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이형 천천히 와! 삼성, 피렐라·구자욱 'PK포' 폭발에 자신감

대구=한동훈 기자  |  2021.04.12 05:04
피렐라(왼쪽), 구자욱. /사진=삼성 라이온즈 피렐라(왼쪽), 구자욱. /사진=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의 공격력이 달라졌다. 외국인타자 호세 피렐라(32)가 위력적인 모습을 뽐내면서 '강한 2번' 구자욱(28)과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냈다. 이른바 'P·K포'다. 프리에이전트 거포 오재일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는다.


삼성은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세 번째 맞대결서 4-2로 승리했다. 주말 3연전을 쓸어 담았다. 개막 4연패로 출발했지만 4연승을 달렸다. 이 기간 무엇보다 돋보인 점은 피렐라와 구자욱을 중심으로 한 타선 응집력이었다. 피렐라와 구자욱은 10일 11일 연속 홈런을 때려 중심을 확실히 잡았다.

삼성은 최근 몇 시즌 동안 빈약한 타선 탓에 고민이 많았다. 홈 구장 라이온즈파크는 좌우중간 펜스가 직선이라 외야가 비교적 짧다. 홈런이 잘 나오는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다. 그럼에도 삼성은 2019년과 2020년 연속 30홈런 타자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그래서 오재일을 4년 총액 50억 원에 붙잡았다. 그런 오재일이 개막 직전 옆구리를 다쳤다. 오재일이 빠진 삼성은 여전히 빈타에 허덕이며 4연패로 시작했다.

하지만 구자욱이 2번으로 전진 배치되고 피렐라가 감을 잡으면서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라인업에 홈런 타자는 없지만 연결이 매끄럽다. 9번 이학주, 1번 김상수, 2번 구자욱으로 이어지는 타순도 까다롭다.

허삼영 감독은 "구자욱이 2번에서 역할을 잘해줬다. 피렐라도 4번 타자다운 모습이 보기 좋다. 이학주도 9번에서 임무를 잘해주고 있다. 누구 하나가 잘해서 좋은 것이 아니라 팀이 복합적인 유기체로 잘 돌아가고 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피렐라 또한 "갑자기 좋아진 게 아니다. 다들 열심히 준비한 것들이 결과로 나오고 있다. 다들 좋은 흐름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오재일은 가벼운 티배팅 훈련에 돌입했다. 3월 27일 진단 결과는 5주였다. 허삼영 감독은 "티배팅 후 통증은 없었지만 빨라도 4월 말이다. 가벼운 기술 훈련과 베스트를 쏟은 훈련은 또 다르다"며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구자욱도 자신감을 찾았다. 구자욱은 "초반 타격감이 좋아서 다행이다. 전력분석 도움을 많이 받았다. 연승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 시즌 끝까지 좋은 컨디션 유지하도록 준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오재일에 대해서는 "부상을 당하고 싶어서 당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재일이 형이 부담을 갖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가장 열심히 하시는 선배다. 후배로서 그런 모습을 보고 배운다. 우리가 최대한 많이 이기고 버티고 있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다만 오재일만 기다리지는 않는다. 허삼영 감독은 "이기고자 하는 의욕과 간절함이 있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등한 경기를 했다. 누구 하나에 의지해서 야구를 해선 안 된다. 좋은 선수가 있으면 좋지만 그 선수만 바라볼 수는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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