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식당'이 '윤스테이'로..김세희PD의 위기 탈출법 [★FULL인터뷰]

안윤지 기자  |  2021.04.16 14:00
tvN '윤스테이' 공식 포스터 / 사진제공=tvN tvN '윤스테이' 공식 포스터 / 사진제공=tvN
전세계가 코로나19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콘텐츠 또한 사라지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tvN 예능프로그램 '윤식당'(연출 나영석·이진주)이다. 이국적인 장면을 보여주며 이목을 끈 '윤식당'은 국가 간 이동이 불가능해지면서 위기를 맞은 것이다. 김세희 PD는 이를 기회로 만들었다. 외국을 가지 못하면 국내로, 음식점이 아닌 숙박으로. 위기를 탈출하게 만든 새로운 예능이 등장했다.


김세희 PD는 지난 15일 tvN 예능프로그램 '윤스테이'(연출 나영석·김세희) 종영과 관련해 서면인터뷰를 진행했다. '윤스테이'는 깊은 세월과 자연이 어우러진 한옥에서 정갈한 한식을 맛보고, 다채로운 즐거움을 누리는 한옥 체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이는 최고 시청률 11.6%(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을 기록하며 금요 예능 최강자로 남았다.

본래 제작진은 '윤식당'의 새로운 시리즈를 제작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이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촬영 진행이 어려웠다. 이에 콘셉트를 바꿔 전남 구례에서 촬영이 이뤄지는 '윤스테이'가 탄생한 것이다. '윤식당'이 '윤스테이'로 옮겨가며 많은 것이 바뀌었다.

"공간적 특징이 가장 크게 달라졌다. 과거 '윤식당'은 이국적 풍경 안에 자리잡은 작은 식당 운영기였다면, 이번엔 한옥에서 음식을 대접하고 잠자리를 제공하는 호텔 운영기다.여러 채의 고택과 이를 둘러싸고 있는 대나무 숲, 오롯이 이곳을 즐기는 손님들과 드넓은 동선을 오가는 출연자들도 영상적인 차별이 있다. 개인적으로 답사를 다니면서 한옥의 아름다움을 다시금 깨달았다. 따라서 촬영을 하고 영상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아름다운 한옥의 미를 최대한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

/사진제공=tvN /사진제공=tvN
숙박업으로 콘셉트를 변경했지만, 아직 한국은 코로나19 유행이 멈추지 않았기에 어려운 부분도 많았을 터. 김세희 PD는 제작 기간 내내 조심스럽게 임했다고 전했다. 모든 출연진과 외국인 손님들, 스태프들은 코로나 선제 검사를 진행했으며 안전에 최선을 다했다.

"코로나19가 심해지는 상황에서 모든 게 조심스러웠고, 이러한 시국에 여행과 음식이 더해진 콘텐츠를 제작하는 과정에 신중을 가했다. 따라서 방역에 온 힘을 다했다. 영상으로나마 시청자들의 여행욕구를 대리만족 시키고, 잠시나마 힘듦을 잊고 따뜻함과 힐링을 얻길 소망하며 아름다운 영상미와 따뜻한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노력했다."

이렇게 모여든 '윤스테이'. 출연 배우들 간의 다정한 케미가 이목을 끌었다. 이서진과 정유미는 남매 케미를 보였고 윤여정과 최우식은 분위기 메이커가 됐다. 정유미와 박서준은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우정을 보이기도 했다. 이는 방송 뿐만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도 빛을 발했다.

"촬영 내내 화기애애했다. '윤식당' 시리즈를 거치면서 돈독해진 이서진, 정유미는 찐남매처럼 서로 장난치다가도, 일 할 때는 서로 조언을 구하고 챙기는 등 끈끈한 동료애를 보여줬다. 최우식도 막내 특유의 귀여움과 윤스테이 분위기 메이커로 윤여정 선생님의 예쁨을 받았다. 보는 제작진들도 흐뭇할 정도로 윤스테이 다섯명의 케미는 훌륭했다."

배우 정유미, 박서준 /사진제공=tvN 배우 정유미, 박서준 /사진제공=tvN
배우 최우식 /사진제공=tvN 배우 최우식 /사진제공=tvN
'윤스테이'가 새로 생기면서 하나의 포인트를 만들었다면, 그건 바로 비건이다. '윤스테이'는 허니랩 봉투, 제로 웨이스트(모든 제품이 재사용될 수 있도록 장려하며 폐기물을 방지하는데 초점을 둔 원칙) 운동, 비건 음식 등 자연주의와 관련된 부분이 많다. 한국에선 아직까지 비건에 대한 논의가 크게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윤스테이'는 기획 단계에서 어떻게 자연주의를 다루고자 했을까.

"해외 여행 때 방문한 많은 식당들에 흔히 있던 메뉴 중 하나가 For vegetarian이었다. 한국에선 익숙지 않은 문화이지만 외국에선 이미 다양한 식습관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묻어난 현상이 아닐까 생각했다. 실제로 '윤식당'에서 생각보다 많은 비건 손님들이 방문했었다. 저마다 다른 이유로 다양한 식습관 신념을 가진 손님들을 배려하고 존중해주는 것도 또 하나의 '서비스'라 생각했다."

김세희 PD가 말한 것처럼 '윤스테이'에 출연한 외국인 손님들은 생각보다 다양한 식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갑각류, 건과류 등 알레르기 뿐만 아니라 비건을 철저하게 지키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에 '윤스테이'는 손님들이 불편해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요리를 연구했다.

"손님들의 식습관에 대해 상세히 살폈고 이를 토대로 그러한 손님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요리들을 개발하고 보완하기 위해 힘썼다. 또 나와 메인 작가 둘 다 한국에서 성행 중인 제로웨이스트 운동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자연과 한옥이 어우러진 윤스테이에서 친환경적인 소재의 소품들은 제법 잘 어울릴 것 같았다."

배우 최우식, 이서진 /사진제공=tvN 배우 최우식, 이서진 /사진제공=tvN
배우 윤여정 /사진제공=tvN 배우 윤여정 /사진제공=tvN
그러나 일각에서는 '윤스테이'를 향한 좋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윤스테이'의 식사 메뉴가 많고 숙소 자체가 넓다 보니 배우들이 힘들어 보인단 것이다. 물론 코로나 19 영향도 있겠지만, 인원 추가를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5인으로 둔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인원이 많을 수록 수월하게 진행 할 수 있었겠지만 그들 스스로 시스템화하고 노련해지면 차츰 성장해나가는 드라마를 보여줬다. 그들의 성장과 열정을 믿었다."

시청자들이 '윤스테이'를 향해 시즌2 제작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김세희 PD의 생각은 달랐다. 기회가 된다면 '윤스테이'를 하겠지만, 그것보다 '윤식당'을 오픈하는 게 좋은 소식이란 것.

"'윤스테이'를 하면서 한국 문화를 많은 외국인들에게 알리고, 시청자분들께 힐링을 선사 할 수 있어 보람찼다. 하지만 '윤스테이'가 애초 코로나19로 인해 확장된 포맷이기에 그 전에 코로나19가 종식되어 많은 사람들이 건강과 활기를 되찾고, 이국적인 해외에서 '윤식당'을 오픈하는 것이 더 좋은 소식이 아닐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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