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활약'에도 "운 좋았다"는 허경민, 그게 '운'만 있다고 되나요 [★잠실]

잠실=김동영 기자  |  2021.04.07 00:04
두산 베어스 허경민. /사진=김동영 기자 두산 베어스 허경민. /사진=김동영 기자
"저도 잡고 놀랐어요."


두산 베어스 허경민(31)이 '미친 호수비'를 잇달아 펼치며 팀 승리의 발판을 확실히 쌓았다. 감탄이 나오는 수비. 공격도 좋았다. 두산이 85억원을 쓴 보람이 있다. 정작 허경민은 "운이 좋았다"며 웃었다. 그러나 그저 운으로 가능했을 리가 없다.

허경민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전에 1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했고, 4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1회와 5회에는 절묘한 수비까지 펼치며 삼성의 기를 꺾었다. 결승타를 친 것은 아니었지만, 허경민 덕분에 두산이 이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회초 선발 최원준이 연속 안타를 맞아 2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김헌곤에게 3루 방면 날카로운 타구까지 내줬다. 그러나 두산 3루수는 허경민이었다. 쇼트 바운드 처리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글러브에 공을 담았고, 1루로 송구해 이닝을 마쳤다.

5회초에도 좋은 수비가 나왔다. 첫 타자 이성곤이 3루 방면 파울플라이를 쳤다. 불펜 쪽 펜스에 붙은 타구. 허경민이 반응했고, 펜스 바로 앞에서 공을 낚아챘다. 어려운 타구를 쉽게 처리한 모습이었다.

공격에서도 맹타. 5회에는 작전을 완벽하기 수행하며 팀 득점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안타를 때려냈다. 그야말로 공수 맹활약. 덕분에 팀도 2연승을 달렸다. 김태형 감독과 두산을 웃게 만든 맹활약이었다. 그래도 허경민은 "행운이었다"고 했다.

경기 후 허경민에게 수비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자 "1회초 수비에서는 나도 잡고 놀랐다. 더그아웃 들어와서 '타구 빨랐어?'라고 내가 물어봤을 정도다. 결국 내가 해야할 일은 수비에서 투수들을 돕는 것이다. 가능한 한 투수들을 돕고자 한다"며 웃었다.

이어 "5회초 수비는, 타구가 떴을 때 근처에 가면 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먼저 했다. 사실 시즌 초반이어서 저돌적으로 하지는 못했고, 소극적인 수비가 나왔다. 운 좋게 잡았다. 운이 내게 온 것 같다"고 말했다.

공격에 대해서는 "내가 감이 좋고 그런 것보다, 첫 타석에서 빗맞은 안타가 나왔다. 그렇게라도 안타가 나오면 다음 타석이 편해진다. 오늘 많은 행운이 따랐다"며 미소를 보였다.

사실 겸손한 설명이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말처럼 쉬운 일도 아니다. 리그 최고의 3루수로 꼽히는 허경민이다. 타구 판단, 순발력, 글러브 컨트롤 등 갖추고 있는 것이 많다. 그래서 가능한 수비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격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타율 0.332를 치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눈을 떴다는 평가. 올해도 이어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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