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8.82 패전처리, '이것' 배우더니 사이영상 후보됐다

한동훈 기자  |  2021.04.14 20:50
코빈 번스. /AFPBBNews=뉴스1 코빈 번스. /AFPBBNews=뉴스1
평균자책점 8.82의 패전처리 투수가 레퍼토리를 약간 바꾸면서 특급 에이스가 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4일(한국시간) "2년 전 평균자책점 8.82였던 투수가 올해는 2경기서 볼넷 0개에 탈삼진 20개를 기록하고 있다"고 감탄했다.

그 주인공은 밀워키 브루어스 우완투수 코빈 번스(27)다.

번스는 2016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111순위에 브루어스 지명을 받았다. 2018년 빅리그에 불펜투수로 데뷔했다. 번스는 30경기 7승 3홀드 평균자책점 2.61로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2019년은 대실패였다. 선발에 도전했다. 4경기 만에 불펜으로 돌아갔다. 선발 성적은 4경기 21실점 승리 없이 2패였다. 추격조 내지는 패전처리로 활동하며 32경기 49이닝 1승 5패 평균자책점 8.82에 그쳤다.

2020년 반전 가능성을 쐈다. 12경기 출전, 9차례 선발로 나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2.11을 마크했다. 사이영상 투표 6위에 이름을 올렸다.

2020년은 단축 시즌이라 번스의 활약에 물음표가 붙었다. 번스는 올해 2경기서 12⅓이닝 2피안타 1실점, 탈삼진 20개의 괴물 투구를 펼쳤다.

MLB.com은 "2019년은 번스에게 최악의 해였다. 그는 2년 만에 사이영과 비교되는 기사를 보게 된다"며 번스의 극적인 변화를 칭찬했다.

MLB.com에 따르면 번스는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주로 사용했다. 안타깝게도 번스의 패스트볼은 위력이 없었다. 2019년 번스의 패스트볼 wOBA는 0.533이나 됐다. 이는 2008년부터 2020년까지 메이저리그를 통틀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1위는 현 텍사스 레인저스 감독인 크리스 영의 2016년 0.541이었다.

번스는 패스트볼을 버렸다. MLB.com은 "번스는 커터를 던지기 시작하면서 포심을 포기했다. 동시에 싱커와 슬라이더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커터와 슬라이더는 우타자 기준, 싱커는 좌타자 기준 바깥으로 흘러나가는 구종이다.

번스의 커터는 또 속도와 움직임도 좋아졌다. MLB.com은 "커터의 평균 스피드는 2020년 93.1마일에서 2021년 95.8마일로 올랐다. 수직 무브먼트는 10.1인치에서 14.1인치로 커졌다. 더 빨라지고 더 많이 움직인다"고 분석했다.

번스는 더욱이 공격적이기도 하다. MLB.com은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53%에서 71%로 올랐다. 이렇게 빠르고 무브먼트가 큰 공이 스트라이크로 들어온다면 타자들이 과연 쉽게 칠 수 있을까?"라 감탄했다. 이어서 "번스가 이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2000년 평균자책점 10.64를 기록하고 2002년 올스타에 뽑힌 로이 할러데이와 같은 놀라운 반전이 될 것"이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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