 챔피언결정전에 나서서 또 도전해보고 싶다. 꼭!

Q. 수원의 타이틀 도전 올해 기대해도 될지?

매년 모든 팀이 그렇겠지만, 우승을 바라고 훈련하고 준비한다. 근데 현대제철이나 한수원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우리도 잘한다. 지난해 우리도 쉽게 지지 않았다. 그래서 올해가 더 재밌을 것 같다. 이번에 좋은 선수들이 많이 왔기 때문에 우승을 노려볼 수 있을 것 같다.

Q. 전하늘에게 수원도시공사란?

가족 같은 팀. 9년째 다 같이 함께 도전하고 만들어가고 있다. 수원도시공사는 가족이다.

Q. 선수로서 자신을 설명해보자면?

잘하지는 않지만 항상 팀에 희생하고 싶은 선수. 선수들에게도 항상 좋은 말을 많이 해주고 있고, 후배들한테도 항상 모범이 되려고 노력한다. 그게 느껴질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항상 그렇게 하고 있다.

Q. 희생이라는 단어를 많이 언급하셨는데 약간 특별한 의미가 있나?

그런 것은 없다. 고참이라고 해서 해야 할 행동을 안 하는 것보다 솔선수범하려고 하려고 한다. 나는 아직도 불이 나가면 먼저 주워 오려고 하고 다른 선수들을 먼저 챙기고 있다. 이런 면에서 감독님께서도 희생이라는 단어를 많이 언급하신다. 팀에서 소외당하는 선수가 없어야 한다. 함께 가자는 얘기를 많이 하힌다. 감독님을 많이 따라가려고 하다 보니까 '희생', '솔선수범'이라는 얘기를 많이 하게 된 것 같다.

Q. 올해는 어떤 것들을 이루고 싶나?

팀으로선 우승을 꼭 하는 것이고, 개인으로서는 지난해보다 더 실점율을 줄이고 싶다. 크게 보자면 개인적으로도 우승을 꼭 하고 싶고 대표팀에도 꼭 가고 싶다.

Q. 콜린 벨 감독의 대표팀에서 경험은 어땠는가?

대표팀에 다녀와서 자신감도 더 올라가고 게임을 더 잘했던 것 같다. 대표팀에서 자신감을 많이 배워왔던 것 같다. 대표팀에 못 갔을 때는 스스로 위축이 많이 되었는데, 다녀와서는 자신감도 많이 올라왔고 그만큼 스스로 책임감도 더 커진 것 같다. 대표팀에 처음 갔을 때는 모든 게 신기했다. 대표팀도 신기한데 벨 감독님께서도 먼저 장난치시며 다가와 주셔서 더 편하게 하고 싶은 것들을 다하고 왔던 것 같다.

Q. 2012년 U-20 여자월드컵 8강을 이끌기도 했다.

연령별 대표팀을 간 게 19세, 20세가 처음이었다. 다른 선수들은 연령별 대표팀 경험이 있었는데 나는 경험이 없다 보니까, 대표팀에서 자신감 없이 행동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월드컵 무대에 나가 큰 무대 경험을 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고 '나도 할 수 있겠구나'라는 마음이 더 커졌던 것 같다.

Q. 이제는 초년생이 아닌 베테랑선수가 되었는데?

골키퍼 후배에게 많이 도움을 주고 싶어서 이렇게 해보자 저렇게 해보자 이런 말도 많이 한다. 필드 선수들에게도 도움을 많이 주고 싶다. 왜냐면 내가 골키퍼이기 때문에 맨 뒤에서 지켜보고 있다. 그래서 운동이 끝나고 '이렇게 했으면 더 좋았을 거 같아’는 식으로 함께 같이 가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 팀의 어떤 선수든 소외되지 않았으면 좋겠고, 선수들과 항상 같이 함께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

Q. 올해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

골키퍼라고 해서 공을 못 차지는 않는다. '쟤는 정말 재밌게 공찬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싶다. 팀이 빌드업을 중요시하다 보니까 매 순간 공을 막 차려고 하지 않으려고 해요. 올해는 '저 팀은 공을 정말 재밌게 차는구나, 저 팀은 아래에서부터 경기를 잘 만드는구나'는 얘기를 들을 수 있도록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Q. 사람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

항상 열심히 했고 팀을 위해 항상 희생했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사진=이윤성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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