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이후 처음..." 서울더비 앞두고 놀란 정정용 감독, 왜? [★상암]

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  2021.04.15 05:27
14일 FC서울과의 2021 하나은행 FA CUP 3라운드 '서울 더비'를 위해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들어서고 있는 정정용 서울이랜드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14일 FC서울과의 2021 하나은행 FA CUP 3라운드 '서울 더비'를 위해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들어서고 있는 정정용 서울이랜드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이게 얼마 만인지....”


FC서울과 서울 이랜드의 2021 하나은행 FA CUP 3라운드 ‘서울 더비’가 열린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사전 인터뷰를 위해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정정용(52) 서울 이랜드 감독이 웃으며 내뱉은 첫마디다. 서울 더비를 취재하기 위해 경기장에 모인 많은 수의 취재진 때문이다.

이날 서울 더비 취재를 위해 경기장을 찾은 취재진 수는 40여 명. 서울 이랜드가 K리그2에 속해 있다 보니 그동안 상대적으로 적은 미디어의 관심을 받다가 이날 모인 많은 취재진 수에 놀란 것이다. 그는 “(2019년 U-20)월드컵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이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고 웃어 보였다. 정 감독은 지난 2019년 U-20 월드컵 준우승 신화를 이끈 사령탑이다.

많은 취재진이 몰린 이유는 두 팀의 ‘서울 더비’가 지난 2014년 서울 이랜드 창단 이후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창단 당시부터 같은 연고를 둔 두 팀 간 ‘서울 더비’의 성사 시점에 늘 많은 관심이 쏠렸으나 그동안 서울 이랜드는 K리그2, FC서울은 K리그1에 속해 좀처럼 맞대결이 성사되지 못했다. 그러다 7년 만에 FA컵을 무대로 두 팀의 서울 더비가 펼쳐졌다.

정 감독은 서울 이랜드 감독이기 전에 ‘축구인’으로서 이런 서울 더비를 반겼다. 그는 “이런 스토리나 더비 등 축구 발전을 위한 자리에 제가 한 축으로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영광스럽다”며 “서울 더비를 시발점으로 앞으로 더 많은 더비나 스토리 등을 만들어갈 수 있는 시간들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은행 FA컵 3라운드 후반전 시작을 앞두고 스크럼을 짜 전의를 다지고 있는 서울이랜드 선수단(왼쪽). /사진=대한축구협회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은행 FA컵 3라운드 후반전 시작을 앞두고 스크럼을 짜 전의를 다지고 있는 서울이랜드 선수단(왼쪽). /사진=대한축구협회
그리고 이날 정 감독의 바람대로, 서울 더비에는 ‘새로운 스토리’가 쓰였다.

이날 서울 이랜드는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FC서울과 치열하게 맞섰다. 1부 리그에 속한 FC서울, 그리고 2부 리그 팀인 서울 이랜드 간 전력 차는 ‘서울 더비’라는 이름 아래 무의미했다.

단단한 수비와 빠른 역습으로 FC서울을 괴롭힌 서울 이랜드는 결국 후반 40분 레안드로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 FA컵 16강에 진출했다. 경기 전 박 감독이 “K리그1 팀에 도전하는 입장”이라던 2부 리그팀 서울 이랜드의 ‘반란’이 두 팀 간 서울 더비 역사의 첫 페이지를 장식한 것이다.

경기 후에도 정 감독은 이번 경기를 시작으로 더 다양한 스토리가 만들어지기를 바랐다. 그는 “이번 경기는 전초전이라고 생각한다”며 “내년에는 동등한 위치(K리그1)에서 다시 한번 서울더비를 치러보고 싶다. 그때는 홈&어웨이 방식으로, 잠실에서 서울 더비를 펼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FC서울과 서울 이랜드 간 서울 더비의 역사가 이제 막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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